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투기 세력 한국 공략 가능성 낮다" - 전문가들
달러/원 환율이 최근 급락세를 보이며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국제 환투기 세력이 한국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한국은행발 '환율쇼크'로 최근 전세계 외환시장이 요동쳤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일 뿐 환투기 자금이 서울 외환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징후는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씨티은행의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는 "헤지펀드들이 통상 거시경제에 불균형이 있는 국가로 움직이는 성향이 있으며, 수출과 내수의 양극화가 심화된 한국 외환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최근 2년간 환율이 200원 하락한 것은 경상흑자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등에 기인하는 만큼 헤지펀드의 한국 공략을 거론하는 것은 근거 없는 '공포감'만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가 아직 국제화된 통화가 아닌 데다 서울 외환시장 규모가 적어 기대 만큼 큰 수익을 거둘 가능성 또한 낮다는 지적이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서울 외환시장 규모가 너무 적어 환율만 노리고 투기자금이 들어오기엔 메리트가 크지 않다"며 "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있어 주식투자와 연계된 환투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정상적인 투자 마인드를 갖고 있다면 하루 40-50억달러의 거래에 불과한 서울 외환시장을 공략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경제신문은 운용규모가 1조200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헤지펀드 업계가 한국과 대만의 외환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신문은 대만 커머셜타임스와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인 앤디시에와의 인터뷰 기사를 인용해 "대만 달러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97-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수준인 28대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며 이 배경에는 투기세력이 자리잡고 있다"며 "대만과 한국 중앙은행이 헤지펀드에 대응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칼리온 은행의 윤종원 이사는 "최근 환율이 급락하는 과정에서 역외 펀드들의 거래가 증가했으나 한국 원화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펀드들이 최근 주요 통화에 대해 거래량을 일제히 늘린 만큼 이를 한국시장 공략으로 보는 것은 과장된 시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일단 시장 모니터링에 나서고 있으나 헤지펀드 동향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날 최중경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해외 자금의 이동 동향을 계속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그러나 1주일전까지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등을 보면 헤지펀드 비중에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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