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 스캔들' 전도연이 본적 없는 로코로 2023년 새해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주 첫 방송된 '일타 스캔들'에서는 인물들을 둘러싼 정경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놓으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고 오랜만에 새롭고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를 반기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특히 대중 모두에게 친숙한 배우인 전도연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신선한 출발이었다. 익숙하게 봐왔고 잘 아는 배우라고 생각했던 전도연에게 아직도 더 보여줄 얼굴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충격이다.
극 중 전도연은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지금은 '국가대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사장 남행선 역을 맡았다. 사교육 일번지에서 고2인 딸을 위해 본격적으로 입시 전쟁에 뛰어들며 일타 강사인 치열(정경호 분)과 자꾸만 엮인다.
전도연이 보여준 씩씩함과 무한한 긍정의 에너지, 그리고 여전한 코 찡긋 눈웃음이 행선을 생동감 넘치게 하고 드라마를 한층 더 경쾌하게 했다. 단단한 심지에 사뭇 단순하고 생활력 강한 행선은 전도연 덕분에 어딘가에 정말 살아 숨 쉬고 있을 것 같은 사람 냄새 나는 인물로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
행선은 언니의 딸인 해이(노윤서 분)를 딸로 당당히 키우기 위해, 몸이 불편한 동생 재우(오의식 분)를 돌보기 위해 야무지고 굳세게 살아간다. 사랑은 곧 책임인 행선과 좀처럼 연결고리가 없을 것 같은 치열이 황당한 첫만남 후 계속 부딪힌다.
서로의 존재를 오해해 펼쳐진 맹렬한 추격전이 웃음을 유발하며 명장면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종국엔 치열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한 행선의 수줍은 김치국은 불현듯 사랑스럽게 전도연의 변함없는 앳된 소녀적 이미지를 불러왔다.
전도연은 행선의 가족애와 불도저 같은 기세, 상처와 꿋꿋함을 입체적으로 담아내며 어떻게든 잘 살아보려는 그를 응원할 수밖에 없게 했다. 이제는 치열이라는 변수가 등장해 자꾸만 행선을 자극하는 가운데 과연 현재의 견원지간 같은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가졌고 무수한 대표작을 가진 전도연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배우다. 늘 변신하는 배우인 만큼 오랜만에 찾아온 핑크빛 어른 로코가 더욱 기대되는 가운데, 전도연이라 가능한 러블리한 사장님으로 밝고 또렷한 색채를 분출하며 드라마를 이끌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일타 스캔들'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이준현 텐아시아 기자 wtcloud83@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