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파이어' /사진제공=엠엔엠인터내셔널(주)
영화 '어파이어' /사진제공=엠엔엠인터내셔널(주)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신작 '어파이어' 캐릭터 포스터 4종을 공개했다.

'어파이어'는 사랑과 낭만이 넘쳐야 할 여름 해변을 배경으로 번져오는 산불을 감지하지 못하고 자기 안에만 갇혀 있는 예술가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아이러니를 담은 작품. 영화 '피닉스', '트랜짓', '운디네' 등으로 독일 최고 거장이라 불리는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에게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심사위원대상)을 안겨준 바 있다.

물을 주제로 한 '운디네'(2020)에 이어 감독의 ‘원소 삼부작’ 중 두번째인 불을 테마로 한 이번 작품은 “이번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최고 작품”(FAZ), “타협하지 않는 거장의 작품”(The Playlist)란 찬사를 받았다. 페촐트 감독의 최초 내한 소식과 더불어 각종 프리미어 행사 티켓이 빠르게 매진되는 등 국내 영화 팬들의 반응도 뜨거운 상황.
영화 '어파이어' /사진제공=엠엔엠인터내셔널(주)
영화 '어파이어' /사진제공=엠엔엠인터내셔널(주)
캐릭터 포스터에는 주요 인물 4인의 초상과 대사가 담겨 있다. 주인공 ‘레온’(토마스 슈베르트)의 포스터는 특유의 시니컬한 눈빛을 담고 있다. 하지만 “처음 본 순간부터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어요” 라는 대사가 이 남자의 은밀한 순정을 암시하는 듯하다. '운디네'로 베를린영화제 여유주연상을 받은 파울라 베어가 연기한 ‘나디아’의 초상은 아름답고 매혹적인 옆모습을 포착하고 있다.

‘레온’에게 향한 듯한 “오늘 밤 바다에서 빛이 난대요. 같이 보러 갈래요?”라는 속삭임은 주인공과 더불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인다. 사진작가를 꿈꾸는 ‘펠릭스’(랭스턴 위벨)의 초상은 “바다를 사진에 담을 거야”라는 대사 아래에서 마치 바다를 응시하는 듯 보인다. 끝으로 해상구조요원 ‘데비트’(엔노 트렙스)의 포스터는 “내 몸에 스프레이를 뿌렸어요. 아직도 냄새가 나요”라는 알 수 없는 대사로 궁금증을 야기하고 있다.

영화 '어파이어'는 오는 9월 13일 개봉 예정이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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