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밈고리즘' 텐아시아 인터뷰
2030 대세 유행어 '너 T야?'
"방송용 덜 매운 맛도 준비했죠"
2030 대세 유행어 '너 T야?'
"방송용 덜 매운 맛도 준비했죠"
"실제로 남자를 만나보거나 헌팅해본 경험이 많아요. 여자들끼리 음지에서 나누는 얘기들도 잘 알고 있죠. 아르바이트 끝나고 잠깐 자고 또 놀러 가고 일하고 놀고 반복했던 것 같아요"
"'술꾼도시 여자들'처럼 저희 셋이 술 마시면서 자유롭게 노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 안에 MBTI를 녹여내고 싶었고요. 피식대학 분들처럼 재밌는 콘텐츠가 뭐 있을까 고민하다가 '헌팅'이라는 주제가 생각났죠"
16일 오후 4시 기준 유튜브 구독자 29만 7000여명을 보유한 '요즘 대세' 밈고리즘이 지난 14일 한경텐아시아 사옥을 방문했다. 김지유, 허미진, 한지원 세 사람은 영상 속 모습과 그대로 '하이텐션'을 유지한 채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 순간에도 'T언니'로 유명한 허미진은 진지한 얼굴로 긴장한 채 들어와 웃음을 줬다.
밈고리즘은 여자들의 은밀한 '헌팅' 콘텐츠로 MZ세대의 감성을 자극시키고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일명 '폭스(가 되고싶은) 클럽' 시리즈다. 최근 유튜브에서 가장 뜨거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2030 여성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들은 헌팅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양양, 을지로, 을왕리, 청담, 성수동, 여의도, 압구정 로데오 등을 방문하며 리얼한 헌팅 후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강남 헌팅' 영상은 139만회, '양양 헌팅' 영상은 137만회를 기록하며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다. 헌팅에 실패한 모습을 담은 콘텐츠는 148만회를 기록하기도. 셋 중 가장 헌팅과 관련한 경험이 많다는 맏언니 김지유는 "남자친구를 만들려고 늘 노력 중이다. 마지막 연애는 벌써 1년이 넘었다. 마음에 들면 플러팅하는 법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20대 때 워낙 많이 놀아봤기에 데이터도 많고 이런 콘텐츠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들은 유튜브 촬영이 끝나면 다 같이 헌팅포차에 놀러 간다고. 한지원은 "최근엔 많이들 알아봐 주셔서 못 갔지만 초반만 해도 촬영하고 다 같이 술 먹고 놀았다. 아이디어 회의라고 생각하고 정보 수집도 하면서 어떻게 노는지 구경도 했다. 그런데 셋이 놀면 성공률이 좋지 않았다"고 씁쓸해했다.
직접 발 벗고 필드에서 뛰어본 경험이 풍부해서였을까. 세 사람은 '너 T야?' '너 T발 C야?' '너 F발 C야?' 등과 같은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밈에 강한 10대부터 30대 젊은이들은 물론, 4050세대도 밈고리즘 콘텐츠를 통해 MBTI 열풍에 한 걸음 다가가게 됐다. 이들의 주 시청자는 2030 여성. 세 명 모두 캐릭터에 맞춘 듯 "2030 남성들도 더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사실 이들이 하루 아침에 뜬 스타는 아니다. 김지유와 한지원은 둘 다 대학 졸업 후 대학로 극단 생활을 하면서 바닥부터 차근차근 개그를 배워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극단들이 줄줄이 어려워지자 유튜브로 눈을 돌렸다. 유튜브도 다양한 콘텐츠를 끊임없이 시도하며 수많은 실패를 맛봤다.
