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첫방송 MBC 밤 9시55분 자고로 드라마의 핵심은 멋진 남자배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오늘부터 이 방송을 주목하자. 시대를 풍미한 멋진 남자의 아이콘 이정재와 ‘괜찮은 남자는 죄다 유부남’이라는 명제에 밑줄을 하나 더 그어주는 이선균, 아이돌은 서른을 넘어서도 여전히 귀여울 수 있음을 증명하는 윤계상이 한 집에 산다는 설정만으로도 <트리플>은 15년 전의 <느낌>에 버금가는 ‘훈내 진동’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한다. 그리고 그 옛날 <느낌>이 한류 영상미의 대가 윤석호 감독이었다면, <트리플>의 조종타를 쥐고 있는 사람은 ‘소녀 감성’의 고수 이윤정 감독이다. 이쯤 되면 밥상은 잘 차려졌으니 오늘 시청자들이 눈을 크게 뜨고 확인할 주요 포인트는 벌써부터 피겨스케이팅 연습 삼매경이라고 소문내고 다닌 민효린의 스케이팅 실력, 그리고 연기력이다. 대충대충 허투루 했다가는 무서운 아저씨의 조근조근 비난을 면치 못할 테니, 부디 건승하기를.

<30분 다큐 – 꼭 한번 잠들고 싶다> KBS2 밤 8시
야근과 철야를 밥 먹듯이 하는 탓에 눕지 않아도, 눈을 뜨고도 잠들 수 있는 무공을 갖춘 기자들로서는 불가해한 일이지만, 성인남녀 5천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5명 가운데 1명은 불면 장애를 겪고 있다고 한다. 대한수면연구회가 조사한 것이니 시청 광장에 모은 조문객 수처럼 조작되었을 리는 없고, 그렇다고 그 사실을 믿자니 참으로 세상에는 다양한 고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러나 불면증을 겪는 당사자들에게 수면 장애는 원기 회복 불능과 수면 부족으로 일상을 정상적으로 영위하기 힘들 정도의 고통을 준다. 오늘 <30분 다큐>에서는 실제로 13년째 불면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신 PD의 고군분투를 공개한다. 그는 과연 불면증을 이기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사라의 마녀입문> 스토리 온 저녁 6시 15분
대학교에 입학한 쌍둥이 자매가 어머니의 추천으로 사교 클럽에 가입하게 되나, 알고 보면 이 모임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마녀들의 비밀 클럽이었다. 게다가 쌍둥이 자매는 본인들조차 모르고 있던 엄청난 힘의 소유자들. 따라서 둘로 나뉜 마녀 조직은 그녀들을 자신의 진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마녀 전쟁을 벌인다.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이 영화는 2006년 ABC 방송국에서 제작한 TV용 오리지널 영화다. B급 영화의 단골 소재인 마녀와 TV 영화의 단골 배경인 학교가 만났으니, 이야기 자체에서 재미를 찾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특유의 어설프면서도 어쩐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길티 플레저로서는 제 몫을 한다. <터미네이터 : 사라코너 연대기>로 얼굴을 알린 섬머 글로가 쌍둥이 중의 한명으로 출연하며, <슈퍼 소년 앤드류>, <원트리힐> 등을 연출한 스튜어드 길라드가 메가폰을 잡았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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