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 아빠 이기진, '유 퀴즈' 출연
"딸 바빠서 잘 못 봐, 신곡 준비중"
"중국 기업 백지 수표 거절했다"
CL "아빠 이기진, 친구 같이 지내"
'유 퀴즈 온 더 블럭' 씨엘 부녀/ 사진=tvN 캡처
'유 퀴즈 온 더 블럭' 씨엘 부녀/ 사진=tvN 캡처


가수 CL(씨엘) 아빠로 잘 알려진 이기진 서강대 교수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딸 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지난 19일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물리학자 이기진 교수가 등장했다.

이기진 교수는 "처음에 섭외 받고 당황해서 딸에게 물어봤다. 근데 자고 있어서 못 물어봤다"고 말했다.

MC 유재석은 "물리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잘 모르지만 너무 멋있다. 제가 지금 공부하면 너무 늦었냐"고 물었고, 이기진 교수는 "그건 힘들 것"이라고 답했다.

"씨엘은 어떻게 지내고 있냐"는 질문에 이 교수는 "신곡 준비하는 거 같다. 굉장히 바쁘게 생활하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씨엘을 본 지 너무 오래됐다"는 말에 "나도 자주 못 본다"고 했다.

씨엘은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 덕분에 이렇게 '유 퀴즈'에 초대받아 영광이다. 오늘은 씨엘로 안 나오고 이기진 교수님의 딸로 나온 거다. 이렇게 방송에서 소개하는 게 처음"이라며 웃었다.

이기진 교수가 물리학자로서 개발하고 있는 기술은 2003년부터 시작한 혈당 측정 연구였다. 이미 지난해 중국 한 대기업에서 백지수표를 제안한 적이 있다고. 이 교수는 "제안받았을 때는 정말 연구비가 다 떨어진 상태였는데, 세상에는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있는 거니까 이건 아니다 생각하고 거절했다"며 국내 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하고 싶지 않았던 과학자로서의 양심을고백했다.

이에 대해 씨엘은 "아버지가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 수치를 잴 수 있게끔 연구하고 계시다고 들었다. 정말 본인이 좋아야 하시는 분"이라며 "이 일에 대한 열정이 있다고 느껴진다"고 밝혔다.

씨엘은 아빠가 단 한번도 '안돼'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고등학교 2학년 당시 이기진 교수에게 자퇴할 것이라고 얘기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기진 교수는 "강변북로에서 운전 중이었는데 채린이가 갑자기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고 하더라. '왜'라고 하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본인이 결정을 얼마나 오래 했겠냐. '좋아, 더이상 이 얘기 하지 말자'고 했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었다"고 회상했다.

씨엘은 자퇴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학업과 연습생 생활을 병행하기 너무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시간을 한쪽에 더 잘 쓰면 좋지 않을까 했다"며 "한번도 안된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막상 제가 그런 상황이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이 교수는 "그 후에 제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고등학교 졸업은 검정고시를 통해서 했다"고 설명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씨엘 부녀/ 사진=tvN 캡처
'유 퀴즈 온 더 블럭' 씨엘 부녀/ 사진=tvN 캡처
이기진 교수는 딸사랑을 고백했다. "데뷔 무대를 봤을 때 좀 당황스러웠다. 내 딸이 TV에 있는 거다. 자랑스럽기도 하고 항상 부모 입장이니까 걱정이 클 때가 더 많았다"며 "내가 가르칠 수 있는 영역에서 벗어나 있는, 그저 잘해줬으면 했다. 자랑스럽기도 안쓰럽기도 하고 복합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딸에 대해 "말이 통하는 친구다. 제일 든든하고 훌륭한 친구"라고 했다. 씨엘 역시 "저에게는 아빠가 그냥 이기진이다. 부모님과 친구 같이 지냈다. 솔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씨엘은 평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이기진 교수는 "제가 살아가는 이유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니까"라고 털어놨다.

이 교수는 최근 아내와 사별한 일을 떠올렸다. 그는 "얼마 전 제 처가 세상을 떠났다. 가장 슬픈 일이었다. 진짜 멋지고 착한 그런 존재였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니까 아쉽다"고 고백했다. 씨엘 역시 "최근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며 "어머니를 추억하고 싶어서 만든 노래가 있다. 아버지는 자유로운 영혼이고 엄마는 정말 배려가 많으시고 깊은 분"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씨엘은 아빠를 향해 "항상 본보기 되어주셔서 감사하다. 지금처럼 한결같이 이기진 교수님이자 아빠이자 그냥 멋진 사람으로 채린이랑 살아줬음 좋겠다. 사랑해"라고 말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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