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예의 에필로그≫
소녀시대 출신 티파니, 첫 드라마 도전
'재벌집 막내아들' 애널리스트 레이첼 役
잘 어울리는 작은 역할로 첫 연기 시작
영어-한국어 연기서 톤-발음 지적도
연기자로서 탄탄한 내공 쌓는 것이 관건
소녀시대 출신 티파니, 첫 드라마 도전
'재벌집 막내아들' 애널리스트 레이첼 役
잘 어울리는 작은 역할로 첫 연기 시작
영어-한국어 연기서 톤-발음 지적도
연기자로서 탄탄한 내공 쌓는 것이 관건
≪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매주 화요일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분명 낯익은 얼굴이지만, 낯설게 보였다.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로 정점을 찍었던 티파니인데 드라마에선 낯설게 보였다니 절반은 성공이다.
티파니는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하 '재벌집')을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했다. 티파니가 '재벌집'에서 맡은 역할은 미라클 인베스트먼트 대표인 오세현(박혁권 분)의 파트너이자 애널리스트인 레이첼. 세상 모든 것을 투자의 대상으로 보고 가치를 매기길 좋아하는 인물로, 진도준(송중기 분)의 조력자로 활약했다.
'재벌집' 속 티파니의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그 역할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잘 맞는 캐릭터 덕이다. 교포 설정인 레이첼은 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보내고, 한국으로 건너온 티파니에게 위화감 없이 안성맞춤이었다. 티파니는 진도준과 오세현이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여러 정보를 제공하고, 깔끔한 일처리 능력을 가진 레이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티파니는 레이첼이라는 잘 맞는 옷을 입고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대부분 송중기, 박혁권과 호흡을 맞췄는데, 적절한 선을 지키면서도 레이첼 캐릭터의 매력을 십분 풀어냈다. 극에 활력을 주며 감초 역할로 존재감이 있었다는 평이다. 1990년대의 화려한 스타일을 추구하고 자본주의 마인드를 가진 레이첼은 티파니를 만나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
첫 드라마 연기였던 만큼 응원하는 목소리만 있지는 않다. 레이첼 캐릭터상 영어와 한국어를 번갈아 사용하는데, 영어 발음이 또렷하고 분명한 반면, 한국어의 발음이 부정확하고 어눌하단 지적이다. 그 과정에서 톤이 과장되거나 몰입상 튀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었다. 다만, 재미교포인 레이첼 캐릭터 자체가 가진 맹점일 수 있기에 감안할 여지는 있다. 큰 역할에 욕심내지 않고 비중이 작은 캐릭터로 시작한 것은 잘한 결정이다. 티파니는 뮤지컬 '페임'(2011)과 '시카고'(2021)를 통해 뮤지컬 연기를 했지만, 드라마 연기는 처음. 같은 그룹의 윤아, 유리, 서현 등이 주연으로 활약하는 걸 보며 욕심이 나기도 했을텐데 비중이 작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역할을 선택한 건 연기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지는 지점이다.
티파니는 지난해 '시카고' 관련 인터뷰에서 "우수한 퀄리티를 만들어내는 것에 목숨 거는 스타일"이라며 "퀄리티는 정성이라고 생각한다. 음을 신경 쓰는 정성, 단어 하나 대사 한 줄 모두 이해하려는 정성. 완성이 기대되는 아티스트이자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티파니가 선택한 무엇이든 '멋진 메시지를 선택했구나'라는 말을 듣는 게 욕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작품에 대한 이 태도는 분명 연기에도 적용될 터다.
'재벌집'을 통해 드라마에 첫 도전한 티파니. 조연이었지만, 존재감은 명확했다. 이제 티파니에게 주어진 숙제는 앞으로의 행보다. 연기자로서 내공을 꾸준히 쌓아가면서, 자신에게 잘 맞는 역할로 비중을 늘려간다면 소녀시대 티파니가 아닌 배우 티파니로 더 많은 대중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레이첼로 연기를 시작한 티파니가 이를 발판으로 좋은 배우가 되어 훗날 '재벌집 막내딸'급 수혜자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매주 화요일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분명 낯익은 얼굴이지만, 낯설게 보였다.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로 정점을 찍었던 티파니인데 드라마에선 낯설게 보였다니 절반은 성공이다.
티파니는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하 '재벌집')을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했다. 티파니가 '재벌집'에서 맡은 역할은 미라클 인베스트먼트 대표인 오세현(박혁권 분)의 파트너이자 애널리스트인 레이첼. 세상 모든 것을 투자의 대상으로 보고 가치를 매기길 좋아하는 인물로, 진도준(송중기 분)의 조력자로 활약했다.
'재벌집' 속 티파니의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그 역할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잘 맞는 캐릭터 덕이다. 교포 설정인 레이첼은 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보내고, 한국으로 건너온 티파니에게 위화감 없이 안성맞춤이었다. 티파니는 진도준과 오세현이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여러 정보를 제공하고, 깔끔한 일처리 능력을 가진 레이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티파니는 레이첼이라는 잘 맞는 옷을 입고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대부분 송중기, 박혁권과 호흡을 맞췄는데, 적절한 선을 지키면서도 레이첼 캐릭터의 매력을 십분 풀어냈다. 극에 활력을 주며 감초 역할로 존재감이 있었다는 평이다. 1990년대의 화려한 스타일을 추구하고 자본주의 마인드를 가진 레이첼은 티파니를 만나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
첫 드라마 연기였던 만큼 응원하는 목소리만 있지는 않다. 레이첼 캐릭터상 영어와 한국어를 번갈아 사용하는데, 영어 발음이 또렷하고 분명한 반면, 한국어의 발음이 부정확하고 어눌하단 지적이다. 그 과정에서 톤이 과장되거나 몰입상 튀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었다. 다만, 재미교포인 레이첼 캐릭터 자체가 가진 맹점일 수 있기에 감안할 여지는 있다. 큰 역할에 욕심내지 않고 비중이 작은 캐릭터로 시작한 것은 잘한 결정이다. 티파니는 뮤지컬 '페임'(2011)과 '시카고'(2021)를 통해 뮤지컬 연기를 했지만, 드라마 연기는 처음. 같은 그룹의 윤아, 유리, 서현 등이 주연으로 활약하는 걸 보며 욕심이 나기도 했을텐데 비중이 작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역할을 선택한 건 연기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지는 지점이다.
티파니는 지난해 '시카고' 관련 인터뷰에서 "우수한 퀄리티를 만들어내는 것에 목숨 거는 스타일"이라며 "퀄리티는 정성이라고 생각한다. 음을 신경 쓰는 정성, 단어 하나 대사 한 줄 모두 이해하려는 정성. 완성이 기대되는 아티스트이자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티파니가 선택한 무엇이든 '멋진 메시지를 선택했구나'라는 말을 듣는 게 욕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작품에 대한 이 태도는 분명 연기에도 적용될 터다.
'재벌집'을 통해 드라마에 첫 도전한 티파니. 조연이었지만, 존재감은 명확했다. 이제 티파니에게 주어진 숙제는 앞으로의 행보다. 연기자로서 내공을 꾸준히 쌓아가면서, 자신에게 잘 맞는 역할로 비중을 늘려간다면 소녀시대 티파니가 아닌 배우 티파니로 더 많은 대중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레이첼로 연기를 시작한 티파니가 이를 발판으로 좋은 배우가 되어 훗날 '재벌집 막내딸'급 수혜자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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