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윤, 편의점 강도 잡는 영상으로 화제
뉴스 출연한 모습 보고 캐스팅
데뷔 5년 만에 대세로 우뚝
 장동윤/사진=텐아시아DB
장동윤/사진=텐아시아DB
이렇게 독특한 데뷔를 한 사람이 또 있을까.

2015년 편의점 강도를 잡고 출연한 뉴스가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군대도 다녀왔고, 전공을 살려 한 기업 인턴 사원으로도 합격한 상황. 평범한 회사원이 될 줄 알았던 학생 장동윤에게 뉴스를 보고 유명 배우들이 소속된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배우가 될 생각이 없냐는 제안이었다.
/사진=SBS 뉴스 캡처
/사진=SBS 뉴스 캡처
고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시 쓰는 걸 좋아했던 문학 소년이었지만 취업을 위해 한양대 경제금융학부에 입학했고, 서울대에 다니는 형 때문에 자격지심도 느꼈다던 장동윤이었다. 하지만 “취업 준비를 한다고 생각하고 1~2년 정도 해보자”고 도전했던 연기에 평소 성격대로 착실하게 임했더니 5년 만에 대세로 성장했다.

시작은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이었다. 이민지, 아이린, 이지연, 이주영 등 여배우들의 활약 속에 장동윤은 곰개발 역을 맡으며 연기에 첫 도전장을 내게 됐다. 이후 곧바로 JTBC ‘솔로몬의 위증’ 주인공 한지훈 역에 발탁됐다. 첫 TV 드라마부터 주인공으로 발탁된 것.
/사진=JTBC '솔로몬의 위증' 스틸
/사진=JTBC '솔로몬의 위증' 스틸
‘솔로몬의 위증’은 추락사로 생을 마감한 친구의 비밀을 밝히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장동윤은 신인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친절함과 예민함, 영민함을 동시에 갖춘 한지훈 역을 연기해내 호평받았다.

이후 KBS 2TV ‘학교2017’에도 주인공 송대휘 역으로 캐스팅되면서 지상파 주연 자리까지 단숨에 꿰찼다.
/사진=tvN '시를 잊은 그대에게' 스틸
/사진=tvN '시를 잊은 그대에게' 스틸
데뷔 에피소드까지 바르고 훈훈하고 똑똑한 ‘엄친아’ 이미지였던 장동윤이었다. 하지만 tvN ‘시를 잊은 그대’에서 장동윤은 스스로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철딱서니 없는 신민호를 ‘찰떡’으로 소화했다. 신민호는 가족 모두 똑똑한 의사 집안의 이단아. 물리치료를 전공했지만 관심도 없고, 집안의 부유함을 이용해 스포츠카를 몰고 여자들을 만나러 다니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캐릭터로 그려진 건 장동윤의 연기 덕분이라는 평이다.
/사진=KBS 2TV '땐뽀걸즈' 스틸
/사진=KBS 2TV '땐뽀걸즈' 스틸
‘실습생’에서 다시 고등학생으로 돌아왔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이전과는 달랐다. KBS 2TV ‘땐뽀걸즈’ 권승찬을 통해 장동윤은 댄스 스포츠를 추는 고등학생의 모습을 보여준 것. 권승찬은 타고난 내향성의 소유자지만 “남자는 강인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에 유도부에 입단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빼앗은 건 청소년 수련센터 사용 시간이 겹치는 땐뽀반의 댄스 스포츠였다. 한국판 ‘빌리엘리어트’라고 할 수 있는 ‘땐뽀걸즈’에서 장동윤은 댄스 스포츠 뿐 아니라 여장까지 소화하며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KBS 2TV '녹두전' 포스터
/사진=KBS 2TV '녹두전' 포스터
‘유망주’였던 장동윤을 단숨에 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은 KBS 2TV ‘조선로코-녹두전’이었다. tvN ‘미스터 션샤인’에서 갓을 쓰고 무기를 구하던 청년, ‘땐뽀걸즈’ 여장이 스쳐 지나가며 아쉬움을 느낀 시청자들에게 배우 장동윤의 진가를 느끼게 한 작품이다

동명 원작 웹툰으로 제작 단계부터 기대감을 모았던 ‘녹두전’에서 장동윤은 여장을 하고 과부 마을에 잠입한 전녹두를 연기했다. 장동윤은 여성적인 선을 만들기 위해 체지방 3%를 유지하고, 필레테스를 하며 몸매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목소리 톤까지 바꿨다. 여기에 반전 복근까지 공개하며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 명작을 탄생시켰다는 반응을 이끌었다.
/사진=OCN '써치' 스틸
/사진=OCN '써치' 스틸
차기작으로 택한 OCN ‘써치’는 밀리터리 미스터리 장르였다. 수의학도이자 전역 날짜만 손꼽아 기다리던 말년 군견병 용동진을 위해 장동윤은 단숨에 남성다운 근육질 몸매로 변신했다.
여기에 군 선임으로 만난 전 여자친구 손예림(정수정)과 선보이는 간질간질한 로맨스로 ‘써치’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스크린 데뷔 역시 완벽했다.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뷰티풀 데이즈’에서 조선족 청년 젠첸 역을 맡은 것. 이나영의 출산 후 복귀작으로 화제가 됐던 ‘뷰티풀 데이즈’에서 장동윤은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땐 장동윤만 생각난다”는 관람평을 남길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영화 '뷰티풀데이즈' 스틸
/사진=영화 '뷰티풀데이즈' 스틸
특히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후 갈등하는 장면에서 장동윤이 혼란을 느끼고, 이나영과 팽팽하게 유지했던 긴장감을 풀어가는 모습은 ‘뷰티풀 데이즈’의 백미로 꼽힌다.
/사진=SBS_'조선구마사' 티저 영상 캡처
/사진=SBS_'조선구마사' 티저 영상 캡처
작품마다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보여줬던 장동윤은 SBS 새 드라마 ‘조선구마사’ 방송을 앞두고 있다.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리는 판타지 액션 사극. 장동윤은 백성을 구하기 위해 나선 충녕대군을 연기할 것으로 알려져 호기심을 자극한다.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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