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윤두준
1989년 7월 4일생. 맏형은 아니지만 팀의 리더다.
최근에 팬들이 과거 사진을 많이 공개해 주시는데, 나는 과거에 당당하다. 굳이 피할 이유도 없고. 이제 나올 건 다 나왔다. 현재가 중요한 거니까 괜찮다. 그런데 나름 어릴 땐 나도 귀여운 아이였다.
안무 중에 요섭이가 매 번 다른 애드리브를 선보이고 있는데, 사실 ‘움짤’을 노리고 시도하는 떡밥들이다. 한 달이면 음악 방송을 4바퀴를 돈 셈인데, 보시는 분들이 매일 같은 모습이면 지루해 하실 것 같더라. 조금씩 다르게 보여드리려고 노력 중이다.
처음에 MTV <비스트>를 찍을 때는 우리끼리 겉모습이나 이미지를 바탕으로 캐릭터를 설정 했었다. 그런데 점점 카메라는 저 쪽으로 가고, 하고 싶은 말은 생기고 하다보니까 결국엔 다들 본연의 성격으로 하고 있더라. 나 같은 경우도 원래는 과묵한 카리스마 이미지였는데…… 말도 안 되는 설정이지. 하하.
MBC <지붕 뚫고 하이킥> 카메오 출연 제의가 들어온다면 언제든지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 세호를 괴롭히는 나쁜 학생들이 좋을 것 같다. 요섭이는 특별히 교환학생으로.
사실 형이 아닌데 리더를 하는 게 부담스럽기는 하다. 곤란하고 난처한 상황도 많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니 어쩌겠나. 어른들께 말하거나, 누군가를 설득시켜야 하는 역할인데 그냥 내가 총대 메고 나서는 게 낫다. 다른 사람에게 일을 맡기면 안심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
연습 기간은 내가 제일 짧다. 고3때부터 시작 했으니까. 음악을 하고 싶은데, 할 줄 아는 게 노래 밖에 없었다.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춤도 어느 정도는 흉내 낼 수 있게 되었고, 외모를 꾸밀 수 있게 된 점은 물론 좋지만, 노래에만 집중 했다면 지금 보다 더 잘 부를 수 있었을 것 같기는 하다. 중학생때 처음 흑인 음악에 빠졌고, 그때부터 마냥 소울을 들었다. 그래서 노래 할 때도 원곡의 특징을 따라서 부르려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나만의 색깔을 찾아야 할 텐데.
피아노는 독학으로 배웠다. 클래식 악보를 빨리 익히거나 굉장히 잘 치는 건 아닌데, 노래 하면서 혼자 연주할 수 있을 정도다. 음악 학원에서 첫 연습곡이 리처드 막스의 ‘나우 앤 포에버’였는데 MR이 없어서 어깨너머로 피아노 코드를 배웠다. 처음에는 그 한곡만 정말 죽도록 연습 했었다.
동운이가 저렇게 보여도 제일 막내답다. 숙소에 있으면 와서 혀엉- 하고 애교도 부린다.
쓸 데 없이 사소한 것들을 잘 기억한다.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 무슨 옷을 입었는지 하는 것. 그래서 가위바위보도 숙소에서 내가 제일 잘한다. 평소에 눈 여겨 보면 누가 뭘 먼저 내는지 알 수 있으니까. 과학적으로 증명된 법칙이 있기 때문에 나는 무적이다.
기광이의 AJ 첫무대? 당연히 기억한다. 4월 2일 뮤직뱅크! (요섭 : 아니야. 그날 엠카였어!)

My name is 장현승
1989년 9월 3일생. 동운이를 제외하면 다들 학교 입학한 해가 같아서 그냥 친구로 지낸다. 학년 달랐다면 봐주는 거 없었겠지만.
목에 두르는 아이템을 좋아해서 가을, 겨울에는 목도리나 스카프를 많이 이용한다. 다만, 멤버들끼리 아이템을 서로 빌려주거나 하지는 않는다. 아이돌 그룹은 옷을 돌려 입는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우리는 애초에 각자 옷을 입기로 룰을 정했다.
요즘 살이 빠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원래도 좀 여성스럽게 생겼다는 말을 듣는 편인데, 더 그런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 같다. 사실 스타일링도 그런 면을 의식한 게 없지 않다. 원래 나와 동운이가 꽃…… (두준 : 꽃미남 역할이다. 비스트 사이의 꽃!)
예명을 그렇게 쓰고 싶어 했는데, 딱히 정해 놓은 이름이 없어서 그냥 본명으로 데뷔 했다. 어려서부터 연예인은, 특히 가수는 예명을 써야하는 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무대에서는 무대의상을 입는 것처럼 말이다. 아, 그렇다고 내 이름이 싫다는 건 아니고. 이렇게 된 거 부모님께 효도한다고 생각한다.
특별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는 건 아니다. 속상한 일은 잊혀질 때까지 내버려 두는데 속에 쌓아 두는 일도 많고. 어떻게 보면 답답하게 산다. 답답하지 뭐.
완벽주의자라고 스스로 말하기는 그렇고. 완벽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뭐랄까. 꼭 그런 상태를 추구한다기 보다는 못하는 게 싫다. 그것 뿐이다.
지금 회사로 옮기고 나서 한 달 정도는 새로 시작하는 마음에 매일 연습 내용을 메모하면서 춤을 췄었다. 그런데 예술이란 게, 그렇게 자꾸 이론적으로 접근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중에는 생각이 꽂히는 대로 하게 되었다. 하하.
