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드라마 회당 출연료 5억원
가수 아이유는 업계 최상단, 배우 아이유 위치는?
아이유 / 사진=텐아시아DB
아이유 / 사진=텐아시아DB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업계 최고 수준의 드라마 출연료를 받을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10일 연예계와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안으로 예정된 카카오엔터 상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아이유 본인도 원치 않은 논란이 제기된 배경에는 '아이유 몸값=기업가치 상승'이라는 논리가 적용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아이유 몸값이 주목받은 건 넷플릭스에 공급하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 출연하면서 고액 출연료를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다. 일부 매체에서는 출연료가 회당 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는 "사실 무근"이라며 선을 분명히 그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5억은 아니지만 업계 최고수준은 사실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한 상황이다.

아이유는 가수로서 최정상의 입지를 다졌다. 배우로서의 아이유는 다른 이야기다. 아이유는 '나의 아저씨', '호텔 델루나' 등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탑급 연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출연작과 다양한 캐릭터 소화력 그리고 시장 파급력 등을 두루 인정받아야 한다. 아이유 본인으로서도 배우 선배들을 제치고 '탑급' 출연료를 받는 다는 사실이 아직은 편할 리 없다.

왜 이런 논란이 생겼을까. 우선 콘텐츠 소비 방식이 바뀐 영향이다. OTT(인터넷동영상서비스)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콘텐츠 판권' 수출 환경이 달라졌다. 제작사가 이익을 얻는 방식은 판매 비용, OTT 판매, 해외 판권 등 여러 가지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수익은 해외 판권에서 얻는다. 아이유는 가수로서도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배우로서의 아이유 가치 뿐 아니라 가수 아이유의 가치도 반영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아이유의 몸값 논란을 보면서 아직까지는 '갸우뚱'한 이들이 많단 점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오는 하반기 상장을 준비중인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몸값이 최대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엔터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 성장을 추구한 반면, 소속 아티스트를 바탕으로 한 IP파워 그리고 수익성은 다소 부족하단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이유 같은 스타가 가요 뿐 아니라 배우의 영역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입지를 다졌다는 소식은 기업가치에 분명 긍정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카카오엔터는 아이유가 소속된 이담엔터테인먼트 지분 52.5%를 보유한 모회사다. 이담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매출은 484억원으로 전년(294억원) 대비 64.6% 늘었다. 아이유로 인한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아이유 본인도 이담엔터테인먼트 지분 22.5%를 보유중이다. 팬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엔터를 비롯한 대형 기획사들과 업무 협력을 해왔고, 앞으로도 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아이유 출연료와 향후 콘텐츠 공급계약 등을 놓고 다양한 협력을 약속했을 수 있다는 게 업계 일각의 설명이다.
아이유 / 사진=텐아시아DB
아이유 / 사진=텐아시아DB
인기가 많은 연기자가 큰돈을 받는 것은 당연한 시장 논리다. 하지만, 배보다 배꼽인 상황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제 대중들은 아이유의 연기를 보며, 이것이 업계 최고 수준의 출연료를 받을 만한가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아이유로서는 독이 든 성배를 집어든 꼴이다. 콘텐츠 업체의 급격한 제작비 상승이 결국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이번 출연료 논란이 묘수였을지 악수였을지, 뚜껑은 곧 열린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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