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알쓸신잡’
‘알쓸신잡’
강릉에서도 잡학박사들의 수다는 끊이지 않았다.

16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에서는 강릉을 찾은 유시민·황교익·김영하·정재승의 모습이 그려졌다.

강릉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먼저 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유시민은 “우리나라에서 책 비평프로그램이 사라지는 이유가 있다. 책을 띄우기만 하니까”라고 언급했다.

황교익은 “한국의 독서법은 대부분 ‘여기 있는 것은 진리야’라는 생각으로 외우듯이 흡입을 한다”고 말했다. 김영하는 “프랑스에서는 책은 정보나 가르침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할 거리를 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책을 안 읽어서 대화에 빠지면 재미없고 생각 없는 사람이 된다. 우리랑 다르다”고 설명했다.

황교익은 “첫 방송 나가고 나서 책을 읽겠다는 독자들이 많았다. 네루의 ‘세계사 편력’도 좋지만 난 유시민 작가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더 좋다”며 “역사에 대한 관점을 만들어줬다. 지난 것도 참고삼아 읽을 수 있지만 역사 공부를 위해서는 최근 역사서를 사는 게 좋다”고 전했다.

정재승은 “서점에서 길을 잃고 실패를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분야는 이거구나’, ‘이 사람이구나’를 스스로 결정하는 과정이 독서다”고 말했고, 유시민은 “우리가 밥을 먹을 때 황교익 선생님을 따라가면 안 된다. 검색도 하고 간판도 따라가고 여러 정보를 통해 실패도 해야 된다”며 “난 고전 앞에 주눅 드는 것이 보기 싫다. 왜 그 앞에 머리를 수그리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출연진들은 저마다 강릉의 명소를 들렀다. 이후 수다를 떨기 위해 강릉의 유명 수제 맥주집을 찾았다. 강릉은 커피로 유명하다. 정재승은 “뇌과학적인 관점에서 커피를 마시는 건 뇌에 좋지 않다”며 “뇌가 우리 몸의 2%인데 23%의 에너지를 쓴다. 뇌를 많이 써서 힘들면 아데노신이라는 물질이 나오는데 카페인이 아데노신 분비를 막는다”고 말했다.

이어 허균과 허난설헌,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의 이야기를 하면서 저평가된 허난설헌과 신사임당의 이야기를 나눴다.

김영하와 정재승은 강릉의 유명한 피노키오 박물관을 들렀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 이야기를 하면서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재승은 “피노키오가 거짓말을 하면 왜 코가 길어지냐는 연구가 있다”며 “거짓말을 할 때 땀이 나면서 혈관이 팽창한다. 실제로 길이를 재면 코가 길어진다. 거짓말을 할 때 코를 많이 만진다”며 일년에 500번에서 600번 정도 거짓말을 한다고 했다.

이어 “거짓말을 하기 위해 언어가 발달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인간의 듣는 능력은 개만도 못하다. 대신 말하는 능력이 발달했다”며 “저 사람은 굉장히 자신에게 유리한 방법으로 대화를 이끌어간다. 진실을 크게 듣지 않고 인간은 원래 그런 사람이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맥주, 에디슨, ‘모래시계’ 등 다채로운 수다가 펼쳐졌다. 알아두면 쓸데없지만 신비한 수다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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