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연, 981점으로 1위
장윤정 '바람길' 열창
조영수 "일 냈다" 극찬
사진=TV조선 '미스트롯2' 방송 화면.
사진=TV조선 '미스트롯2' 방송 화면.
TV조선 예능 ‘미스트롯2’ 최연소 김태연(10)이 시즌 통틀어 최고점을 받으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미스트롯2’ 9회 최고 시청률은 28.7%, 전체 27.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9주 연속으로 지상파-비지상파 포함 전 채널 주간 예능 1위라는 신드롬을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서는 준결승전 1라운드인 ‘레전드 미션’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3인의 트롯 거목, 태진아-김용임-장윤정 레전드의 곡을 택해 부르는 ‘레전드 미션’ 첫 번째 주자는 ‘캡사이신 보이스’ 김의영이었다. 김의영은 김용임 레전드의 단단한 고음 파트가 인상적인 곡 ‘사랑 여행’으로 애절하고 한 맺힌 감정을 특유의 폭발적인 성량에 고스란히 실어냈고, “목소리가 리드했다”는 평과 함께 918점을 받았다.

강혜연은 장윤정 레전드의 세미트롯 ‘왔구나 왔어’를 택해 간드러지는 창법과 살랑대는 댄스, 능청스런 표현력으로 ‘트롯계 팅커벨’다운 깜찍함을 발산했지만, 902점이라는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아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지난 ‘1대 1 데스매치’를 통해 최연소 ‘진’의 영예를 안은 김다현은 김용임 레전드의 ‘훨훨훨’로 13살 나이가 믿기지 않는 감성과 리듬감을 뽐냈고, “김다현의 곡이라 해도 믿겠다”는 특별 마스터 문희옥의 극찬과 함께 940점을 받아 단숨에 1위 자리를 꿰찼다.
사진=TV조선 '미스트롯2' 방송 화면.
사진=TV조선 '미스트롯2' 방송 화면.
이어 개화기 시대 신여성 같은 복장을 하고 나와 뜨거운 박수를 받은 마리아는 장윤정 레전드의 ‘목포행 완행열차’로 한 단계 발전한 노래 실력과 더욱 다이내믹해진 가창 스킬을 자랑, 장윤정으로부터 “프로다웠다”는 칭찬을 들으며 906점을 받았다.

기품 있는 블랙드레스 자태로 시선을 압도한 퍼포먼스 강자 별사랑은 태진아의 ‘당신의 눈물’로 지금까지와는 180도 다른 정통트롯 무대를 선사, 한 편의 디너쇼를 완성했다. 별사랑은 보컬과 퍼포먼스가 완벽한 밸런스를 맞추는 강력 우승 후보다운 면모로 955점을 받으며 김다현을 꺾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마치 남미 여신과 같은 자태로 등장해 환호를 이끌었던 황우림은 장윤정 레전드의 ‘카사노바’를 택해 화려한 살사 댄스를 곁들인 매혹적인 무대로 전천후 능력캐 면모를 뽐냈고, “황홀하고 매력적이다”는 평가 속 925점을 받았다.

갑작스런 결원으로 탈락 후 기사회생하게 된 양지은은 턱없이 부족한 연습 시간으로 모두의 긴장감을 드리웠지만, 태진아 레전드의 ‘사모곡’을 진심 어린 열창으로 소화해 우려를 날려 버렸고, 965점이라는 고득점을 받은 후 눈물을 펑펑 쏟아 뭉클함을 자아냈다.

정통트롯 강자 윤태화는 병세가 악화된 어머니의 쾌유를 바라며 김용임 레전드의 ‘사랑님’을 열창, 실력파 보컬임을 입증하며 마스터 총점 919점을 받았다. 본선 3라운드 ‘진’에 빛나는 홍지윤은 언택트 관중의 열화와 같은 응원을 받으며 무대에 섰다. 김용임 레전드의 ‘꽃바람’에 맞춘 꽃처녀로 변신, 이전 무대와는 달리 힘을 쫙 뺀 세미트롯으로 청중의 어깨를 들썩인 끝에 967점을 받아 양지은을 누르고 다시 1위 자리에 우뚝 섰다.
사진=TV조선 '미스트롯2' 방송 화면.
사진=TV조선 '미스트롯2' 방송 화면.
끝으로 ‘아기 맹수’ 김태연은 장윤정 레전드의 ‘바람길’을 택해 현역 프로 가수 못지 않은 완급 조절력과 짙은 감성으로 듣는 이의 심금을 울렸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박선주마저 거의 오열을 하며 “‘이런 무대를 또 볼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가를 떠나 태연 양의 재능에 관객으로서 감동해서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조영수는 “놀랍고 신기했다. 곡의 이야기를 만들고 서사를 만드는 게 놀라웠다”면서 “후렴구의 ‘빛바랜 기억들이' 할 때 ‘기억들이'는 그 어떤 부분보다 강렬했던 네 글자였다. 일 낸거 같다”고 했다.

장윤정은 “태연이는 다 계획이 있었다”면서 “태연이가 옳았다. 이 노래를 부를때 이 노래에 감정 처리를 함에 있어서 한계를 느꼈다. 한 수 배웠다”고 말했다. 또 “조영수 마스터가 소름끼치게 불렀다고 한 건 태연이가 멜로디를 바꾼 부분이다. 그게 태연이가 맞는 것이다. 결론은 태연이가 옳았다”고 말했다.

이찬원, 장민호, 정동원 마스터 역시 “태연이에겐 계획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태연은 “‘여자 정동원’의 탄생”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981점이라는, 전 시즌을 통틀어 역대 최고의 마스터 점수를 받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이전까지는 지난 ‘미스터트롯’에서 임영웅이 기록한 962점이 최고 점수였다.

2012년생으로 올해 나이 10세인 김태연은 2019년 제46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에서 판소리 초등부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3월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신동 특집 편에서 남상일과 함께 '수궁가'와 '난감하네' 무대를 선보여 최종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12일(오늘) 방송되는 ‘미스트롯2 설특집 특별판 : 운수대통 트롯대잔치’에서는 준결승 진출자들의 역대급 무대들과 임영웅-영탁-이찬원-장민호 등 ‘미스터트롯’ 4인방과 붐 등 마스터 5인이 함께하는 미공개 코멘터리가 공개된다. ‘미스트롯2’ 10회는 오는 18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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