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왼쪽)과 이연희
차승원(왼쪽)과 이연희
차승원(왼쪽)과 이연희

[텐아시아=장서윤 기자] 조선시대 광해군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또 한 편의 사극이 시청자들과 만난다. MBC는 오는 13일 월화드라마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김상호)을 선보인다.

‘화정’은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을 통해 인간이 가진 권력에 대한 욕망과 질투를 그린 대하사극. 조선 광해군 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계층의 인물들의 갈등과 음모 사랑 등을 담고 있다.

‘화정’은 ‘화려한 정치’의 줄임말로 정치를 둘러싼 수위 높은 갈등이 그려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차승원이 서자 출신으로 왕위에 오른 광해군 역을 맡아 냉철한 성격과 화약 개발에 매진하는 열정을 동시에 지닌 인물을 연기하는 데 이어 이연희는 선조의 유일한 적통 공주인 정명 공주로 신분 추락과 함께 비극적인 삶에 내몰렸지만 끝까지 살아남아 광해 정권의 심장부에 입성하는 인물로 분한다.

서강준이 정명공주의 부마이자 당대 최고의 명문가인 풍산 홍씨 집안의 장자 홍주원 역을, 김재원은 반정으로 광해군을 끌어 내리고 보위에 오르는 인조 역할을 각각 맡았다. 한주완은 홍주원과 정명공주를 사이에 두고 갈등하는 강인우 역을, 조성하가 그의 부친 강주선 역을 맡아 당대 가장 부유한 가문의 주인을 연기한다.

드라마 ‘화정’ 에서 인조 역을 맡은 김재원
드라마 ‘화정’ 에서 인조 역을 맡은 김재원
드라마 ‘화정’ 에서 인조 역을 맡은 김재원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과 허구가 적절하게 섞였다. 연출자 김상호 PD는 “우리 드라마는 픽션과 논픽션의 중간에 있는 팩션 사극”이라며 “역사적 사실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드라마적 허구와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했다. 역사적 결과에 대해서는 어긋남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50부작 긴 호흡을 가져가면서 새로움이 있다면 한 명의 일대기나 테마를 지닌 것이 아니라 역사를 다 가져와보자는 기획을 해 봤다”라며 “등장인물들이 굉장히 많아 재밌게 구상해보자는 게 생각”이라고 들려주었다.

이에 따라 광해군, 인조 등 실존 인물도 등장하지만 조성하가 분한 강주선과 그의 아들 강인우는 드라마에만 존재하는 가상의 캐릭터다.

극은 꽤 긴박한 호흡 속에 스펙터클하게 진행된다. 선조가 죽은 후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혈육의 정을 끊는 냉정함을 보이는 광해군은 강력한 카리스마와 열정을 동시에 지닌 인물로 그려진다.

김상호 PD
김상호 PD
김상호 PD

차승원은“광해에 대해서는 여러 평가가 공존하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평가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며 “대본이 기존의 역사적 평가와는 다른 측면으로 광해의 모습을 변주해 표현할 것이라는 얘기에 더욱 믿음이 간다”라고 전했다.

정명공주 역의 이연희는 남장 여자의 모습으로 극의 흥미를 돋운다. 이연희는 “예쁘게 꾸며진 모습이 아닌 중성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데 대해 매력을 느끼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연기할 때 눈빛에서 보여지는 카리스마 등을 발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강인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부분이 있어 나름대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들려주었다.

MBC ‘화정’ 출연진
MBC ‘화정’ 출연진
MBC ‘화정’ 출연진

중반부에 등장하는 인조 역의 김재원은 악인의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재원은“인조는 악인처럼 표현됐지만 전체 역사 흐름에서는 어떻게 보여질지 궁금하다”라며 “지금껏 해 왔던 밝은 이미지와는 상반된 도전이라 개인적으로도 흥미를 느낀다”고 전했다.

작품은 17세기 조선조의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서 함께 움직인다. 여기에 현대적인 의미를 가미하면서 사극이 현 시대에 주는 메시지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연출자 김상호 PD는 “17세기 역사는 지금 역사와 많이 닮은 부분이 있다는 면에서 흥미롭다”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앞서 ‘동의’ ‘이산’ ‘마의’ 등을 집필하며 사극 작가로 역량을 발휘해 온 김이영 작가가 펼쳐든 또 한번의 ‘광해’ 도전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갈까.
장서윤 기자 ciel@
사진. 팽현준pang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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