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박수홍이 23살 연하의 아내와 결혼식을 올렸다. 그의 부모와 형제가 결혼식장에 없다고 흉보는 이는 없었다. 오히려 그의 가족만 제외하곤 모두가 축복했다.
박수홍은 23일 서울 모처의 한 호텔에서 23살 연하 아내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7월 혼인 신고를 마치고 법적으로 이미 부부가 됐다. 다만 코로나19 여파와 박수홍을 둘러싼 이슈로 인해 결혼식을 뒤로 미뤘었다.
결혼식 1부는 개그맨 손헌수, 2부는 붐이 사회를 맡았다. 박수홍의 오랜 팬이자 절친인 박경림이 축가를 불렀다. 또한 가수 김민석, 이찬원, 코미디언 조혜련, 김인석, 이동우 등도 축가를 맡았다. '감자골 4인방'이라 불린 유재석, 김국진, 김수용 등도 참석했다.


결혼식날 저녁 방송되는 KBS2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는 파리 에펠탑을 배경으로 찍은 웨딩사진을 공개했다. 박수홍은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비행기 타고 가면서 '나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했더니 아내도 똑같은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한 "아내와 내가 힘들 때 그냥 허황된 꿈처럼 '우리 나중에 꼭 파리 가자'고 했다. 그랬는데 정말 파리에서 웨딩사진을 찍게 됐다"라고 쉽지 않았던 2년여의 시간을 되짚었다. 그러면서 "기적 같은 순간이었다. 나 정말 행복하다"고 전했다.
박수홍은 지난 10월 방송분에서 아내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수홍은 힘든 자신의 곁을 지켜준 아내를 생각하며 "아내 이야기하면 어렵다. 사람이 가장 힘든 순간이 억울한 순간일 거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버텨준 사람이다. 내게 위대하고 고마운 사람"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당시 "아내를 위해 해준 게 없다. 면사포도 씌워주고 싶고 바람은 그렇다"고 말했던 박수홍. 이제 그 바람을 이루게 됐다. 박수홍·김다예 부부는 TV조선 예능 '조선의 사랑꾼'을 통해 결혼 준비 과정도 공개할 예정이다.

결혼식에는 부모와 형제가 자리하지 않지만 박수홍의 주변인과 대중들은 그를 축복하고 있다. 박수홍이 그간 얼마나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살아왔는지, 박수홍이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지 이해하기 때문이다. 이제 박수홍의 곁에 새로운 가족이자 인생의 반려인인 아내가 생겼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결혼식이라는 결실로 마무리하게 된 박수홍에게 축하가 쏟아지는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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