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락 목사가 베이비박스를 만든 사연을 밝혔다.
지난 2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 562회에서는 13년 간 베이비 박스를 통해 2034명의 아이를 살린 이종락 목사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이종락 목사의 사무실에는 지난 13년간의 기록과 엄마들의 손편지가 보관되어 있었다. 이종락 목사는 베이비박스에 입소한 아기들을 돌본 뒤 차로 15분 거리에 떨어진 또 다른 공간을 찾았다. 이종락 목사는 이곳에서 입양이 어려운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직접 입양해 돌보고 있었다.
이런 삶을 살게 된 이유에는 친아들 은만 씨의 영향을 컸다. 이종락 목사는 "처음 태어났을 때 은만이가 감염이 돼 파상풍이 된 거다. 의사가 제왕절개 수술을 하고 아이를 꺼내 들어서 이렇게 보곤 '어허 이놈 복을 달고 나왔네'라고 했다. 그래서 언뜻 봤더니 얼굴이 이상하더라. 머리하고 머리 같은 게 또 하나 있었다. 나중에 생후 3개월 만에 전신마비가 됐다. 엄청난 열이 나면서 고열 통해 고막이 나가고 시력도 없어지고 뇌세포가 다 망가졌다더라"고 밝혔다.
중증 뇌병변장애로 평생을 침상에서 지내야 했던 아들. 이종락 목사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몸부림을 다 쳤다. 우리 네 식구가 다 병원에 살았다. 병원이 우리 집이었다. 방 얻은 것까지 나중에 전세를 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만 씨는 32살 되던 해 암 진단을 받고 33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종락 목사는 "인간으로 태어나 우리 은만이처럼 고생한 사람이 있을까. 아픔을 겪은 사람이 있을까 싶다. 세상 떠날 때도 암으로 떠났잖나. 은만이가 나의 스승이었다.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땐 그 모습을 생각한다"고 했다.
이종락 목사는 "사실 장애인 단체도 베이비 박스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은만이를 통해서 오랫동안 하다 보니까"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이종락 목사 부부에게도 시련이 닥쳤다. 아내가 마음의 병을 얻어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이종락 목사는 “극한 우울증에 치매라고, 이건 희귀병이라더라. 꿈을 꾼다든지 자기가 생각을 하는 게 이제 현실로 나타난다. 그러니까 남들이 보기에는 거짓말한다고 생각하는데 자기는 그게 진심이다”라고 아내의 병명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인지가 잘 안돼서 필요한 거, 필요 없는 거 구분을 잘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종락 목사는 아내의 아픔을 돌아보지 못했던 것에 대해 그는 미안함과 죄책감을 감추지 못했다. 딸은 어머니가 마음의 병을 앓게 된 것에 대해 “서운한 거 힘든 거 표현 못하고 다 참고 해오셨기 때문에 어느 한순간 내려놓게 되시니까 허하고 이런 것들이 한꺼번에 와서 병이 나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종락 목사는 “아내가 건강해지면 같이 손잡고 다니면서 운동도 같이 하고 드라이브 하면서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이런 것들도 하고 싶다”라고 소망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지난 2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 562회에서는 13년 간 베이비 박스를 통해 2034명의 아이를 살린 이종락 목사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이종락 목사의 사무실에는 지난 13년간의 기록과 엄마들의 손편지가 보관되어 있었다. 이종락 목사는 베이비박스에 입소한 아기들을 돌본 뒤 차로 15분 거리에 떨어진 또 다른 공간을 찾았다. 이종락 목사는 이곳에서 입양이 어려운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직접 입양해 돌보고 있었다.
이런 삶을 살게 된 이유에는 친아들 은만 씨의 영향을 컸다. 이종락 목사는 "처음 태어났을 때 은만이가 감염이 돼 파상풍이 된 거다. 의사가 제왕절개 수술을 하고 아이를 꺼내 들어서 이렇게 보곤 '어허 이놈 복을 달고 나왔네'라고 했다. 그래서 언뜻 봤더니 얼굴이 이상하더라. 머리하고 머리 같은 게 또 하나 있었다. 나중에 생후 3개월 만에 전신마비가 됐다. 엄청난 열이 나면서 고열 통해 고막이 나가고 시력도 없어지고 뇌세포가 다 망가졌다더라"고 밝혔다.
중증 뇌병변장애로 평생을 침상에서 지내야 했던 아들. 이종락 목사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몸부림을 다 쳤다. 우리 네 식구가 다 병원에 살았다. 병원이 우리 집이었다. 방 얻은 것까지 나중에 전세를 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만 씨는 32살 되던 해 암 진단을 받고 33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종락 목사는 "인간으로 태어나 우리 은만이처럼 고생한 사람이 있을까. 아픔을 겪은 사람이 있을까 싶다. 세상 떠날 때도 암으로 떠났잖나. 은만이가 나의 스승이었다.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땐 그 모습을 생각한다"고 했다.
이종락 목사는 "사실 장애인 단체도 베이비 박스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은만이를 통해서 오랫동안 하다 보니까"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이종락 목사 부부에게도 시련이 닥쳤다. 아내가 마음의 병을 얻어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이종락 목사는 “극한 우울증에 치매라고, 이건 희귀병이라더라. 꿈을 꾼다든지 자기가 생각을 하는 게 이제 현실로 나타난다. 그러니까 남들이 보기에는 거짓말한다고 생각하는데 자기는 그게 진심이다”라고 아내의 병명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인지가 잘 안돼서 필요한 거, 필요 없는 거 구분을 잘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종락 목사는 아내의 아픔을 돌아보지 못했던 것에 대해 그는 미안함과 죄책감을 감추지 못했다. 딸은 어머니가 마음의 병을 앓게 된 것에 대해 “서운한 거 힘든 거 표현 못하고 다 참고 해오셨기 때문에 어느 한순간 내려놓게 되시니까 허하고 이런 것들이 한꺼번에 와서 병이 나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종락 목사는 “아내가 건강해지면 같이 손잡고 다니면서 운동도 같이 하고 드라이브 하면서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이런 것들도 하고 싶다”라고 소망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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