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2012 대학가요제 방송 화면

3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MBC 가 폐지된다.

2일 MBC는 “지난해 35회 를 마지막으로 폐지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1997년 시작된 는 그 동안 심수봉, 배철수, 유열, 전람회, 노사연 등 걸출한 뮤지션들을 배출하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 축제로 자리 잡아 왔다.그러나 최근 들어 저조한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매년 는 폐지를 위협받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등장은 폐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이 제작되면서 시청자들은 프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오디션 참가자들의 실력으로 인해 보는 눈이 높아졌다”라며 “그에 비해 그동안 스타들을 배출하며 새로운 음악의 돌파구 역할을 했던 가 기존의 음악을 답습하는 아마추어 대학생 밴드의 축제로 여겨지기 시작하면서 대중들의 외면을 받은 것은 아닐까”라고 조심스레 폐지 이유를 추측했다.

신인가수들의 등용문이 에서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옮겨간 것은 사실이다. 가수지망생들은 가수의 꿈을 키우기 위해 보다는 대형 기획사와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있다. 대중들도 대상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우승자를 기억한다. 그러나 세계 유일의 대학생 가요제인 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자 많은 누리꾼들은 “또 하나의 문화가 사라진다”, “전통을 너무 가볍게 여긴다”며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