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랑해서 남주나’ 출연진
MBC ‘사랑해서 남주나’ 출연진
MBC ‘사랑해서 남주나’ 출연진

인생의 굽이 굽이를 넘어 세월의 나이테를 간직한 이들의 사랑은 어떤 색깔일까. 가을 바람과 함께 황혼의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28일 첫방송하는 MBC 새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는 중년에 다시 사랑을 찾은 남녀의 이야기와 가족 간의 화합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린 ‘사랑해서 남주나’ 제작발표회에는 박근형 차화연 이상엽 홍수현 서지석 신다은 등 출연진과 연출자 김남원 PD가 참석했다.

작품에 대해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에 대한 화두를 가지고 시작했다”는 김남원 PD는 “인간은 혼자서는 절대 행복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가족이 돼야 하는지를 ‘황혼 재혼’을 소재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들려주었다.

여기에 점차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황혼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도 반영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연애와는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게 황혼의 사랑이 갖는 매력 중 하나라는 것.

김 PD는 “잔잔한 에피소드를 통해 살아가는 얘기를 진정성있게 담아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젊은이들의 연애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차화연-박근형
차화연-박근형
차화연-박근형

극중 중년 커플로 호흡을 맞추는 박근형과 차화연은 색다른 커플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박근형은 가족들에게 무심한 완고한 성격의 아버지 정현수 역으로, 차화연은 가식 없고 솔직한 반찬가게 주인 홍순애로 등장해 로맨스를 엮어간다.

박근형은 “중년들도 젊은이들 못지 않은 뜨겁게 사랑할 수 있다”며 남다른 자신감을 내보였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이혼한 차화연은 연기하면서 재혼에 대한 생각을 달리하게 됐다고 전했다.

차화연은 “그동안은 ‘사랑은 사치’라고 생각해 별 기대감없이 살았는데 연기를 통해 오히려 모든 것들이 안정이 되고 있음을 느낀다”며 “앞으로는 시도를 해볼까란 생각이라며 웃음지었다. 또 “깊고 따뜻한 감동을 주는 사랑을 담고 싶다”고 전했다.

극중 정현수의 딸 정유진 역의 한고은은 “자극적인 소재와 갈등 구조를 가진 드라마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 작품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오히려 시청자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들인 정재민 역의 이상엽은 “평소 내가 하던 고민을 고스란히 하고 있는 인물”이라며 “이어 “또래 친구들이 겪는 취업난이나 회사 생활 문제 등을 현실적으로 담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TV 드라마로는 드물게 황혼 로맨스를 내세운 ‘사랑해서 남주나’가 ‘자극 없는 착한 드라마’의 성공 계보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