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캡처.
‘박토벤’ 박현우와 ‘정차르트’ 정경천이 MBC ‘라디오스타’에서 세기의 만담 콤비로 대활약을 펼쳤다.

지난 12일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쨍하고 뽕 뜰 날’ 특집으로 송대관, 박현우, 정경천, 설하윤이 출연했다.

온갖 장르를 섭렵하며 50년 동안 무려 1000여 곡을 작업한 박현우와 수많은 히트곡을 작곡, 편곡한 정경천은 막강한 입담과 앙숙 케미로 재미를 선사했다. 박현우는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 출연 이후 뜨거운 인기에 대해 “들어온 광고만 9개 정도”라고 털어놔 놀라움을 안겼다. 정경천도 “아내가 ‘스타 아빠’라고 부르는데 기분이 좋다. 또한 딸과 아들이 내 방송을 보고 꼼꼼하게 모니터를 해준다”며 가족들의 반응을 전했다.

쉼 없이 이어지는 두 사람의 티키타카 덕분에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정경천은 틈만 나면 박현우의 토크에 끼어들어 촌철살인을 날렸고, 박현우도 “이 사람이 헛소리 협회 회장이다!”라는 등 반격을 가했다. 여기에 ‘라디오스타’ 로고송 즉석 작곡 대결까지 펼쳐져 흥미를 더했다. 5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로고송 작곡을 끝낸 박현우와 정경천은 각각 파워풀함과 부드러움의 매력이 깃든 로고송을 선보이며 개성 다른 작곡 능력을 뽐냈다.

‘라디오스타’ 첫 출연인 송대관은 등장부터 “왜 오늘 태진아 같은 건(?) 안 왔어?”라며 영원한 동반자 태진아를 소환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현우, 정경천의 앙숙 케미를 보고 위기의식을 느끼기도 했다. 송대관은 “업자들이 계속 붙여서 시작할 땐 진짜 험하게 시작했다. 그런데 오랜 시간 같이 하니까 정이 들더라”라며 태진아를 향한 애증의 마음을 드러냈다.

송대관은 ‘해뜰날’ 덕분에 돈 이불을 깔고 잤던 경험도 고백했다.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해뜰날’ 가사를 썼다”라는 송대관은 “그때는 입장료 수입 받은 거 다발로 묶어서 쌓아 놨다. 어느 날 어머니가 곳간이 너무 꽉 차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하더라. 소원 풀이 할 겸 돈을 바닥에 깔고 어머니 손 잡고 자는데 감격스러웠다”라고 털어놔 놀라움을 자아냈다.

차세대 트로트 여신 설하윤도 입담과 끼를 발산했다. 설하윤은 무명 시절을 떠올리며 “무려 12년간 아이돌 가수 연습생으로 지냈다. 오디션만 20~30번 봤다. 운도 안 좋았고 (몸담았던) 기획사가 무너지기도 했다. 그때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버텨왔다”라며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담을 공개했다. 이후 우연히 트로트 가수 제안을 받게 된 설하윤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트로트의 매력에 푹 빠졌고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란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고 털어놓았다.

설하윤은 화려한 개인기도 공개했다. 파워 섹시 댄스로 무대를 뜨겁게 달구는가 하면 장윤정, 홍진영, 지원이 등 선배 트로트 가수들의 신들린 성대모사, 500원 동전도 거뜬히 들어가는 콧구멍 개인기까지 선보여 팔색조 매력을 드러냈다.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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