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리듬파워≫

국방부, BTS 병역 문제 여론조사로
오는 10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콘서트에 집중
무사고로 '10만 관객 콘서트' 성공해야 희망적
사진제공=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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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빈의 리듬파워≫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방탄소년단의 입대를 결정하는 공이 정치권을 넘어 대중에게 넘어갔다. 판단의 척도는 여론조사다.

국회와 정부에서는 방탄소년단의 군 문제를 해결하자는 목소리만 컸지 결정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결국 이들은 병역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한 채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와중에 국방부가 방탄소년단의 병역 문제를 놓고 여론조사 필요성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입대의 칼자루가 대중에게 쥐어진 것.

방탄소년단의 마지막 희망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단체 활동을 중단하고 개인 활동 중인 방탄소년단은 오는 10월 열리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in BUSAN'에서 오랜만에 7명 완전체로 선다. 어쩌면 고별 무대가 될 수도 있는 자리.

팀의 맏형인 진은 1992년생으로 올해 반드시 군대를 가야 한다. 슈가가 1993년으로 30살, RM과 제이홉이 1994년생으로 29살이라 진을 시작으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차례로 입대하게 된다. 지민과 뷔는 1995년생, 막내인 정국은 1997년생으로 만 25세다. 이에 따라 방탄소년단의 군백기는 최소 7년.
사진제공=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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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이미 미국 3대 음악식 초청 및 수상으로 글로벌 업적이 인정됐고, 2018년 화관문화훈장을 받아 입영 연기 혜택을 받았다. 이에 따라 멤버 전원 30세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이 대중문화예술인으로서 국위선양했다는 점이 인정이 돼 여론 조사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방탄소년단은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이에 따라 방탄소년단이 현재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정재계가 총력을 다하고 있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방탄소년단도 발을 담궜다. 방탄소년단을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내세워 이름 값을 톡톡히 보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평창올림픽 유치 때 '피겨 여왕' 김연아가 담당했던 역할을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이 맡기를 자처한 것.

홍보대사로서 첫 활동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in BUSAN'이 된다. 해당 콘서트는 10월 15일 부산 기장군 일광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스탠딩 5만, 좌석 5만 총 10만 관객 규모의 전석 무료 콘서트. 10만 규모의 콘서트는 방탄소년단의 국내외 공연을 통틀어 최초다.
사진제공=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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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 지지를 얻기 위해서 방탄소년단이 챙겨야 할 부분은 많다. 순수 예술 부문에서 예술 병역 특례를 받은 전례를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신성한 병역 의무'라는 논리를 압세운 대중의 납득을 얻기 어렵다. 방탄이 가진 글로벌 시장의 문화적 파급력과 국위선양 가능성을 아미를 넘어 전연령대의 국민들에게 증명해야 한다.

'국위선양 및 문화창달에 기여한 예술·체육 특기자'라는 예술체육요원일 수 있음을 전세계 아미가 아닌 대한민국 국민에게 충분히 풀어내야 하는 공연. 부산 콘서트의 무대가 에미상이나 빌보드 뮤직 어워드보다 작아 보이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의미도 좋고 의도도 좋은 콘서트지만 시작 전부터 우려가 터저 나오고 있다. 교통부터 안내, 안전, 보안 등 신경 쓸 게 한 두가지가 아닌데 뭐 하나 제대로 된 계획이 없다. 무대와 조명만 설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 일단 질러놓고 하나씩 끼워맞출 태세다. 부산시는 '방탄소년단 모시기' 이후 여유롭고 하이브 역시 협찬 등 수익화 가능성에 더욱 치중하는 모양새다. 속절없이 다가오는 공연 시간에 아미(방탄소년단 팬덤)와 방탄 멤버들은 애가 탄다.

10만 명 이상 수용을 위해 선택한 위치지만 공연이 열리기엔 열악한 환경. 지하철을 이용해 공연장까지 간다면 동해선 일광역부터 특설무대까지 게이트는 단 하나다. 들어가기 전부터 혼잡이 예상되는 부분. 교통혼잡에다 예측할 수 없는 사건 사고의 가능성도 열려있다.

공연장도 문제다. 한 달 하고도 조금 남은 공연 일정. 사고도 없고 퀄리티도 높은 공연장을 만들기엔 촉박한 시간이다. 관객은 10만 명이지만, 관리 인원과 관람 외 팬들을 생각하면 15만~20만이 몰린다. 수십 만명을 관리하고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지가 가장 큰 걱정.
사진제공=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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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오전 9시부터 입장을 시켜 인파를 분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여전히 안전이 확보되지 않았다. 야외 공연장에서는 어떤 사고가 발생할 지 아무도 모른다. 안전과 보안에 신경을 써도 수십 만 명이 모이기 때문에 작은 사건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획 단계부터 수많은 변수를 고려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방탄소년단에게 이번 콘서트는 병역의 형태가 결정되는 중요한 무대다. 국민들을 향한 쇼케이스와 국가적 과업인 부산엑스포 유치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출정식이기도 하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기에는 하이브와 방탄 그리고 부산시에 남은 시간이 길지 않아 보인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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