허미진 역시 갈갈이홀이나 윤형빈소극장 같은 대학로 극단을 거쳐 2017년 '코미디빅리그'에 데뷔한 경우다. 때 마침 공개 코미디가 위축되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제대로 된 날개를 펴보지 못했다. 이후 2019년 3월 한지원과 함께 '돼지공룡'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활동했다. 오늘의 '밈고리즘'이 그저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운좋게 뜬 건 아니라는 얘기다. 심지어 이들의 영상은 한지원과 허미진이 직접 편집하고 있다. 당초 PD로 알려진 송치호 역시 PD컨셉의 개그맨이다. 제대로 된 촬영장비도 없이 지금까지 휴대폰 하나로 영상을 모두 찍고 있다. 직접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만능 개그맨인셈. 자신들의 민망한 모습까지 편집없이 담아내는 프로정신이 다시 한번 빛나는 순간이다. 한지원은 "지금까지는 직접 편집을 했는데 일이 너무 많아지고 있어 전문 편집자의 손을 빌려야 할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폭발적인 인기에 다른 유튜버들과의 콜라보 영상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문신돼지' '뚱종원' 뚱시경' 등 여러 부캐로 사랑받고 있는 별놈들 나선욱과의 영상은 조회수 172만회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나선욱과의 콜라보에서 역대급 시너지가 나오자 밈고리즘 멤버들은 꾸준히 타 유튜버들과 협업할 계획을 세웠다. 허미진은 "요즘 덱스가 너무 잘나가지 않나. 덱스와 찍어보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김지유는 "배우 김선호의 팬이다.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서 울 정도다. '짐종국'에 나오셨던데 우리 채널에도 출연해주시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벌써 87개의 영상을 올리며 인지도를 올린 밈고리즘이지만, 내용이 헌팅이고 배경이 존재하다 보니 무대로 옮겨졌을 때 연출상 어느 정도 제약이 따를 것이라는 고민도 있지 않았을까. 김지유는 "유튜브와 방송을 병행하고 싶은 마음이 크긴 하다. 기회가 온다면 꼭 해보고 싶다. 방송에 나간다면 유튜브보다는 수위를 조절해서 방송에 어울리는 버전으로 준비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유튜브에서는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으니 계속 영상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유튜브 안에서 즐거움을 더 많이 찾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준맘' 세미와 친하다. 세미가 잘되어서 기쁘다. 부족한 면을 좀 더 보완해서 세미처럼 지상파에서도 잘 되고 싶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이들은 언젠가 '라디오스타' 같은 지상파 예능에 출연하고 싶다고 조심스레 희망사항을 드러냈다. 앞서 덱스와의 콜라보를 꿈꿨던 허미진은 나가고 싶은 방송으로도 넷플릭스 '좀비버스'를 꼽아 웃음을 자아냈다. 허미진은 "'좀비버스' 시즌2가 나온다면 출연진으로 나가고 싶다. 가서 MBTI T다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를 듣던 김지유와 한지원은 "그럼 우리가 좀비로 출연하겠다. 좀비가 되어서 바로 미진이를 물어버리겠다"고 살인(?) 예고를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30만명에 이르는 구독자들을 향한 애정어린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김지유는 "재밌다는 소리를 너무나 듣고 싶었다. 밈고리즘 하고 나서부터 사람들에게 재밌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원은 "나중에 셋이서 나이 먹은 버전도 찍고 싶다. 팬들에게 늘 친근한 언니로 남고 싶다"고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허미진은 "밈고리즘으로 감사한 경험을 너무 많이 했다. 이렇게 인터뷰를 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다. 늘 팬들이 옆에 남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인터뷰를 하고 간 사무실에는 즐거운 웃음소리가 잔상처럼 남았다. 인터뷰를 한 기자에게도 행복 바이러스가 옮긴 듯 했다. 대성의 기운이란 이런걸까.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술꾼도시 여자들'처럼 저희 셋이 술 마시면서 자유롭게 노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 안에 MBTI를 녹여내고 싶었고요. 피식대학 분들처럼 재밌는 콘텐츠가 뭐 있을까 고민하다가 '헌팅'이라는 주제가 생각났죠"
16일 오후 4시 기준 유튜브 구독자 29만 7000여명을 보유한 '요즘 대세' 밈고리즘이 지난 14일 한경텐아시아 사옥을 방문했다. 김지유, 허미진, 한지원 세 사람은 영상 속 모습과 그대로 '하이텐션'을 유지한 채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 순간에도 'T언니'로 유명한 허미진은 진지한 얼굴로 긴장한 채 들어와 웃음을 줬다.
밈고리즘은 여자들의 은밀한 '헌팅' 콘텐츠로 MZ세대의 감성을 자극시키고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일명 '폭스(가 되고싶은) 클럽' 시리즈다. 최근 유튜브에서 가장 뜨거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2030 여성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들은 헌팅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양양, 을지로, 을왕리, 청담, 성수동, 여의도, 압구정 로데오 등을 방문하며 리얼한 헌팅 후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강남 헌팅' 영상은 139만회, '양양 헌팅' 영상은 137만회를 기록하며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다. 헌팅에 실패한 모습을 담은 콘텐츠는 148만회를 기록하기도. 셋 중 가장 헌팅과 관련한 경험이 많다는 맏언니 김지유는 "남자친구를 만들려고 늘 노력 중이다. 마지막 연애는 벌써 1년이 넘었다. 마음에 들면 플러팅하는 법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20대 때 워낙 많이 놀아봤기에 데이터도 많고 이런 콘텐츠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들은 유튜브 촬영이 끝나면 다 같이 헌팅포차에 놀러 간다고. 한지원은 "최근엔 많이들 알아봐 주셔서 못 갔지만 초반만 해도 촬영하고 다 같이 술 먹고 놀았다. 아이디어 회의라고 생각하고 정보 수집도 하면서 어떻게 노는지 구경도 했다. 그런데 셋이 놀면 성공률이 좋지 않았다"고 씁쓸해했다.
