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KBS ‘한국사기’/사진제공=KBS
KBS ‘한국사기’/사진제공=KBS
한반도 판 ‘박물관이 살아있다’가 새해 첫날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KBS 1TV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팩추얼 다큐드라마 역사스페셜 ‘한국사기’는 한국사의 중요한 역사적 순간들을 드라마로 재현해 내기 위해 그 동안 발굴된 유적과 유물, 유골을 되살려내는 복원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사기’의 제작진은 문자로 기록되지 않은 선사시대와 원사시대를 재구성하기 위해 전국에 흩어진 유적과 유물을 철저하게 파고들었다. 먼저 유적·유물의 형태적 분석, 분포를 통해 연관성과 유사성을 지닌 유의미한 팩트들을 솎아내고 다시 이를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엮어냈다.

이와 함께 선사시대와 가장 비슷한 현존하는 미개·원시 집단의 생활상을 바탕으로 당시의 수렵방식과 원시무용 등 생활상을 합리적으로 유추해내면서 이야기는 더욱 풍부해질 수 있었다.

동아시아에 실존했던 거대 유인원 기간토피테쿠스와 맘모스는 정교한 3D모델링과 실감나는 CG(컴퓨터그래픽)를 통해 새 생명을 얻고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신석기 시대의 고래 사냥 의식은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완벽하게 재현됐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도 완성도를 높이려는 노력은 계속됐다.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시대의 생활상을 실감나게 재현해내기 위해 연기자들과 제작진을 포함한 수 백명의 인원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산간 오지에서 추위와 싸우며 강행군을 펼쳤다.

연기자들이 착용한 의상과 사용하는 뗀 석기와 간석기, 작살과 그물 등 각 시대별 유물들도 모두 실사용이 가능할 정도의 정교한 모형으로 제작됐다. 특히 호모 에렉투스를 연기하는 배우들은 몇 시간에 걸친 특수분장의 고역을 감내해야만 했다.

이처럼 ‘한국사기’는 고고학적 전문성과 KBS 다큐멘터리의 축적된 데이터베이스, 대하 사극 제작에 대한 노하우까지 총 동원해 유물과 유골에 살을 입히고 숨을 불어넣어 기록되지 않은 선사시대의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생생한 드라마로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선사시대뿐만 아니라 그동안 삼국시대를 다룬 드라마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유물과 고증도 새롭게 선보인다. 고조선과 한나라의 2년여의 전투가 사상 최초로 재현되는가 하면 만주를 내달리고 신라를 구원했던 당대 최강의 전투력을 자랑한 고구려 철갑 기마병도 되살아난다.

또 ‘천보노’라 불렸던 신라의 신무기와 여섯 개 꽃잎 모양의 대열을 띠었다 해서 ‘육화진법’이라 불리는 환상의 공격술 또한 컴퓨터그래픽과 실사의 혼합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사기’는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에 이르기까지 한민족의 유구한 역사를 입체적이고 통사(通史)적으로 접근한 대하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특히 시청자들의 지적 흥미를 자극하고 생생한 현장감을 선사하기 위해 다큐와 드라마의 경계를 허문 팩추얼 다큐 드라마로 제작돼 교육적 효과와 극적 긴장감을 함께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사기’는 2017년 1월 1일 오후 10시 ‘우리는 누구인가’를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40분 에 방영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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