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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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은 희소할 때 빛이 난다.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의 명품 브랜드가 이월상품이 생기면 전량 폐기처분하는 ‘무재고 전략’을 펼치고 있는 이유다. 악마 같은 보스가 입는다던 고급 브랜드 '프라다'의 최근 행보는 명품이란 무거운 왕관을 벗어 던지는 듯 하다.

최근 유명인들의 SNS는 프라다 가방으로 도배가 됐다. 거의 모든 연예인과 인플루언서에게 가방을 뿌리며 인증샷을 남기게 하는 '가성비' 좋은 방식을 택했지만 글쎄, '협찬'의 의미가 무색할 정도로 포토 경쟁이 되어버렸다. #광고 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올라온 사진에 등장하는 형형색색의 프라다 백은 명품으로 돋보이기 보단 소품이 된 느낌을 줄 뿐이다.

인스타그램을 자주 쓰는 대부분의 셀럽이 프라다에거 협찬을 받았다. 배우와 아이돌, 모델, 방송인과 인플루언서를 가리지 않고 너도 나도 프라다 신상 가방을 협찬받은 사진을 올렸다.

8일 기준 프라다의 신상 가방의 협찬샷을 올린 연예인은 배우 서현, 소희, 이시영, 공승연, 오연서, 이혜리, 고윤정, 임수향, 에이핑크 출신 손나은, 가수 선미, 마마무 화사, 김세정, 청하, 이하이, 오마이걸 아린, 트와이스 사나, 위키미키 김도연, 티파니 영, 산다라박, 헤이즈 등이다.

또 방송인 김나영, 모델 이현이, 진경, 이호정, 정호연 등과 유명 유튜버들도 협찬을 받았다. 이정도면 명품이 아니라 우정템(아이템)이다.

너도나도 협찬 인증샷을 올리는 바람에 어느덧 누가 더 포토제닉한 포즈를 취하느냐, 누구의 사진이 더 화제를 모으느냐 경쟁이 되어버렸다. 구매욕이 들도록 자연스러운 사진을 올리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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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 화사는 과감한 포즈와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고, 공승연과 김나영은 인물 사진 찍듯, 서현과 소희, 이혜리, 이현이, 진경은 화보식 구도로 사진을 완성했다. 이하이는 치명한 척, 김세정, 티파니 영, 차정원, 손나은, 임수향 등은 무심한 듯 티나는 사진을 올리고 광고 해시태그를 걸어 웃음을 주기도.

덕분에 여러 커뮤니티에는 프라다 협찬을 받은 셀럽의 업데이트라며 웃지못할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타깃으로 삼는 연령층이 어려졌기 때문에 연예인의 협찬은 필수가 됐다. 큰 수고를 들이지 않더라도 불특정다수에게 자연스럽게 홍보 방식이 되기에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협찬은 가성비 좋은 마케팅이다.

긍정적 반응을 기대하지 않았다면 이번 마케팅 역시 성공한 듯 보인다. 모두에게 '뿌린' 덕분에 이 가방의 존재를 알게 됐으니 말이다.

하지만 '명품'이라는 건 남들은 가지고 있지 않을 때, 기다림 끝에 얻어야 그 가치가 있는 법이다. 수많은 셀럽에게 공짜로 준 가방을 어떤 소비자가 갖고 싶을까. 오픈런을 한다는 다른 명품 브랜드나 수십 번대의 대기 번호가 이어진 타 브랜드에 비해 프라다 매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연예인의 협찬 사진이 300만 원대의 값어치를 하느냐. 그에 대한 답은 프라다가 잘 알 것이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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