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그룹 빅뱅이 돌아왔다. 이번엔 노래가 아닌 자선활동을 위해서다. 8일, 서울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빅뱅은 그들과 같은 소속사의 뮤지션인 션과 함께 SBS <희망 TV>에서 주관하는 자선 티셔츠 판매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희망 TV>는 유명인들이 출연, 시청자의 기부를 유도하는 자선 프로그램. 평소 기부활동으로 유명한 션은 단지 프로그램 참여에 그치지 않고 ‘Love makes the world colorful’이라는 구호가 새겨진 티셔츠를 직접 디자인, <희망 TV>를 통해 판매해 수익 전부를 기부할 예정이다. 션은 “지금 경제 불황으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는 걸 보면, 세상이 회색빛으로 변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사랑을 통해 세상을 컬러풀하게 바꾸자는 취지에서 이런 디자인을 했다”고 티셔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우리가 무대에서 꿈과 감동을 줄 수 있다면, 거기서 희망이 시작”

션은 이번 자선 활동이 특히 교육의 기회를 잃고 있는 아이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문화 가정, 저소득층 가정 등은 점점 늘어나는데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그 아이들이 맘 놓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런 아이들은 점점 늘어나는데 오히려 정부 예산은 올해 반 정도로 줄어서 공부방을 이용할 수 있는 아이들의 숫자가 더욱 줄어든다. 이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션이 빅뱅에게 이번 자선 활동 참여를 권유한 것도 이 때문이다. 션은 “모든 면에서 젊은이들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아이콘적인 존재인 빅뱅에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었다”고 빅뱅의 참여에 대해 설명했다. 빅뱅의 태양은 자신의 참여에 대해 “지금까지 이런 좋은 일에 많이 참여하지 못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지 드래곤은 “희망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다른 것 보다 우리가 가수이기 때문에 무대에서 꿈과 감동을 줄 수 있다면, 거기서 희망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물론 유명인의 자선 활동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태양이 “나눔이 곧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일이지만 여러분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바로 희망이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그들의 작은 나눔이 사회의 큰 나눔으로 퍼질 수 있길 바란다. 션이 디자인한 티셔츠는 SBS <희망TV> 홈페이지와 행사장 및 티셔츠 협찬사인 NII 전국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글. 강명석 (two@10asia.co.kr)
사진. 이원우 (four@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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