직접 발 벗고 필드에서 뛰어본 경험이 풍부해서였을까. 세 사람은 '너 T야?' '너 T발 C야?' '너 F발 C야?' 등과 같은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밈에 강한 10대부터 30대 젊은이들은 물론, 4050세대도 밈고리즘 콘텐츠를 통해 MBTI 열풍에 한 걸음 다가가게 됐다. 이들의 주 시청자는 2030 여성. 세 명 모두 캐릭터에 맞춘 듯 "2030 남성들도 더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사실 이들이 하루 아침에 뜬 스타는 아니다. 김지유와 한지원은 둘 다 대학 졸업 후 대학로 극단 생활을 하면서 바닥부터 차근차근 개그를 배워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극단들이 줄줄이 어려워지자 유튜브로 눈을 돌렸다. 유튜브도 다양한 콘텐츠를 끊임없이 시도하며 수많은 실패를 맛봤다.
허미진 역시 갈갈이홀이나 윤형빈소극장 같은 대학로 극단을 거쳐 2017년 '코미디빅리그'에 데뷔한 경우다. 때 마침 공개 코미디가 위축되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제대로 된 날개를 펴보지 못했다. 이후 2019년 3월 한지원과 함께 '돼지공룡'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활동했다. 오늘의 '밈고리즘'이 그저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운좋게 뜬 건 아니라는 얘기다. 심지어 이들의 영상은 한지원과 허미진이 직접 편집하고 있다. 당초 PD로 알려진 송치호 역시 PD컨셉의 개그맨이다. 제대로 된 촬영장비도 없이 지금까지 휴대폰 하나로 영상을 모두 찍고 있다. 직접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만능 개그맨인셈. 자신들의 민망한 모습까지 편집없이 담아내는 프로정신이 다시 한번 빛나는 순간이다. 한지원은 "지금까지는 직접 편집을 했는데 일이 너무 많아지고 있어 전문 편집자의 손을 빌려야 할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폭발적인 인기에 다른 유튜버들과의 콜라보 영상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문신돼지' '뚱종원' 뚱시경' 등 여러 부캐로 사랑받고 있는 별놈들 나선욱과의 영상은 조회수 172만회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나선욱과의 콜라보에서 역대급 시너지가 나오자 밈고리즘 멤버들은 꾸준히 타 유튜버들과 협업할 계획을 세웠다. 허미진은 "요즘 덱스가 너무 잘나가지 않나. 덱스와 찍어보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김지유는 "배우 김선호의 팬이다.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서 울 정도다. '짐종국'에 나오셨던데 우리 채널에도 출연해주시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벌써 87개의 영상을 올리며 인지도를 올린 밈고리즘이지만, 내용이 헌팅이고 배경이 존재하다 보니 무대로 옮겨졌을 때 연출상 어느 정도 제약이 따를 것이라는 고민도 있지 않았을까. 김지유는 "유튜브와 방송을 병행하고 싶은 마음이 크긴 하다. 기회가 온다면 꼭 해보고 싶다. 방송에 나간다면 유튜브보다는 수위를 조절해서 방송에 어울리는 버전으로 준비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유튜브에서는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으니 계속 영상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유튜브 안에서 즐거움을 더 많이 찾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준맘' 세미와 친하다. 세미가 잘되어서 기쁘다. 부족한 면을 좀 더 보완해서 세미처럼 지상파에서도 잘 되고 싶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이들은 언젠가 '라디오스타' 같은 지상파 예능에 출연하고 싶다고 조심스레 희망사항을 드러냈다. 앞서 덱스와의 콜라보를 꿈꿨던 허미진은 나가고 싶은 방송으로도 넷플릭스 '좀비버스'를 꼽아 웃음을 자아냈다. 허미진은 "'좀비버스' 시즌2가 나온다면 출연진으로 나가고 싶다. 가서 MBTI T다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를 듣던 김지유와 한지원은 "그럼 우리가 좀비로 출연하겠다. 좀비가 되어서 바로 미진이를 물어버리겠다"고 살인(?) 예고를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30만명에 이르는 구독자들을 향한 애정어린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김지유는 "재밌다는 소리를 너무나 듣고 싶었다. 밈고리즘 하고 나서부터 사람들에게 재밌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원은 "나중에 셋이서 나이 먹은 버전도 찍고 싶다. 팬들에게 늘 친근한 언니로 남고 싶다"고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허미진은 "밈고리즘으로 감사한 경험을 너무 많이 했다. 이렇게 인터뷰를 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다. 늘 팬들이 옆에 남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인터뷰를 하고 간 사무실에는 즐거운 웃음소리가 잔상처럼 남았다. 인터뷰를 한 기자에게도 행복 바이러스가 옮긴 듯 했다. 대성의 기운이란 이런걸까.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