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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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 SNL 코리아 > 15회 6월 1일 밤 11시
다섯 줄 요약
일명 ‘시크돌’ 엠블랙이에 등장했다. 출구 없는 매력이라는 말로 이번 회 기대감을 높였다. 이준이 오랜만에 발레타이즈를 입고 블랙 스완을 연기했고 지오는 ‘스타트랙 다크니스’ 에서 가슴 털을 진지하게 공개했다. 천둥은 김슬기의 음흉한 곰 인형으로 변신해 신동엽과 속옷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고 미르는 호나우딩요가 되었다. 19금 코드와 아이돌이 만났을 때 지극히 예상 가능한 지점에서 쇼는 시작되었고 또 마무리되었다.

리뷰
의 재미는 의외성에 있다. ‘훈내’가 풀풀 나는 배우가 망가지고 야한 농담을 던질 때, 딱딱하고 빈틈없이 보였던 논객이 자신을 풍자하고 쇼에 녹아들 때, 그 번뜩이는 순간을 는 놓치지 않고 살려낸다. 하지만 이번 회는 지극히 빤한 쇼였다. 아이돌과 19금 코드가 만났을 때 짐작할만한 것들로 채워졌다. 이준은 ‘블랙스완’에서 발레타이즈를 입고 등장한다. 블랙 스완역을 맡기 위해 안영미에게 기회를 달라고 애원하지만 안영미는 다른 발레리노의 춤을 보라며 경쟁시킨다. 이준은 치명적이고 다크한 매력을 끌어내기 위해 안영미의 노골적인 개인지도를 받고 마침내 블랙스완역을 따낸다. 신동엽이 등장한 ‘그놈 목소리’도 전형적인 19금 코드의 코너였다. 신동엽은 스토커에 시달리는 NS윤지를 진정시키고 최대한 전화를 길게 받으라고 당부하지만 점점 스토커의 말에 빠져든다. 심지어 스토커가 NS윤지의 말에 설득 당하자 자신이 스토커인 척 전화해 속옷 사이즈를 묻는다. 이렇게 이제는 빤히 보이는 패턴을 자주 반복하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인상적인 순간도 있었다. ‘억지로 과제를 모두 떠맡은 조장의 복수극인 ‘조별 과제 잔혹사’와 ‘스타트랙 다크니스’다. 스타트랙과 우정의 무대를 결합한 이 코너는 아들을 만나러 온 어머니가 이준을 얼싸안다가 자기 아들이 아니라며 “세윤아 유세윤. 이거 어디서 또 술 먹고 있는 거 아녀?”로 귀결된다. 크루인 유세윤은 ‘위켄드 업데이트’서도 언급된다. 안영미는 “음주운전자가 경찰에 자수한 건 음주운전 단속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며 당혹스럽다고 말하면서 돌아이라고 치켜세운다. 이것이 바로 가 크루를 품는 방식일 것이다. 이런 순간이 더 기억에 남는 것은 호스트가 놀 판을 제대로 깔아주지 않았다는 의미도 된다. 최근 완성도에 굴곡을 보이고 크루와 호스트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던 점 역시 앞으로 < SNL >이 생각해 봐야 할 지점이다.

수다 포인트
-”저도 우유를 참 좋아하는데요.” 이엉돈 피디의 등장이 아주 반가웠어요.
-엠블랙이 패러디한 ‘스텝 바이 스텝’ 뮤직 비디오에서 유독 ‘ 다신 사랑 안할거야 우~걸’ 이 우결로 들린 게 저만은 아니겠지요?
-징계성 봉사활동을 하러 간 노인요양시설에서 반말과 욕설 동영상을 찍은 고교생을 인터뷰 하면서 물뿌리는 세레모니 라니요. 역시 SNL입니다.

글. 김은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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