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지환이 역대급 연기 변신으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지난 30일 tvN에서 방송된 ‘오프닝 2023 - 여름감기’는 내일 죽어도 상관없을 만큼 절망 속에 살던 여자가 한 남자를 지키기 위해 난생처음 목숨 걸고 직진하는 여름 한정 순정 누아르로 박지환은 밝은 성격과 단단한 성정이 매력적인 ‘강진도’역을 맡았다.
방송 전부터 박지환의 데뷔 후 첫 멜로 장르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고, 역시나 박지환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과 믿고 보는 연기력으로 다시 한번 저력을 뽐냈다.
박지환은 이른 나이에 아내를 잃은 뒤 홀로 딸을 키워왔지만 긍정적이고 따뜻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강진도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특히 냉소적이고 거친 삶을 살고 있는 차인주(엄지원)에게 서서히 스며들며 그녀가 스스로 자신에게 채워진 목줄을 끊어낼 수 있도록 만든 강진도의 순정을 깊이 있게 표현, 극에 개연성을 부여했다.
차인주를 향한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시시각각 변하는 눈빛과 표정으로 그려내며 완성도를 높였고, 폭발하는 감정 연기는 감탄을 이끌어낼 만큼 인상적이었다.
영화 ‘범죄도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등 기존 작품에서 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분해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박지환의 이번 연기 변신은 예고 없이 찾아온 지독한 여름 감기처럼 순식간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층 힘을 빼고 극에 녹아들어 유려하게 서사를 쌓아가는 박지환의 완급조절이 특히 빛났다. 첫 멜로 장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캐릭터와 극의 서사에 몰입한 박지환의 연기는 이번에도 통하며 그가 앞으로 보여줄 모습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박지환의 열연은 오는 8월 21일 첫 방송되는 KBS2 ‘순정복서’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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