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할매' 출연
"힙통령, 놀림 받아"
예능보다 음악적 성과가 먼저
장문복 / 사진=텐아시아DB
장문복 / 사진=텐아시아DB
'힙통령' 장문복이 돌아왔다. '사생활 논란'이 터진 지 약 2년 만이다. 전 연인의 폭로로 아이돌이란 꿈은 물론, 연예계로의 복귀도 어려운 상황. 눈물까지 보이며, 호소했지만, 동정 여론을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장문복은 21일 채널S '진격의 할매' 출연을 알렸다. 지난 1월 싱글 앨범을 발매 이후 이렇다 할 방송 활동은 없었다. '진격의 할매'는 원로 배우 김영옥, 나문희, 박정수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진격의 할매'는 타 예능과 다르다. 친할머니 같은 푸근함으로 게스트의 고민을 들어준다. 보기에는 편안하지만, 출연자의 변명 역시 포장된다. 자숙을 끝낸 장문복이 '진격의 할매'를 출연한 이유.

이날 장문복은 “힙통령 이미지 때문에 12년 동안 무시당하고 살았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무시당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라며 자신을 '상처받은 사람'으로 만든다.

김영옥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상해. ‘통령’만 붙으면 왜 다 무시하려고 그래?”라고 위로한다. 위로와 공감. 시청자들이 장문복에게 동정심을 갖게 만들도록 짜인 대본일 터. 논란에 대한 사과보다 자신의 상처가 조명받고 있다.
그룹 리미트리스 / 사진=텐아시아DB
그룹 리미트리스 / 사진=텐아시아DB
장문복은 과거 엠넷 '슈퍼스타K'로 얼굴을 알렸다. 오디션 당시 남다른 랩 스킬로 '힙통령'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가수 장문복이라 이름을 알린 것은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였다. 해당 오디션에서 27위를 기록, 아이돌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장문복은 2019년 그룹 '리미트리스'로 데뷔했다. 긴 생머리에 '힙통령'이라는 이미지까지. 장문복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다만 그의 앞길을 막은 것은 본인이었다.

장문복은 2020년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다. 그의 전 여자친구 A 씨의 폭로가 시작이다. A 씨는 교제 전부터 장문복에게 성관계를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교제 이후 잦은 이성 문제와 금전 요구가 있었다고 전했다.

아이돌의 사생활 스캔들로 팬들의 시선은 냉담해졌다. 논란에 대한 제대로 된 대처나 사실관계 확인 없이 시간은 흘렀다. 장문복은 최근 SNS나 유튜브 채널에서 종종 모습을 비췄다. 그가 내세운 것은 '힙통령'이란 이미지일 뿐, 팬들에 대한 사과는 아니었다.

장문복이 복귀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아이돌에게 '성 추문'은 뗄 수 없는 꼬리표다. 음악적 성과와 실력이 뒷받침됐을 때 변명의 기회가 생기는 것. 자숙을 끝낸 장문복이 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시 당한 과거 고백이 아닌 실력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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