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남자> 마지막 회 KBS2 밤 9시 55분
<공주의 남자>는 청춘들의 연정과 아버지들의 권력 다툼이 실타래처럼 엉켜 있어 누구 하나도 쉽사리 미워하고 비난할 수 없었던 드라마였다. 동시에 드라마가 후반으로 가면서 세령(문채원)과 승유(박시후)의 로맨스 위주로 이야기가 흐르는 과정에서 엉킨 실타래를 세심하게 풀어내는 재미와 설득력을 주지 못해 아쉽기도 했다. 그래서 이 이야기의 끝이 더욱 궁금할 수밖에 없다. 아버지와 절친한 친구의 죽음을 두고, 그리고 여전히 살아 있는 또 한 명의 아버지를 두고 두 사람의 사랑은 도대체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또한 이 모든 일의 시작이자 원흉이었던 수양대군은 그토록 원하는 왕좌에 앉았지만 아들을 잃고 딸에게 외면당했다. 그의 마지막 얼굴은 어떻게 그려질까. 길고 아팠던 이야기가 오늘 밤 끝난다.




<매드 멘> 1회 선댄스 채널 밤 10시
미국 드라마 <매드 멘>(MAD MEN)의 오프닝은 고층 빌딩에서 추락하는 한 남자의 모습이다. ‘추락’은 <매드 멘>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이다. 제목의 ‘Mad Men’은 광고의 황금기라 불렸던 1960년대, 광고의 중심지 뉴욕 맨하튼의 매디슨 애비뉴에서 근무하던 광고인들을 은유하는 표현이다. 매디슨 애비뉴의 광고회사 스털링 쿠퍼를 중심으로 광고업계와 당시 미국의 어두운 시대상을 적나라하게 그려내며, 3년 연속 에미상을 수상한 <매드 멘>이 오늘부터 선댄스 채널에서 방송된다. 담배 럭키스트라이크의 로고 아래 적힌 ‘IT`S TOASTED’에 얽힌 에피소드처럼 <매드 멘>은 광고의 본질을 명확하게 꿰뚫는 스토리는 물론 1950, 60년대 패션과 스타일을 충실하게 재현한 볼거리도 흥미로운 작품이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캐치온 오전 11시
“요즘 너무 가을에 충실한 것 같아. 너무 잘 먹어. 하루 종일 뭐 먹을지만 생각하는 것 같아.” 식당에서 우연히 들은 이 대화 한 자락이 남 일 같지 않은 요즘이다. 여름 더위에 집 나갔던 입맛이 전어 굽는 냄새에 돌아 온 며느리처럼 돌아왔다. 그것도 묘한 죄책감과 함께. 그래서 이 영화의 제목이 더욱 반갑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부족한 것 없이 완벽한 삶을 살던 서른 한 살의 저널리스트 리즈(줄리아 로버츠)가 문득 자신의 현재 삶에 의문을 느끼고 무작정 긴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이 가을만이라도 영화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스스로가 정말 원하는 것에 몸과 마음을 내어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어차피 찰나처럼 지나가 버릴 계절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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