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출연하는 예능마다 줄줄이 종영
국민 MC의 위기
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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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지상파 3사의 연예대상까지도 손에 넣은 강호동의 인기와 영향력이 한풀 꺾였다는 방송업계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들어가는 방송마다 줄줄이 종영 소식을 알리고 있다. 당연지사 방송사에서는 예정된 회차 소진 혹은 다음 시즌을 기약한다는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결국엔 낮은 시청률과 화제성이 종영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18일 텐아시아 취재 결과, 강호동이 메인 MC로 활약하는 채널A '고기서 만나'는 오는 30일 24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현재 22회분까지 방송이 된 상황이다.
고기서 만나 캡처
고기서 만나 캡처
고기서 만나’는 최초로 ‘고기’만 다루는 맛집 투어 예능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지역의 고기 맛집과 고기를 즐기는 방법 등 고기에 대한 모든 것을 생생하게 전한 바 있다. 하지만 회당 평균 시청률이 1%를 밑돌고 큰 화제성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지난 16일 방영 회차 시청률은 0.6%에 불과했다.

게스트를 초대하는 식으로 변화를 꾀했지만, '고기 먹방'으로서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강호동 특유의 진행방식도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가지 못하면서 프로그램도 특색을 잃었다.

0%대의 굴욕을 겪은 '고기서 만나'는 결국 9월 말을 끝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씨름선수 출신으로 먹는 것에는 누구보다 자신 있었던,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분야였던 '먹방'에서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강호동의 뼈아픈 굴욕이다.
형제라면 캡처
형제라면 캡처
TV조선 '형제라면'과 SBS '강심장리그'도 조용히 막을 내렸다. 첫 방송 당시 '형제라면'은 이승기와 강호동이 '신서유기' 이후 8년 만에 재회하는 첫 예능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강호동과 이승기는 과거 KBS2 '1박2일' 시절 레전드 케미를 뽐냈던 인물. 맏형과 막내에서 어느덧 베테랑 대 베테랑으로 재도약을 꿈꿨다. 꿈은 컸지만 영광을 재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형제라면'은 1%대, '강심장리그'는 2%대에 머무르며 연이은 시청률 하락세를 보였다. '형제라면'은 매번 같은 그림을 보여줬고, '강심장리그'는 그저 게스트의 사연에만 목을 맸다. 강호동, 이승기의 케미는 쉽사리 찾아볼 수 없었다.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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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강호동, 이승기가 떠난 '강심장리그' 자리엔 전현무, 문세윤, 엄지윤, 조현아가 새로운 시즌 MC로 낙점됐다. 소위 말해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냈다는 모습과 흡사하다.

tvN STORY '짠내골프' 역시 마찬가지다. ‘짠내골프’는 강호동과 이수근이 국내외에서 펼치는 골프대결과 그 승부에 따라 운명이 바뀌는 여행을 담았다.

하지만 방송 첫 주부터 계속해서 시청률 0%대를 기록하는 굴욕을 맛봤다. 아무리 채널 자체의 인지도가 낮은 것을 고려하더라도 0%대 초반의 수치는 뼈아픈 상황이다. 지난달 11일 마지막 회차의 시청률은 사상 최악의 0.2%까지 떨어진 바 있다.
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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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의 위치는 많이 달라졌다. 덱스, 풍자, 꽈추형, 빠니보틀 등 유튜브에서 활약하던 스타들이 대거 공중파로 넘어오고 있는 것에 반해 오히려 강호동은 뒷방으로 물러나고 있다. 출연하는 예능마다 낮은 성적을 보이고 심한 경우 결국 종영의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그는 숱한 위기를 극복해온 프로 방송인이다. 시청자들은 여전히 그의 새로운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대로 물러나진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대중들에게 있다는 얘기다. 강호동은 전화위복의 역사를 쓸 수 있을까. 변화의 타이밍이 다가왔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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