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CIX / 사진제공=텐스타
그룹 CIX / 사진제공=텐스타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옛말이 있다. 잘 자랄 나무는 떡잎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잘 클 그룹은 신인 시절 모습만 봐도 미래가 그려진다. CIX가 딱 그런 존재다. 다섯 멤버를 보고 있으면 '어쩜 이렇게 하나 같이 다 잘났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CIX는 가요계에 자신들의 씨앗을 뿌렸다. 훗날 어떤 색의 꽃을 피울지 또 어떤 열매를 맺을지 아무도 모른다. CIX는 이제 막 빛을 머금은 새싹을 틔우기 시작했고, 열정을 품은 뿌리를 내리고 성장할 준비를 마쳤다.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CIX를 보면 이들이 커 가는 과정이 기대가 되고 그 기다림마저 행복할 것 같다.

10. 곧 세 번째 EP '안녕, 낯선 시간'으로 컴백을 앞두고 있어요. 지난해 7월 데뷔, 11월 2집 활동 후 3집 발매까지 공백이 제법 길었어요 오랜만에 픽스(CIX 팬덤)를 만나는 거라 더 설레겠어요.
BX :
2집 이후에 공백이 약간 길었는데,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는 만큼 그에 대한 기쁨이 커요. 다만 코로나 19로 인해 만나지 못하는 것과 무대를 직접 보여드릴 수 없다는 것은 아쉬워요. 그래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쁩니다.
승훈 : 설레요. 무대를 안 한지 오래돼서 무대가 그리웠거든요. 팬들 한 분 한 분께 우리가 준비한 것들을 보여줄 수 있어서 설레는 마음이 커요.

10. 코로나 19로 모든 음악방송이 무관중 녹화를 하고 있고, 팬들과 직접적으로 만날 자리도 만들 수 없어요. 특별히 계획하고 있는 이벤트가 있나요?
용희 :
영상 통화로 팬 사인회를 해요. 얼굴을 보는 거랑 다르겠지만,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려고요
현석 :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의논하고 있어요. 직접적으로 만나진 못하지만, 온라인으로 팬들을 만날 기회를 많이 만들어보려고 해요.
그룹 CIX 용희./ 사진제공=텐스타
그룹 CIX 용희./ 사진제공=텐스타
10. 7월 23일이 데뷔 1주년이었어요. 모든 날이 소중하지만 1주년은 조금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데요. 1주년 소감과 함께 1년을 함께 걸어와 준 픽스에게도 한 마디 해준다면?
BX :
이제 겨우 1년 지났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더 행복하게 흘렀으면 좋겠고, 픽스랑 저희랑 쭉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승훈 : 엊그제 데뷔한 것 같은데 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요. 픽스의 사랑 덕분에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감사합니다.
용희 : 1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쭉 함께해요!
진영 : 일단 1주년인데 팬들을 직접 보지 못 한다는 게 아쉬워요. 팬들이랑 함께 축하하고 즐기는 자리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앞으로 팬들을 만날 기회가 더 많기 때문에 연연하지 않고 팬들과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현석 : 지난해에는 팬 사인회도 하고 공연도 하면서 픽스를 직접 만났어요. 올해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 못 보고 있잖아요.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만나서 눈도 맞추고 소통도 하자고 말이 자리를 빌려 말하고 싶어요.

10. 지난해 7월 데뷔해서 두 번의 국내 활동, 또 일본 프리 데뷔까지 2019년 한 해를 숨 가쁘게 달려왔는데, 데뷔 후 가장 행복하고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용희 :
데뷔 쇼케이스가 기억에 남아요. 그렇게 많은 팬들이 와주실 줄 몰랐고, 처음 받아본 뜨거운 응원 때문에 정말 뿌듯했어요.
현석 : 저는 음악 방송 1위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짜릿했고 뿌듯했어요.
승훈 : 음악방송이나 시상식에서 CIX가 상을 받았을 때 뿌듯해하는 픽스를 봤을 때요. 그 모습만큼 행복한 건 없었어요.
진영 : 전 데뷔 후 매 순간이요. 노래를 하고 춤출 때 우리의 노래에 공감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마주할 때 가장 좋았어요.
BX : 저는 무대 위에서 팬들과 눈이 마주칠 때 뿌듯해요. 마음이 통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진짜 벅차요.

