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떨어진 '민희진 매직'…뉴진스, 데뷔 2개월 만 정산
민희진 표 감성…뉴진스vs악플러 전면전 될 수도
'양날의 검', 신념의 유연성 필요
뉴진스 / 사진=텐아시아DB
뉴진스 / 사진=텐아시아DB
《윤준호의 복기》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동향을 소개합니다. 연예계 전반의 문화, 패션, 연예인들의 과거 작품 등을 살펴보며 재밌고 흥미로운 부분을 이야기해 봅니다. MZ세대의 시각으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니즈는 무엇인지, 대중에게 호응을 얻거나 불편케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되짚어 보겠습니다.


2022년은 그룹 뉴진스의 해였다. 음원 성적은 물론, 스타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속사 대표 민희진의 매직이 보기 좋게 통했다. 데뷔 2개월 만에 정산했고, '뉴진스의 하입보이요'라는 밈까지 만들어내며,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민희진은 SM 출신 아트 디렉터다. 음악은 물론, 아이돌의 이미지 메이킹 등 여러 분야에서 그의 손길이 뻗쳤다. 실제로 민희진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아이돌은 다수다. SM의 샤이니, 에프엑스, 레드벨벳이 그의 작품이었다.

이후 하이브로 이적한 민희진. 자신의 색깔을 강하게 입힐 아이돌을 만들기 위해서다. 뒷배경에는 하이브의 수장 방시혁 의장이 있었다. 하이브 산하 '어도어'를 맡게 됐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뉴진스였다.

뉴진스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그간 걸그룹은 폭발적인 퍼포먼스로 대중을 찾았다. 뉴진스는 청량감을 무기로 삼았다. 그렇다고 사랑스러운 매력만을 담은 것은 아니다. 평균 나이 16.4 소녀들이 낼 수 있는 서사를 그려낸 것. 독특한 음악과 매력이 대중의 니즈에 맞아 들었다.

인기가 높아질수록, 여러 견해가 나온다. 그중에는 비판을 넘어 비난의 형태가 되기도. 다만 지나친 비판에도 이유는 있다. 민희진의 신념과 일부 리스너의 이해충돌이 발생하는 지점이다.
사진=OMG 뮤직비디오 캡처
사진=OMG 뮤직비디오 캡처
뉴진스는 데뷔 이후 '로리타 논란'을 일으켰다. 소녀스러움을 장착한 그룹들이 겪는 고민일 터. 민희진의 감성은 '소녀스러움'이다. 과도할 경우 '로리타'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뉴진스의 '쿠키'라는 곡에서 터졌다. 가사 속 소녀를 성적 대상화 했다는 단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어텐션' 뮤비 속 멤버 나이에 맞지 않는 성숙한 의상 역시 문제가 됐다.

뉴진스를 향한 인기와 비난이 비례 상승하고 있다. 인기에 따라오는 억측이라 치부하기에 멤버들의 나이가 어리다는 것이 우려스럽다. 이번 신곡 'OMG' 뮤직비디오 속에는 멤버 민지가 '악플러'에게 경고하는 듯한 장면이 나온다.

촬영 당시 뮤직비디오 감독, 회사와 상의해 나온 장면이었다고. 열린 결말이라 설명했지만, 불편을 느끼는 리스너들이 많다. 굳이 멤버들을 악플러 전면에 내세울 필요가 있었냐는 의견도 나온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 사진=텐아시아DB
민희진 어도어 대표 / 사진=텐아시아DB
"민희진의 걸그룹 뉴진스. 제겐 에프엑스의 향수를 일으킨 그룹이에요. 민희진의 색채가 묻어나서 그런가 봐요"

에프엑스의 팬이었던 A 씨의 이야기다. 에프엑스 역시 '로리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걸그룹이다.

에프엑스는 '핑크 테이프', '4 월스' 등 명반을 냈다고 평 받는 그룹이다. 그런데도 가요 활동 내내 '악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악플의 근거 역시 '소녀의 성적 대상화'가 문제였다. 민희진은 최근 한 방송에서 에프엑스에 대해 언급했다. 자신의 감성을 온전히 담아낸 그룹이었다고.

민희진 표 감성이 대중에게 통한다는 것은 증명됐다. 다만 그 감성이 '양날의 검'일 때도 있다. 민희진은 멤버들이 악의적인 단어로부터 상처받지 않고, 보호할 의무를 갖고 있다. 악플을 대처하는 신념의 유연성이 필요한 때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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