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지난 3일 종영한 MBC 드라마 ‘돈꽃’에서 장부천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장승조.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지난 3일 종영한 MBC 드라마 ‘돈꽃’에서 장부천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장승조.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지난 3일 종영한 MBC 드라마 ‘돈꽃’에는 이순재·이미숙·장혁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했다. 이들 사이에서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배우가 있다. 극 중 재벌 3세 장부천 역을 맡아 열연한 장승조다. 많은 뮤지컬과 연극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돈꽃’에서 활짝 꽃피웠다.

10. ‘돈꽃’이 끝나니 어떤가?
장승조: 종영하고 바로 여러 매체에 인터뷰를 계속해서 그런지 끝났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모든 게 끝나고 돌아보면 후련하면서도 굉장히 아쉬울 듯하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 나에게도 특별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10. 장부천 캐릭터를 연기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장승조: 처음에 감독님이 주문하길 ‘장부천이 악역이지만 미운 짓을 해도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악한 모습보다는 얄미우면서도 개구진 모습을 초반에 많이 보여줬다. 한마디로 ‘미워할 수 없는 악역’ 캐릭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10. ‘돈꽃’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
장승조: 배우·스태프·감독할 것 없이 모두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잠도 못 자고, 추운 날씨에 고생도 많았는데 끝까지 열정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 서로 호흡이 잘 맞아서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10. 이순재·이미숙 등 대선배들과 주로 호흡을 맞췄다. 긴장되거나 부담되지는 않았나?
장승조: 처음에는 엄청 긴장했다.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이순재 선생님도 그렇고 이미숙 선배님도 너무 편하게 분위기를 풀어주셨다. 어느 순간부터는 진짜 할아버지, 진짜 엄마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웃음) 특히 이순재 선생님은 예전에 ‘밤을 걷는 선비’라는 드라마에서 아버지와 아들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나를 기억 못 하실 줄 알았는데 첫 만남에 ‘나랑 처음 아니지? 기억난다’고 말해주셔서 너무 영광이었다.

10. 김희원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장승조: 너무 좋았다. 감독님은 배우가 표현하는 것은 다 수용하려고 한다. 디렉션도 아주 자세하고 섬세하게 주는 편이다. 또 현장에서 배우들이 이해하지 못 하는 부분이 생기면 대화를 통해 설명하고 설득시키려고 했다. 연기하기에 편한 환경을 잘 만들어 주셨다.

10. 연기를 하다가 고민이 생기면 주변에 조언을 구하는 편인가? 아니면 혼자 해결하나?
장승조: 웬만하면 혼자 해결하려고 한다. 일단 현장에서 그 인물을 표현하는 건 내 몫이기 때문에 주로 혼자서 고민하고 연구하는 편이다.

10. ‘돈꽃’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
장승조: 나에겐 너무 과분한 작품인 것 같다. 내가 가진 그릇보다 훨씬 큰 작품이다. 나의 부족한 점을 돌아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고, 배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돈꽃’ 덕분에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장승조라는 배우를 알릴 수 있었다.

MBC ‘돈꽃’ 스틸컷/사진제공=온누리 미디어
MBC ‘돈꽃’ 스틸컷/사진제공=온누리 미디어
10. 뮤지컬에서 경력을 쌓고, 드라마에서 다시 신인으로 데뷔했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장승조: 어려움이 많았다. 오디션도 수없이 떨어졌고 작품에 캐스팅돼서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과한 연기를 했던 적도 있다. 경험이 없다 보니 모르는 것도, 놓치고 가는 것도 너무 많았다. 그래도 지금은 4년 동안 한 작품 한 작품하면서 많이 배웠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돈꽃’ 같은 작품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10. 최근 연극·뮤지컬 출신 배우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감회가 남다를 듯한데.
장승조: 맞다. 예전에 연극이나 뮤지컬에서 함께 작업했던 친구들이 지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서 너무 뿌듯하다. 특히 작년에 (조)정석이 형을 시상식에서 만났을 때 너무 기뻤다. 형을 보면서 ‘형과 같은 행보를 걷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시상식에서 상까지 같이 받게 돼서 너무 영광이었다.

10. 여러 장르를 오가며 활약할 수 있는 원동력은 어디서 얻나?
장승조: 가족이다. 책임져야 할 아내와 가정이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게 된다. 그리고 배우로서 계속해서 더 좋은 모습,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지금까지 배우 활동을 하면서 힘든 상황도 많았지만 끝까지 놓지 않고 붙들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할 계획이다.

10. 배우로서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은?
장승조: 끈기와 열정. 불혹을 바라보고 있지만, (웃음) 해내야 하는 일은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힘들고 피곤해도 이겨낼 수 있는 열정은 아직 식지 않았다.

10.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얻고 싶나?
장승조: 믿음이 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어떤 작품을 선택하든 ‘저 사람이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겠지’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시청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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