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매직’의 역동성? ‘별빛달빛’의 귀여움? ‘포이즌’의 섹시함? 하나만 콕 찝어 얘기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색깔을 갖고 있는 시크릿이 네 번째 미니앨범으로 돌아왔다. 이번엔 ‘별빛달빛’ ‘샤이 보이’에서처럼 귀엽고 발랄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4월 30일 열린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타이틀곡 ‘YooHoo’는 달콤한 멜로디의 신스팝 댄스곡으로 친구였던 남자가 점점 사랑으로 느껴지는 마음을 ‘유후!’란 감탄사로 표현했다. 스타들의 컴백 러시로 치열한 전쟁이 예상되는 5월의 가요계에 시크릿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으로 돌아왔다.

시크릿 쇼케이스

5개월만에 돌아온 멤버들은 전체적으로 살이 빠진 듯한 모습이었다. 송지은은 “따로 다이어트를 한 건 아닌데 식단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살이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선화의 말처럼 “계속 폴짝폴짝 뛰는 동작을 하니까 유산소 운동이 되더라. 다리가 예뻐야 하는데 종아리 근육이 자꾸 뭉쳐서 마사지도 받아야 할 정도”였다고 하니 새로운 안무를 연습하는 과정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 듯 하다. 뛰는 안무가 많다 보니 시크릿은 데뷔 이후 최초로 운동화를 신고 무대에 오른다. 전효성은 “안무에 스텝이 많아서 운동화를 신게 됐다. 우리가 기럭지가 긴 그룹이 아닌데 짧아 보일까봐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웃었다.
시크릿 쇼케이스 ‘YooHoo’

작년 겨울, 사고로 활동을 접어야 했던 시크릿은 그만큼 이번 앨범을 열심히 준비한 듯 했다. 전효성은 “지난 앨범활동 준비를 정말 많이 했는데 교통사고로 아쉽게 활동을 거의 못했다. 또 포이즌 활동 당시에도 한국활동을 많이 못해서 아쉬웠다. 이번엔 한국활동을 많이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활동과는 달리 음악방송 순위제도가 부활한 만큼 하나같이 1위 욕심도 드러냈다. 송지은은 예상 성적을 묻자 “1위를 하지 않을까. 열심히 준비했으니,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고 전효성은 “모든 방송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본명으로 돌아온 정하나는 이번 앨범 4곡 중 3곡의 작사에 참여했다. “이전부터 꾸준히 참여했었다. 요즘은 작곡 등 음악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앞으로 많이 기대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정하나의 말에서는 음악에 대한 욕심이 느껴졌다. 쇼케이스 무대에서 선보인 앨범 수록곡 ‘Only you’는 정하나가 직접 가사를 쓴 랩과 다른 멤버들의 보컬이 어우러진 발라드곡으로, 시크릿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곡이다.
시크릿 쇼케이스

리더 전효성의 말처럼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시크릿의 목표는 “g.o.d처럼 전국민을 아우를 수 있는 국민 아이돌”이 되는 것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대중성 말고도 시크릿이 g.o.d와 비슷한 점이 있다. 쇼케이스를 보면서 느낀 또다른 공통점은 남다른 팀워크다. “반지하 원룸에서 살던 때,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던 신인시절을 지나오면서 똘똘 뭉쳐야 한다는 걸 다들 느꼈다. 그런 게 지금까지 이어진 것 아닐까.” 리더 전효성의 말을 듣고 보니, 어느새 햇수로 5년차 걸그룹이 된 시크릿을 단단하게 지탱하고 있는 건 ‘귀여움’도 ‘섹시함’도 아닌 ‘팀워크’인 듯 하다.

글. 기명균 kikiki@tenasia.co.kr
사진. 채기원 te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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