10. 비슷한 결의 질문인데, 스스로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건 뭔가요?
진영 :
의지를 칭찬해주고 싶어요. 목표로 잡아놓은 게 있으면 무조건 이루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는데 강한 의지 하나는 정말 칭찬해줘도 될 것 같아요.
현석 : 스케줄 전날에 일찍 자는 걸 칭찬해주고 싶어요.
승훈 : 음식을 막 먹을 때가 있는데, 중요한 스케줄 전날에 안 먹고 잘 참았을 때 칭찬해주고 싶어요. (웃음)
용희 : 멤버들이랑 같이 꾸준하게 연습하는 걸 칭찬해주고 싶어요.
BX : 저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칭찬해주고 싶은 게 없어요. 너무 겸손했나요? 하하.
그룹 CIX 현석./ 사진제공=텐스타
그룹 CIX 현석./ 사진제공=텐스타
10. 길었던 공백기엔 뭘 했나요?
현석 :
언어 공부도 하고 레슨도 받으면서 자기계발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배우고 싶었던 걸 배웠고 많이 먹고 집에서 푹 쉬고 멤버들과 잘 놀았어요. 사실 전 춤이나 노래를 배우고 싶었는데 요리를 배우게 됐어요.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승훈 : 피아노 레슨을 받고 있어요. 피아노 치면서 노래하는 게 꿈이라서 제대로 배우고 있죠. 기회가 된다면 팬들에게도 언젠가 보여드릴 거예요!
진영 : 현대 무용을 배우고 있어요. 춤을 좀 더 전문적으로 추고 싶어서요.
용희 : 멤버들이 춤을 잘 추는데 전 조금 부족한 것 같아서 방송 댄스에 중점을 두고 춤을 배우고 있어요.
BX : 계속 자작곡을 쓰고 있어요. 작곡 능력을 높이고 싶어서 시간 나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곡 작업을 하고 있어요. 지금은 혼자 쓰고 있지만, 좋은 곡이 나온다면 앨범에 수록하거나 팬들에게 들려줄 기회가 생길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10. 사실 승훈과 현석을 처음 봤을 때 너무 닮아서 구분이 안 됐어요. 뽀얀 피부나 청순하고 맑은 분위기가 쌍둥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돈데요. 팬들 사이에서도 두 사람이 닮기로 꽤 유명하던데 서로를 볼 때 어때요? 서로가 봐도 좀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한 적이 있어요?
승훈 :
얼굴이 닮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사진을 보면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생각한 적은 있어요.
현석 : 닮았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팬들이 닮았다고 해서 살짝 비슷한 것 같기도 해요.
[커버스토리] 'TEN Star' CIX, 떡잎부터 다른 보이 그룹
10. 멤버들 처음 봤을 때 첫인상은 어땠어요?
BX :
용희 첫인상은 딱 착하다였어요. 얼굴에 선한 기운이 묻어 나왔어요. 그래서 소심할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뒤는 상상력에 맡기겠습니다. 하하
용희 : 현석이는 참 잘생겼죠. 소속사 분들이 매일 했던 말인데, '현석이 뒤태를 보면 말을 걸고 싶게 생겼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들었을 때 현석이랑 많이 친하지 않았을 때였는데 뒤태에 대한 말을 듣고 현석이를 보니까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알겠더라고요. (웃음)
현석 : 승훈이 형은 듬직하고 자상해 보였어요. 웃음도 많은 상냥한 인상이었는데 음.. 지금은 길게 말하지 않고 넘어가겠습니다,
승훈 : 배진영은 '잘생겼다', '저게 연예인이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잘 모르겠네요.
진영 : BX형을 처음 봤을 때 '옷에 뭘 저렇게 치렁치렁 달고 있지?'라고 생각했어요. (웃음) 말도 없고 굉장히 과묵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게 된 지 2, 3일이 지나니까 웃음도 많고 장난기도 엄청 많았어요. 거의 개그맨 같아요. 비타민C 같은 존재죠.

10. 멤버들 지금 숙소 생활을 하고 있죠? 요리 담당 멤버와 잔소리 담당 멤버가 있다면요
진영 :
요리는 하지 않고 배달 시켜 먹어요. 잔소리 담당도 없어요. 멤버 전부 이거 치워라 저거 정리해라 서로가 서로에게 잔소리를 하고 있어요. 하하
그룹 CIX 현석./ 사진제공=텐스타
그룹 CIX 현석./ 사진제공=텐스타

10. 현석이 요리를 배우고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음식을 했는데 형들이 외면한 건가요?
현석 :
사실 저도 요리 스킬을 배우는 건 줄 알았는데 철저히 자격증을 위한 배움이라 맛보다는 요리의 순서를 외우는 시험 자체에 집중하고 있어요. 그래서 형들에게 요리를 해준 적이 없어요. 해줘도 형들이 안 먹을 것 같아요. (웃음)