처음 봤을 때 두준이가 아마 리더가 될 거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그 말이 금방 이해가 갈 정도로 믿음직스러운 이미지였다. 준형이는 신비롭고 시크한 면이 있었는데 둘 다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친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요섭이는 옛날에 노래 잘 하는 친구로 알고 있었는데, 한 가지 확실한건 그땐 정말 지금 이미지가 아니었다!
기광이가 AJ로 데뷔 할 때는 티저를 보고 괜찮은 남자 솔로가 나온다고 생각을 해서 첫 방송을 일부러 찾아 봤었다. 그래서 팀에 합류해서 만났을 때는 정말 반가웠다. 댄스 팀에 있을 때 워낙 그쪽 사정이 어렵다 보니 춤을 추는 또래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춤을 잘 추기도 하고, 관심사가 같은 친구를 만나서 함께 열심히 연습할 생각을 하니까 기쁘더라. 그리고, 그때는 이렇게 4차원인줄도 몰랐다.
뭘 먹을 때 기광이에게 물어보는 편이다. 운동을 오래 했으니까 몸에 나쁜 걸 잘 알고 있고, 노하우가 있지 않겠나. 지금도 이 과자가 너무 먹고 싶어서 하나 뜯기는 했는데, 살짝 한입만 먹고 쳐다만 보고 있다. 아, 먹으면 안 되는데. (요섭 : 다음 앨범에서는 현승이 몸 공개!)

My name is 용준형
1989년 12월 19일. 학년이 같기도 하지만, 89년생이나 90년생이나 사실 생일이 며칠 차이가 나지도 않는다.
기광이가 AJ로 활동 할 때 백업 댄서로도 무대에 섰고, 피처링도 했었기 때문에 무대 경험이 있는 편인데도 막상 가수로서 방송국에 가서 마이크를 받으니까 그게 무겁더라. 그래도 무대에 설 때 카메라 찾는 걸 미리 연습해 둬서 적응을 빨리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안무는 우리가 짰다. 안무 선생님이 의견을 수렴하고 총괄 해 주셨지만 내용은 다 우리가 제안한 것들이다. 사실 연습 할 때는 우리도 과격하고 소위 ‘뽀개는’ 춤을 췄는데 가볍고 발랄한 무대를 하게 되어서 좀 아쉽기도 하다. 엠블랙 친구들처럼 강력하고 스타일리쉬한 안무를 우리도 언젠가는 보여 드리면 좋겠다.
숙소에서 내가 잔소리를 많이 한다. 그러나 괜히 하는 건 아니다. 다 이유가 있다. 멤버 6명에 매니저 형 3명까지 남자가 9명이 사니까 숙소가 정말… 말도 안 된다! 청소도 안하고 과자도 그냥 먹다가 두는데, 막상 벌레가 나오면 잡지도 못한다. 며칠 전에도 내가 거실 한번 싹- 치웠는데, 너네 모르지? (두준 : 모르지. 치우고 나서 잔소리를 해. 그래야 우리가 아니까. 히히)
멤버 중에서는 나와 현승이가 패션이 관심이 많은 편이다. 그리고 예전부터 많은 가수들의 무대를 봐 왔기 때문에 무대 의상에 욕심이 많았다. 그러나 아무래도 노래 분위기, 팀의 분위기, 회사에서 생각하는 우리들의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아직 스타일링은 우리가 범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무대 의상과 사복의 이미지가 다르면 사람들에게 두 가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어서 좋은 일이다. 얘한테 이런 면이 있었나? 하시지 않겠다.
모자를 좋아해서 즐겨 쓰는데, 아직은 모으는 정도는 아니고, 나중에 방이 모자로 가득 찰 수도 있지 않을까.
머리로는 두준이를 못 당한다. 게임을 할 때나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일은 항상 두준이가 최고다.
연습을 할 때 무조건 많이 한다고 효율적인 건 아니지 않나. 하고 싶은 순간에 해야 되는 건데, 현승이는 남들보다 그 순간이 자주 찾아온다. 지금도 스케줄 끝나고 혼자 새벽까지 연습하는 건 현승이다.
‘배드 걸’ 랩 파트는 내가 직접 가사를 썼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의 가사는 라임과 플로우가 어색할 수밖에 없다. 작곡가 형이 커피를 마시러 갔다가 “몇 마딘데, 해 봐” 하시는데, 커피 기다리는 잠깐 동안 막 생각이 나더라. 녹음 할 때 한번 수정하고 거의 그대로 갔다. 최상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스스로 만족하는 결과물이 나와서 기쁘다.
혼자서 랩 가사를 쓰고 연습 할 때는 플로우보다는 가사내용에 많이 치중 했다. 키비나 더콰이엇 같은 언더 뮤지션들의 음악을 많이 들었는데, 그 분들의 가사는 정말 마음에 와 닿더라. 노래를 못해서 랩한다는 얘기를 듣기 싫어서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한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것 같다. 참. 가사를 쓸 때는 항상 옆에 요섭이를 둔다. 툭툭 던지는 이야기 중에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가 많아서 도움이 많이 된다. (요섭 : 정말? 그 말을 모아서 내가 쓸걸!)
멤버들끼리 얘기를 정말 많이 한다. 그래서 이제는 더 들을 이야기도 없다. 서로 과거, 옛날에 만났던 여자 친구 이야기는 하도 많이 해서 더 이상 궁금하지도 않을 정도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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