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블랙

아이돌그룹 전성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포모어(2년차)를 맞은 걸그룹의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데뷔해 올해로 2년차를 맞은 걸그룹들은 시크릿 포미닛 시스타 애프터스쿨 등의 뒤를 추격하며 선배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그룹 AOA(에이오에이)는 최근 밴드유닛 AOA블랙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8인조로 성공적인 데뷔식을 치른 이들에게 ‘소포모어 징크스’(2년차의 부진)란 없다. 리더 지민은 기타와 랩을 맡았고, 유나는 키보드와 보컬을, 유경은 드럼을, 초아는 리드 보컬과 기타를, 민아는 랩과 베이스를 맡아 5인즈 밴드 유닛으로 거듭났다. 세 번째 싱글 ‘모야’의 발매 이틀째인 7월28일 소리바다와 벅스 등에서 일일차트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 밴드는 많지 않은데다, 일본에서 쇼케이스를 할 정도로 실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헬로 비너스 역시 지난해 5월 데뷔곡 ‘비너스’로 팬들에게 단숨에 그룹을 각인시키더니 ‘파도처럼’ ‘오늘뭐해’ ‘차마실래’ 등으로 이미 탄탄하게 자리잡았다. 6월 한국에서 두 차례 콘서트를 매진시키더니 홍콩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 아시아 투어를 준비하며 해외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스텔라
이에 반해 지난 11일 디지털 싱글 ‘공부하세요’를 낸 그룹 스텔라는 ‘가장 빛나는 별’이라는 그룹명과 달리 28일 정오 현재 멜론차트 가요 일일순위 100위권 안에서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에릭이 키운 그룹’이라는 유명세나, 지난해 속옷 노출 논란 등의 갖가지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텔라는 소포모어가 아니라 이미 데뷔 3년차이지만, 세 차례 디지털 싱글을 낸 데 그쳤다. 같은 해 데뷔한 그룹 에이핑크가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며 소프트랜딩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강하늘, 다희, 용준형(왼쪽부터). 다희 미투데이.

그룹 GLAM 역시 지난해 데뷔해 올봄 ‘거울 앞에서’로 걸그룹과 트로트의 조화를 꾀했으나 멜론차트 3월,4월 월간 종합차트 100위권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나마 멤버 다희가 케이블채널 tvN 뮤직드마라 ‘몬스타’(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로 배우로 변신을 꾀하며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1990년대 후반 그룹 S.E.S, 핑클 등 1세대 걸그룹의 뒤를 이어 소녀시대 카라 등 한류 2.0을 불지핀 2세대 걸그룹의 뒤를 이을 3세대 걸그룹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실력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글. 이재원 jj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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