10. 연습생 시절부터 데뷔한 지금까지 함께 한 시간이 꽤 길잖아요.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동료이자, 나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형제이자 친구가 됐을 것 같아요.
진영 :
이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것 같아요. 최근에 그걸 느낀 에피소드가 있는데, 용희랑 현석이는 회사를 가고 나머지 BX형이랑 승훈, 제가 집에 있었어요. 냉장고에 뭐가 있나 주방에 있는 사이 BX형이 거실로 나온 거죠. 그래서 놀라게 해주려고 숨어있었는데, 저는 안 찾고 승훈이랑 BX형의 메신저 알림 소리만 자꾸 들리는 거예요. 다 알면서 모르는 척한 거죠. (웃음) 장난치는 건 말하지 않아도 다 통하나 봐요. 가끔 숙소에서 베개 싸움도 하고 늘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10. 팀의 막내 현석이 올해 20살이 되면서 CIX 전 멤버 성인이 됐어요.
현석 :
20살이 되면 술도 마실 수 있잖아요. 형들이랑 숙소에서 술을 마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저랑 진영이 형이 제일 많이 마셨어요. (웃음) 2019년이 끝날 무렵 형들한테 '성인이 될 날이 기대된다'고 했더니 크게 다를 것 없다고 해서 이해를 못 했거든요. 근데 진짜 별 다른 게 없더라고요.
진영 : 현석이가 아기 같고 딱 막내 같아요. 장난도 좋아하고 만화책도 좋아하고 장난감도 레고를 좋아하죠. 잘 웃고 다녀서 귀여워요. 장난치는 맛이 있어요.
현석 : 사실 저 본가에 있으면 안 이래요. 동생이 3명이 있어서 떠들지도 않고 과묵한 스타일로 있어요. 근데 형들이랑만 있으면 변해요. 형들이 자꾸 웃게 만들어주고 에너지가 잘 맞아요.
그룹 CIX 멤버 BX./ 사진제공=텐스타
그룹 CIX 멤버 BX./ 사진제공=텐스타
10. 팀명의 뜻이 다섯 명의 미지수인 멤버들이 다 함께 모였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의미죠. 2개의 앨범을 내고 3번째 활동을 앞둔 현재 몇 퍼센트 완성된 것 같나요?
BX :
2%요. CIX가 완성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죠. 아, 그렇다고 완성이 되는 순간 CIX가 끝나는 건 아닙니다. (웃음)
용희 : 5% 정도인 것 같아요.
진영 : CIX가 완성되는 날은 지구가 멸망할 거예요. 저 정말 웃음기 빼고 말씀 드리는 건데, CIX 목표는 다른 행성까지 유명해지는 그룹이에요. 외계인도 같이 춤출 수 있게 하는 팀이요.

10. 각자가 생각하는 입덕 포인트는 뭘까요? '이거 하나면 나한테 다 빠져!' 이런 느낌의 매력 포인트요.
BX :
무대 위아래 반전이요. 말할 때는 약간 순둥이 같은데 랩 할 때는 멋있고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반전 모습이 바로 제 매력 아닐까요.
용희 : 다들 제가 귀엽고 재밌다고 해요. BX형도 제가 귀엽다고 하고, 현석이는 제가 재밌다고 하는데 팬들도 그런 모습을 하나씩 발견한다면 제가 좀 더 빠져들 것 같아요.
현석 : 큰 키를 가지고 있고, 못생기지도 않았어요. 굉장히 잘 웃고 리액션을 잘해요.
승훈 : 자상함. 팬들에게 사소한 것 하나하나 다 알려드리고 소식을 전해드려요. 또 팬들을 알고 싶어서 소식을 찾아서 보는데 그런 자상함과 다정함이 제 매력이라고 자신합니다.
진영 : 팬 바보, 팬 바라기 면모. 대화도 많이 하고 팬들과 소통도 많이 해요. 팬들이 올려주시는 유명한 짤 같은 거도 챙겨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룹 CIX./ 사진제공=텐스타
그룹 CIX./ 사진제공=텐스타
10. CIX 애칭이 '씨앗'이에요. CIX라는 씨앗이 가요계에 뿌려졌고, 지금 막 뿌리는 내리고 새싹이 돋는 그런 단계 같아요. 아직은 어떤 꽃이 필지 어떤 열매를 맺을지 모르지만, 훗날 멤버들이 씨앗의 결실을 볼 때 '씨앗이들(CIX)'의 결실은 무엇이었으면 하나요?
용희 :
먹기 좋은 과일처럼 새빨갛게 잘 익었으면 좋겠어요.
BX : 서로 행복한 일상을 살면서 끝까지 끈끈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현석 : 저희가 가지고 있는 목표를 못 이룰 수도 있어요. 도달할 수 있을거라고 장담할 수도 없죠. 그래도 괜찮아요. 목표를 이루지 못해도 우리끼리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승훈 : 모양새 상관없이 건강이 가장 중요하니까 건강하게만 무럭무럭 잘 컸으면 좋겠어요.
진영 : 행복이죠. 픽스랑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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