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종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박준형, 산다라박, 은혁, 딘딘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JTBC2 예능 ‘사서고생 시즌2: 팔아다이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종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박준형, 산다라박, 은혁, 딘딘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JTBC2 예능 ‘사서고생 시즌2: 팔아다이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JTBC2 예능 ‘사서고생’이 ‘팔아야 산다, 팔아다이스’라는 부제를 달고 돌아온다. ‘사서고생’은 2017년 시즌1 방송 당시 박준형이 심각한 인종차별 피해의 중심에 섰고, 함께 출연했던 정기고는 제작발표회를 통해 “김학준 PD 덕분에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이야기까지했었다. 그럼에도 대체 왜 또 ‘사서고생’에 나선걸까.

28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사서고생2-팔아다이스'(이하 ‘사서고생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박준형을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산다라박, 은혁, 딘딘, 그리고 막내 뉴이스트W의 종현이 참석했다.

‘사서고생2’는 2018년 예능계를 사로잡은 다섯 명의 스타가 21세기 보부상이 돼 물건을 팔고 그 경비로 여행을 하는 ‘자급자족 여행기’다. 시즌1에서는 박준형, 정기고, 소유, 소진, 최민기가 벨기에로 떠나 갖은 고생을 했다.

김학준 CP가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JTBC2 예능 ‘사서고생 시즌2:팔아다이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김학준 CP가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JTBC2 예능 ‘사서고생 시즌2:팔아다이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이날 김학준 CP는 “첫 시즌 때 ‘물건을 팔아 떠나는 것이 재미있는 힐링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프로그램 제목대로 ‘고생’만 하고 와서 시청자 여러분께 많은 꾸지람을 들었다. 이번 시즌에서는 고생과 불편을 줄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스위스로 떠났다. 돈이 없어도 즐거울 수 있도록 했다. 고생보다는 ‘힐링’의 시간이 콘셉트”라며 “출연자들의 솔직한 모습이 관전 포인트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서고생’의 차별성은 역설적으로 ‘힐링’ 중심의 예능 시장에서 ‘불편함’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는 점이다. 본질적인 기획의도에서 벗어난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해 김 CP는 “당연히 고생도 했다. 의미있는 고생을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지오디 박준형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JTBC2 예능 ‘사서고생 시즌2:팔아다이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지오디 박준형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JTBC2 예능 ‘사서고생 시즌2:팔아다이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시즌1에 이어 2까지 출연하며 프로그램에 남다른 애정을 보인 박준형은 “일단 지난 시즌에 함께했던 동생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고생을 소위 더럽게 많이 했다”며 “이번에는 고생을 안했다. CP님이 또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닐지 의심했는데 정말 아니었다. 물건을 팔았을 때 많은 보람을 느꼈다. 그게 즐거웠다”고 밝혔다.

이어 “뭔가를 못하면 기운이 빠진다. 시즌 1에서의 고생은 아무래도 물건이 팔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왔던 것 같다. 날씨도 안 좋아서 동생들이 많이 지쳐있었다. 그런 밸런스가 안 맞았던 것”이라며 “어쩔 수 없는 환경 탓이 분명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날씨가 좋았다. 스위스 사람들이 우리나라 물건들을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박준형은 “탄력을 받아 다들 열심히 했다. 은혁이가 2만원 짜리를 6만원에 팔기도 했지만” 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준형은 “우리나라 김이 맛있지 않나. 나는 김을 파는 데 집중했다. 스위스에서 실제로 많이 좋아하더라. 그 런 점에서도 기운이 났다. 진짜로 노동의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가수 산다라박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JTBC2 예능 ‘사서고생 시즌2:팔아다이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사진제공=이승현 기자 lsh87@
가수 산다라박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JTBC2 예능 ‘사서고생 시즌2:팔아다이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사진제공=이승현 기자 lsh87@
산다라박은 시즌2에서 ‘최고의 장사꾼’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는 “직접 가져간 소장품도 인기가 많아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 장사를 하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 비로소 소질을 발견한 것 같다. 나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혼자 여자 멤버라서 걱정도 많이 했지만 배려를 많이 받았다. 가장 힘들었던 건 배낭이었다. 정말 ‘짐’이 되더라. 내 몸과 비슷한 크기의 배낭을 계속 매고 다녀 어깨가 아팠지만 그 모든 아픔을 즐거움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친분이 없는 분들과 1주일이나 여행을 떠나는 건 처음이었다. 시즌1을 보면서 많은 상상을 해서인지 심적 부담감도 컸다. 하지만 막상 도착하니 괜한 걱정이었다”며 “스위스가 너무 예뻤고 멤버들과의 케미가 좋았다”고 했다.

김 CP는 “장사에 대한 즐거움에 초점을 맞췄다”며 출연진들의 말에 공감했다. 그러면서도 “의도적으로 제작진이 사주고 그런 부분은 절대 없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적나라한 ‘고생’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시즌1. 고생을 했지만 노동으로 보람과 기쁨을 찾았다는 시즌2. 어떻게 달라졌을까. 첫 회는 오는 30일 0시에 방송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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