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해설위원이 5일 KBS 2TV에서 이재후 캐스터X윤봉우 해설위원과 함께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배구의 마지막 한국 경기였던 8강 라운드 북한전을 생중계했다. 한국은 이날 세트스코어 3대1로 북한을 꺾었다.
이재후 캐스터는 경기 초반 김연경 위원에게 6년 전 북한과의 대결 경험을 물었다. 김연경 위원은 “처음 하는 북한전이었는데 수비력이 좋았다. 끈질기게 항상 따라온다”며 당시 경기를 회상했다. 이어 강타와 연타의 비율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강타와 연타의 비율은 8:2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에 이재후 캐스터는 “이거 V리그의 비밀인데 영업비밀을…”이라며 너스레를 떨어 긴장을 풀었다. 본격적으로 중계를 시작한 김연경 위원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하면서 첫 세트에 매번 고전하고 있다. 스타트를 잘했으면 좋겠다”라는 당부도 남겼다.
하지만 1세트에서 한국은 고전했고, 서로 범실로 점수를 내주는 상황들이 다수 발생했다. 리시브 미스도 보이자 김연경 위원은 “공격 흐름을 찾아가고 있는데 다른 게 안되고 있다. 리시브나 상대 블로킹 위치 같은 게 전혀 안 맞는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1세트를 북한에게 내준 한국은 2세트에 점수 차를 내기 시작하며 자신감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2세트 중반에 들어서 북한이 작전 타임을 갖자 김연경 위원은 “마이크가 있으면 들렸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들어보고 싶다. 무슨 소릴 하는지. 근데 선수들끼리 상대방이 이야기를 하면 많이 들었다”라며 회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해설위원들은 “봉쇄하자”, “가로 막자라든지...”라며 북한식 배구 용어에 대해 소개했다. 그리고 2세트는 25-21로 한국이 가져갔다. 김연경 위원은 “1세트와 다르게 흐름을 잘 찾아갔고 공격력이 압도적으로 좋았기 때문에 승리했다”고 평했다.
2세트에서 여유를 되찾은 만큼, 3세트는 훨씬 더 수월했다. 한국은 선수들을 다양하게 기용했고, 이선우의 날카로운 스파이크도 돋보였다. 3세트에서 25-9로 완승을 거두면서 중계진도 한층 여유를 가졌다.
4세트에 들어서자 김연경 위원은 계속해서 중앙 공격을 당부했다. 특히 이다현이 교체로 들어가자 “아마 세자르 감독도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미들 공격을 위해, 이다현 선수로 바꿨을 것”이라며 날카롭게 분석했다. 이다현은 교체되자마자 공격에 성공했고, 이에 김연경 위원은 “북한은 마지막 세트이기 때문에 2, 3점 차로 우리가 점수를 가져가면 포기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응원했다. 그러나 다시금 한국의 범실이 늘어나면서 위태로운 상황이 벌어졌다.
한편, ‘시간차’를 연거푸 외치던 김연경 위원은 실제로 북한팀의 시간차 공격을 예언해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에 김연경 위원은 “패턴이 조금씩 보인다. 경기를 하다 보면 세터들의 성향이 보인다”며 “제가 선수들 앞에서 ‘시간 차’라고 하도 외쳐서 선수들이 귀찮아할 때도 있었다”라고 대표팀 시절을 회상했다. 4세트 후반부에서 동점 상황이 반복되면서 손에 땀을 쥐는 상황도 연속됐다. 터치아웃 상황에서 주심이 휘슬을 불지 않고 비디오 판독으로 넘어가자 김연경 선수는 “주장이면 이 상황에서 심판에게 가서 이야기를 나눈다”며 “왜 그러냐, 맞았지 않느냐, 잘 좀 봐 달라고 이야기한다”고 생생한 경험담을 공개하기도 했다. 25-20으로 마지막 4세트에서 승리하며 북한전은 한국의 역전승으로 끝이 났다. 김연경 위원은 “초반에 분위기를 타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후반에 가면서 공격력도 그렇고 블로킹도 많이 나오면서 승리했다”며 총평했다.
마지막으로 이재후 캐스터는 모두가 궁금했던 “해설이 쉬워요? 선수가 쉬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김연경 위원은 “경기하는 게 훨씬 나은 것 같다. 처음 해설할 때 긴장도 많이 되고 단어 선택에도 어려움이 있다 보니까 많이 헤맸는데, 두 분이 많이 도와주셔서 잘 할 수 있었다”며 첫 해설 소감도 전했다. 또, “계속해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배구 침체기에 어떻게 하면 한국배구가 더 좋아질지 생각해 나가면서 앞으로 더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며 중계를 마무리했다. 윤봉우 위원은 “위기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기회도 함께 있는 것이다. 발판 삼아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새롭게 태어나는 한국 배구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따뜻한 기대와 응원을 전했다.
