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그룹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이 아니라 방탄소년단의 '봄날'이 먼저 봄의 전령사가 된 차트가 등장했다. 2020년, 봄 캐럴송의 판도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봄날'이 먼저 봄을 알린 차트는 지니뮤직의 일간차트다. 지난 29일 지니뮤직에 따르면 '봄날'은 일간차트에 지난 3월 1일 83위로 진입했다. 3월 21일 161위로 진입한 '벚꽃 엔딩'보다 20일 빨리 진입한 것이다. 평균 순위도 109위로 '벚꽃 엔딩'의 114위보다 더 높았다.

이에 대해 홍상욱 지니뮤직 본부장은 "‘벚꽃 엔딩’은 코로나19로 봄나들이가 어려운 상황과 맞물리면서 차트 진입이 늦었다”고 설명했다. 지니뮤직은 이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봄날'과 '벚꽃 엔딩'의 일간 차트 평균 순위는 전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 또한 유튜브 채널 'Kpop Report' 등을 통해 "국내 대표 봄 캐럴송인 '벚꽃 엔딩'이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에 예년에 비해 차트 재진입 시기와 순위가 늦춰지거나 대폭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봄날'이 타이틀곡이었던 방탄소년단의 'WINGS 외전: YOU NEVER WALK ALONE' 커버./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봄날'이 타이틀곡이었던 방탄소년단의 'WINGS 외전: YOU NEVER WALK ALONE' 커버./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물론 '벚꽃 엔딩'이 2012년 발매됐고 '봄날'은 2017년 발매됐다는 점 또한 감안해야 한다. 김 위원은 "최근 들어 '벚꽃 엔딩'의 수명이 다해가는 성향이 있었다"며 "봄 캐럴 소비 위축이 비단 '벚꽃 엔딩'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벚꽃 엔딩'과 함께 매년 차트에 재진입하는 하이포·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 역시 올해 10주차(3월 첫째 주)에 처음 332위로 가온 차트에 올랐다. 2019년엔 8주차에 339위로 진입했다"고 짚었다.

멜론 주간 차트(03.23~03.29)에서도 '봄날'이 66위다. 67위로 진입한 '벚꽃 엔딩'보다 순위가 높다. 주간이 아닌 일간 차트에서는 '벚꽃 엔딩'이 '봄날'보다 순위가 높은 음원 플랫폼들도 존재한다. 멜론과 벅스 등이 그 예다.(30일 기준) 벅스 일간 차트에선 '봄날'은 순위에 들지 못했고 '벚꽃 엔딩'과 '꽃송이가'가 나란히 재진입했다.

지니 3월 일간 차트에 새롭게 진입한 볼빨간 사춘기의 '나만, 봄'도 돋보인다. ‘나만, 봄’은 3월 2일 일간 차트에 148위로 진입해 21일간 평균 126위를 차지했다. 30일 기준(이하 동일) 실시간 차트에선 80위였다.

이 외에 멜론 실시간 차트에선 로꼬·유주의 '우연히 봄', 하이포·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 벅스 실시간 차트에 '꽃송이가'가 함께 봄을 알리고 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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