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방송화면
‘기황후’ 방송화면
‘기황후’ 방송화면

MBC ‘기황후’ 7회 2013년 11월 18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여자임이 들통 난 승냥(하지원)이 당기세(김정현)에게 겁탈당할 위기에 처하자 왕유(주진모)가 구해낸다. 왕고(이재용)는 당기세를 부추겨 눈에 가시인 왕유를 돌궐과 전쟁이 한창인 사지로 보내고, 왕유와 안타까운 이별을 하게 된 승냥은 원나라 궁에 무수리로 들어가게 된다. 한편 원나라 왕실에선 황후교육을 받던 타나실리(백진희)와 황태후(김서형)의 기 싸움이 한창인데, 황태후는 한 없이 기어오르는 타나실리에게 수상한 향을 선물한다.

리뷰
승냥이 여자임이 밝혀지면서 긴장감이 높아졌고 극에 전환을 가져왔다. 먼저 러브 라인이 더욱 강화됐다. 고려왕, 왕유는 승냥에게 향하던 묘한 감정의 실체를 알게 됐고, 원나라의 제일의 권력자 연철(전국환)의 아들인 당기세까지 승냥에게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승냥을 향한 애정 라인에 당기세의 가세는 승냥과 탄환, 왕유의 삼각관계에 갈등을 키울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승냥이 남장 여자란 한 가지 비밀이 벗겨지면서 본격적으로 승냥의 원나라에서의 궁 생활이 시작됐다. 본래의 모습을 찾은 승냥은 남장을 하고 활을 쏘고 칼을 휘둘렀을 때보다 자유롭지 못하지만 곧 적응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바로 복수심 때문이다. 아버지를 불명예스럽게 죽도록 한 탄환과 어머니를 활로 쏘아 죽인 당기세에 대한 복수심은 앞으로 승냥을 살아가게 할 이유의 8할이 될 것이다. 그녀는 복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탄환에게 접근하기 위해 보다 더 강해질 것이다.

쏠쏠한 재미를 주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캐릭터들의 배치. 연철의 의심을 사 변방 전쟁터로 떠나게 된 백안(김영호)와 탈탈(진이한)은 서로 다른 성격으로 웃음을 준다. 강해보이고 약삭빠르게 움직이는가 싶다가도 불쑥 줄타기를 잘못했다거나 여동생을 황태후로 앉히려 했는데 연철의 딸 타나실리에게 밀렸다며 터덜대는 모습은 반전매력으로 다가오고, 그에 반해 탈탈은 항상 사리분별이 정확하고 진중한 모습으로 투덜대는 백안을 꼼짝 못하게 한다.

그런가 하면 고려왕 왕유 바라기 환관 방신우(이문식)와 승냥이의 심복이었던 점박이(윤용현) 커플도 재미에 한 몫을 더했다. 잔머리는 좋으나 몸이 따라 주지 않는 방신우와 몸은 날래지만 어딘가 어설픈 점박이는 애써 잘 짜놓은 왕유와 승냥이 구출작전을 망치는데 한 몫을 했다. 또한 황후가 될 타나실리와 황태후 사이의 기 싸움은 그 향방을 가늠하기 힘들다. 아버지의 권세를 등에 업고 제멋대로 구는 타나실리는 왕실의 암투를 모두 이겨낸 황태후에게 상대가 안돼 보인다. 하지만 어리지만 황후를 꿈꾸는 타나실리에게 숨은 내공이 있길 바래본다. 캐릭터들의 영리한 사용이 곧 극에 활기를 줄 것이기 때문이다.

수다포인트
- 대들어도 좋다. 말 없이 떠나도 좋다. 왕유가 뭘 하든 마음에 들어하는 까다로운 연철씨!

- 투덜이 백안과 사리분별 정확한 탈탈, 이무슨 개그 콤비란 말인가?

- 침쏘기의 달인 환관 방신우(이문식)씨 양기가 정말 입으로 모이나요?

글. 박혜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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