북한과의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8강 라운드 마지막 승리를 거머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마지막으로 5~8위 결정전을 치를 예정이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이재후 캐스터는 경기 초반 김연경 위원에게 6년 전 북한과의 대결 경험을 물었다. 김연경 위원은 “처음 하는 북한전이었는데 수비력이 좋았다. 끈질기게 항상 따라온다”며 당시 경기를 회상했다. 이어 강타와 연타의 비율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강타와 연타의 비율은 8:2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에 이재후 캐스터는 “이거 V리그의 비밀인데 영업비밀을…”이라며 너스레를 떨어 긴장을 풀었다. 본격적으로 중계를 시작한 김연경 위원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하면서 첫 세트에 매번 고전하고 있다. 스타트를 잘했으면 좋겠다”라는 당부도 남겼다.
하지만 1세트에서 한국은 고전했고, 서로 범실로 점수를 내주는 상황들이 다수 발생했다. 리시브 미스도 보이자 김연경 위원은 “공격 흐름을 찾아가고 있는데 다른 게 안되고 있다. 리시브나 상대 블로킹 위치 같은 게 전혀 안 맞는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1세트를 북한에게 내준 한국은 2세트에 점수 차를 내기 시작하며 자신감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2세트 중반에 들어서 북한이 작전 타임을 갖자 김연경 위원은 “마이크가 있으면 들렸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들어보고 싶다. 무슨 소릴 하는지. 근데 선수들끼리 상대방이 이야기를 하면 많이 들었다”라며 회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해설위원들은 “봉쇄하자”, “가로 막자라든지...”라며 북한식 배구 용어에 대해 소개했다. 그리고 2세트는 25-21로 한국이 가져갔다. 김연경 위원은 “1세트와 다르게 흐름을 잘 찾아갔고 공격력이 압도적으로 좋았기 때문에 승리했다”고 평했다.
2세트에서 여유를 되찾은 만큼, 3세트는 훨씬 더 수월했다. 한국은 선수들을 다양하게 기용했고, 이선우의 날카로운 스파이크도 돋보였다. 3세트에서 25-9로 완승을 거두면서 중계진도 한층 여유를 가졌다.
4세트에 들어서자 김연경 위원은 계속해서 중앙 공격을 당부했다. 특히 이다현이 교체로 들어가자 “아마 세자르 감독도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미들 공격을 위해, 이다현 선수로 바꿨을 것”이라며 날카롭게 분석했다. 이다현은 교체되자마자 공격에 성공했고, 이에 김연경 위원은 “북한은 마지막 세트이기 때문에 2, 3점 차로 우리가 점수를 가져가면 포기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응원했다. 그러나 다시금 한국의 범실이 늘어나면서 위태로운 상황이 벌어졌다.
한편, ‘시간차’를 연거푸 외치던 김연경 위원은 실제로 북한팀의 시간차 공격을 예언해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에 김연경 위원은 “패턴이 조금씩 보인다. 경기를 하다 보면 세터들의 성향이 보인다”며 “제가 선수들 앞에서 ‘시간 차’라고 하도 외쳐서 선수들이 귀찮아할 때도 있었다”라고 대표팀 시절을 회상했다. 4세트 후반부에서 동점 상황이 반복되면서 손에 땀을 쥐는 상황도 연속됐다. 터치아웃 상황에서 주심이 휘슬을 불지 않고 비디오 판독으로 넘어가자 김연경 선수는 “주장이면 이 상황에서 심판에게 가서 이야기를 나눈다”며 “왜 그러냐, 맞았지 않느냐, 잘 좀 봐 달라고 이야기한다”고 생생한 경험담을 공개하기도 했다. 25-20으로 마지막 4세트에서 승리하며 북한전은 한국의 역전승으로 끝이 났다. 김연경 위원은 “초반에 분위기를 타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후반에 가면서 공격력도 그렇고 블로킹도 많이 나오면서 승리했다”며 총평했다.
마지막으로 이재후 캐스터는 모두가 궁금했던 “해설이 쉬워요? 선수가 쉬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김연경 위원은 “경기하는 게 훨씬 나은 것 같다. 처음 해설할 때 긴장도 많이 되고 단어 선택에도 어려움이 있다 보니까 많이 헤맸는데, 두 분이 많이 도와주셔서 잘 할 수 있었다”며 첫 해설 소감도 전했다. 또, “계속해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배구 침체기에 어떻게 하면 한국배구가 더 좋아질지 생각해 나가면서 앞으로 더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며 중계를 마무리했다. 윤봉우 위원은 “위기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기회도 함께 있는 것이다. 발판 삼아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새롭게 태어나는 한국 배구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따뜻한 기대와 응원을 전했다.
북한과의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8강 라운드 마지막 승리를 거머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마지막으로 5~8위 결정전을 치를 예정이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