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헌트' 출연 배우들./ 사진=텐아시아DB
영화 '헌트' 출연 배우들./ 사진=텐아시아DB
영화계도 코로나19 공포에 벌벌 떨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기점으로 침체기에서 벗어 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고, 촬영 현장도 이전보다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4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코로나19가 영화계에도 침투 하면서 매일매일이 비상 상황이다.

지난 13일 영화 '헌트'(감독 이정재)를 제작 중인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와 제작진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나이픽처스 측에 따르면 한 대표는 '헌트' 촬영 현장을 방문한 적이 없다. 그러나 주연 배우이자 감독인 이정재, 정우성을 비롯해 특별출연한 주지훈, 김남길, 박성웅, 조우진, 정만식 등이 선제적 차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헌트'는 안기부 에이스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쫓으며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첩보 액션 드라마로, 이정재의 첫 연출작이다. 배우나 스태프 중에는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 돼, 당장 촬영이 중단 되진 않을 예정이다. 하지만 상황을 고려해 일정이 더디게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감독 윤종빈) 스태프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촬영이 중단 됐다. 이 작품에는 황정민, 하정우,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영화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 선제적으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태, 김윤진, 박해수, 전종서, 박명훈, 김성오, 김지훈, 장윤주, 이주빈, 이현우 등이 출연하는 또 다른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역시 선제적인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난 7일 촬영을 중단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는 드라마로 분류 되지만, 이들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 대부분이 스크린에서 활약하고 있다. 현재 영화를 병행하는 이들도 있어, 영화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늘(14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600명을 넘어섰다. 지난주부터 1000명대를 훌쩍 넘기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최고 단계인 4단계로 격상됐다. 이에 영화계는 예정된 시사회를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고, 기자간담회 등 홍보 행사도 열고 있는 상황이다.
[TEN이슈] 촬영 중단→기자 간담회 취소…또 움츠려든 영화계
오는 21일 개봉을 앞둔 드림웍스 '보스 베이비 2' 측은 지난 13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방침에 따라 부득이하게 언론 시사회를 취소하게 되었다"며 "개봉일은 변경되지 않는다" 전했다.

같은날 개봉 예정인 한국 영화 '액션히어로'도 14일로 예정된 언론 시사회와 기자 간담회를 취소, 모두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28일 개봉을 앞둔 '방법: 재차의'(감독 김용완)는 20일 용산 CGV에서 언론 시사회를 진행하되, 기자 간담회는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 할 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나 같은 날 개봉하는 240억 대작 '모가디슈'도 오는 22일 언론 시사회를 진행할 예정인데, 계속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극장가도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한국영화 '발신제한'과 마블 영화 '블랙 위도우'가 흥행세를 보이며,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지만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된 이후 관객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신작 공포영화 '랑종'이 예매 관객수 11만명을 넘어섰지만, 이대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 많은 관객을 모으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모가디슈' '방법: 재차의' '싱크홀' '인질' 등 한국 대작들이 여름 성수기를 기다리고 있다. 영화계는 부디 4차 대유행이 오기 전에, 전국민이 합심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 나가길 바랄 뿐이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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