오직 팬들만을 위한 시간, 틴탑은 숨겨진 재능을 맘껏 펼쳤다. 24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그룹 틴탑의 팬클럽 엔젤(ANGEL) 2기 공식 팬미팅 ‘엔젤 클래스(ANGEL CLASS)’가 열렸다. 이날 3,500여 명의 팬들이 모여 틴탑과 즐거운 수업 시간을 만들었다.

틴탑은 ‘엔젤 클래스’라는 팬미팅 타이틀에 맞춰 저마다 전교회장, 모범생, 서열 1위, 반장 등의 수식어를 달고 소개 영상을 선보인 뒤 교복을 입고 등장했다. 무대에는 학교에서 사용되는 칠판과 교탁, 책상, 의자가 놓여져 진짜 학교 분위기를 자아냈다. 천지는 “학창시절에도 비쥬얼 담당이었다”며 V라인을 그리며 비주얼 포즈를 취해 웃음을 자아냈고, 니엘과 리키도 “모든 선생님이 예뻐했던 모범생”이라며 능청스럽게 답하기도 했다. 엘조는 갑자기 할 말이 있다며 “창조군이 우리가 노출한다고 말해 기사가 났는데 어떻게 된 거에요?”라고 묻자 사회자를 맡은 MC딩동이 “제가 아는데요. 오늘 노출합니다”라고 말하자 엘조가 난처한 표정으로 주저앉기도 했다.틴탑은 약 2시간여의 시간 동안 ‘장난아냐’, ‘긴 생머리 그녀’ 등 히트곡을 비롯해 퀴즈, 개인 및 유닛 무대, 걸그룹 안무 등을 선보여 알찬 시간을 보냈다. 매일 수업해도 좋을 만큼 꿈같은 시간, 틴탑의 수업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1교시] 엔젤에 대한 사랑 배우기


틴탑은 팬클럽 엔젤이 직접 출제한 퀴즈를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퀴즈는 엔젤 2기 공식 활동 기간, 틴탑 데뷔 음악방송, 첫 단독콘서트 날짜 등 틴탑과 팬클럽 엔젤에 관한 것이 출제됐다. 특히 리키는 4단 어부바 중 3단에 있는 사람, ‘엔젤’ 노래 중 가사에 ‘엔젤’ 개수 등 어려운 문제를 혼자 맞혀 환호성을 자아냈다. 그러나 2013년 5월 11일에 있었던 틴탑 첫 단독콘서트 날짜는 아무도 맞추지 못해 팬들은 실망한 듯한 목소리를 전했다. 실망도 잠시, 틴탑은 콘서트 당시 팬들이 기획했던 슬로건 이벤트의 문구인 ‘고맙고 사랑해’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어 팬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이날 팬미팅에 직접 그 슬로건을 들고 온 팬이 화면에 잡혀 감동스런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틴탑은 즉석에서 팬들을 위한 슬로건(‘나 너 좋아하나’(천지), ‘알러뷰’(리키), ‘심봤다’(니엘), ‘어디야’(캡), ‘내가 갈게’(창조), ‘내 손 꼭 잡아줄래’(엘조))을 만들기도 했다.컨닝과 뒤집기 퀴즈가 난무하는 가운데 결국 1등은 캡, 꼴등은 니엘이 차지했다. 캡은 니엘에게 꼴등 미션으로 “팬미팅을 마친 후 니엘이 치킨과 피자를 사들고 상의 탈의한 후 재킷만 입은 모습을 오늘 오후 11시 30분에 SNS에 올리겠다”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풍겼다.

[2교시] 틴탑의 색다른 모습 배우기


틴탑은 개인 및 유닛 무대를 통해 그동안 선보이지 못했던 음악적 색깔을 드러냈다. 보컬라인인 천지와 니엘은 다이나믹 듀오의 ‘자니’를 소화했다. 자주빛 정장을 입은 니엘과 회색 정장을 입은 천지는 한 번도 보여주지 못했던 랩에도 도전했다. 이어 리키와 창조는 MBC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에서 지드래곤과 정형돈이 불렀던 ‘해볼라고’를 불렀다. ‘창현(리키 본명)이가 랩을 한다 홍홍홍’ 등 재치 있게 개사한 가사와 함께 귀여운 댄스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엘조는 래퍼 산이(SanE)의 ‘아는 사람 얘기’를 불렀다. 엘조는 노래가 끝나갈 때 “엘조라고 친구가 있는데 꼭 전해달래요. 사랑한다고”라고 말해 팬들을 감동시켰다. 리더이자 래퍼 캡은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으로 노래에 도전했다. 그가 첫 소절을 시작하자 공연장 전체가 의외의 실력에 놀란 듯 술렁거렸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캡만의 노력이 느껴지면서 절로 흡입되는 무대였다. 이날 캡은 자신의 자작곡을 VCR을 통해 살짝 공개하면서 음악적 역량을 드러내기도 했다.[3교시] 잊을 수 없는 추억 만들기


가장 큰 환호성이 등장한 때는 여자로 변신한 틴탑이 등장한 때였다. 천지, 니엘, 창조가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에이핑크의 ‘노노노(Nonono)’에 맞춰 춤을 추자 팬들은 까무러치듯 함성을 질렀다. 천지는 머리에 꽃까지 달았으며, 앞서 예고했던 시원한 하의 노출과 함께 멤버들은 약간의 코믹 댄스까지 선보여 즐거운 시간을 만들었다. 리키, 엘조, 캡은 아이유의 ‘분홍신’ 무대를 꾸렸다. 리키는 이날 ‘리이유(리키+아이유)’로 변신해 빨간 드레스와 분홍신을 신고 완벽한 무대를 만들어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이후, 창조가 “원래 ‘24시간이 모자라’를 하려고 했는데”라고 말하는 순간 팬들은 “보여줘”를 연발해 창조가 엎드려서 웨이브를 선보이기도 했다.

23일이었던 엘조의 생일을 맞아 깜짝 생일 파티도 펼쳐졌다. 엘조는 “항상 우리를 믿어줘서 고맙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우리 손 꼭 잡고 같이 쭉 나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엘조는 틴탑만의 귀여운 아카펠라(예를 들면, 리키의 하이톤 “핑”)를 바탕으로 감사 댄스도 선보였다. 이후 틴탑은 팬들을 위해 만들었던 노래 ‘엔젤’을 팬들의 떼창과 함께 부르며 감동의 무대를 만들었고, ‘긴 생머리 그녀’, ‘미치겠어’로 팬미팅을 마무리했다. 이날 노출이 없었던 캡은 ‘미치겠어’ 무대에서 멤버들의 성화에 못 이겨 결국 복근을 공개하기도 해 끝까지 즐거운 시간을 만들었다.

팬미팅을 마친 틴탑은 12월 3일부터 9일까지 나고야 남바 후쿠오카 삿포로 도쿄 등 일본 5개 도시에서 ‘틴탑 제프투어 2013-플라이하이’(TEEN TOP ZEPP TOUR 2013-Fly High)를 개최할 예정이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