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배우 김혜수/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배우 김혜수/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배우 김혜수가 33년 연기 인생을 되돌아봤다.

28일 오후 부천 상동 고려호텔에서 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배우 특별전 ‘매혹, 김혜수’ 기자회견이 열렸다.

‘매혹, 김혜수’는 BIFAN에서 전도연, 정우성에 이어 세 번째로 마련한 배우 특별전이다. 김혜수는 ‘깜보’(1986)로 스크린에 데뷔해 그 해 신인상을 받으며 주목 받았다. 이후 이명세 감독의 ‘첫사랑’(1993)부터 최근 ‘국가부도의 날’(2018)까지 매번 변신을 거듭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김혜수는 “어느덧 33년차 배우가 되었지만 스스로 배우라고 자각하기 시작한 건 20대를 넘어서부터다”라며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건 매번 느끼는 스스로에 대한 불만족과 미흡함을 확인하는 과정, 그것을 극복하고 카타르시스에 도달하고 싶은 욕망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나이에 우연히 시작하게 된 일이지만 이제와 돌이켜보면 운명이었던 것 같다. 배우로 일하면서 행복함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배우 생활을 할 수 없었을 거다. 행복 없이 해내기에는 내가 배우로서 재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며 웃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김혜수가 직접 선정한 10편의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첫사랑’부터 ‘타짜’ ‘열한 번째 엄마’ ‘바람 피기 좋은 날’ ‘모던보이’ ‘이층의 악당’ ‘도둑들’ ‘차이나타운’ ‘굿바이 싱글’ ‘국가부도의 날’까지다.

김혜수는 “지나온 작품들을 다시 관객들께 소개해야 하는데, 정말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는 작품이 무엇일까 고민이 많았다”며 “잘 만들었다고 생각되는 작품들과 함께 아쉬움이 남았던 작품들도 선정했다. 과거의 나를 대면할 수 있는 계기를 나에게, 관객들에게 마련해주고 싶었다”라고 작품 선정 기준을 밝혔다.

그중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는 손재곤 감독의 ‘이층의 악당’을 꼽았다. 김혜수는 “작품에 성패와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의미가 큰 작품”이라며 “그 전까지는 코미디 장르에 자신이 없었다. 이 작품을 계기로 내가 가지고 있었던 코미디에 대한 편견을 많이 지워냈다”고 설명했다.

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지난 27일부터 내달 7일까지 11일간 부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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