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가 영화 '치악산'(감독 김선웅 제작 도호엔터테인먼트)에 지역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강력한 항의를 표했다.
지난 24일 원주시에 따르면 원주시는 영화 '치악산' 측에 지역의 대표 관광지인 국립공원 치악산 관련 이미지 훼손 가능성에 따른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 영화가 '치악산'이라는 지역 대표 국립공원의 이름을 딴 제목인데, 18토막 난 시신 10구가 수일 간격으로 발견돼 비밀리에 수사가 진행됐다는 허구의 괴담을 모티브로 삼고 있기 때문.
원주시 측은 이 같은 부정적 이미지로 차악산의 한우 및 복숭아, 배, 사과 등 지역 특산물을 비롯해 치악산 둘레길 등의 관광 산업이 타격을 받게 될 것에 큰 우려를 표한 것이다.
이에 원주시는 최근 도호엔터테인먼트와 만난 자리에서 영화의 제목 변경을 비롯해 영화 속 '치악산'이라는 언급이 노출되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 이와 더불어 이 같은 경우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실제가 아닌 허구', '지역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등의 문구를 영화 도입부에 삽입할 것을 제안했다.
다만, 원주시가 우려하는 '치악산' 속 토막 시신 등에 대한 모티브는 괴담일 뿐 실제로 일어난 이야기는 아니다. '치악산' 개봉이 알려지자 원주시 경찰은 '실제 벌어진 사건이냐',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느냐' 등 쇄도하는 문의를 감당하느라 고충이 크다고. 경찰은 '괴담일 뿐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치악산' 측은 원주시와 충분한 논의 중이지만, 제목을 바꾸거나 영화 속 언급을 모두 피하라는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실제로 영화를 보면 이같은 우려를 씻을 수 있을 것이다. 상영등급 역시 18세가 아닌 15세를 받았다"고 전했다. '치악산'과 같은 사례는 앞서 존재했다. '곡성'(감독 나홍진, 2016) '곤지암'(감독 정범식, 2018) 등이 실제 지명을 영화 제목으로 사용, '치악산'과 같은 맥락의 이유로 해당 지역과 소유주 등의 반발을 샀다.
'곡성'의 경우 곡성시의 지역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실존 지역명 곡성(谷城)과 다른 한자 '곡성(哭聲)'을 사용했다. '곡성'은 곡성시에서 촬영된 것은 사실이나, 실제 영화 내용은 곡성과는 크게 관계되어 있지 않다.
경기 광주 곤지암 정신병원을 소재로 한 '곤지암'의 경우 개봉 직전 병원 소유주가 명예훼손으로 건물 매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법원의 기각으로 극장에 걸 수 있었다.
당시 재판부는 "영화 곤지암은 소유주 개인을 소재로 한 영화가 아니므로 소유주의 명예와 신용이 훼손된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영화는 명백히 허구의 내용을 담고 있는 공포 영화에 불과할 뿐이고, 부동산에 대한 허위 사실을 드러내려는 것이 아니다. 괴담은 영화가 제작되기 한참 전부터 세간에 퍼져 여러 매체에서도 보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지난 24일 원주시에 따르면 원주시는 영화 '치악산' 측에 지역의 대표 관광지인 국립공원 치악산 관련 이미지 훼손 가능성에 따른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 영화가 '치악산'이라는 지역 대표 국립공원의 이름을 딴 제목인데, 18토막 난 시신 10구가 수일 간격으로 발견돼 비밀리에 수사가 진행됐다는 허구의 괴담을 모티브로 삼고 있기 때문.
원주시 측은 이 같은 부정적 이미지로 차악산의 한우 및 복숭아, 배, 사과 등 지역 특산물을 비롯해 치악산 둘레길 등의 관광 산업이 타격을 받게 될 것에 큰 우려를 표한 것이다.
이에 원주시는 최근 도호엔터테인먼트와 만난 자리에서 영화의 제목 변경을 비롯해 영화 속 '치악산'이라는 언급이 노출되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 이와 더불어 이 같은 경우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실제가 아닌 허구', '지역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등의 문구를 영화 도입부에 삽입할 것을 제안했다.
다만, 원주시가 우려하는 '치악산' 속 토막 시신 등에 대한 모티브는 괴담일 뿐 실제로 일어난 이야기는 아니다. '치악산' 개봉이 알려지자 원주시 경찰은 '실제 벌어진 사건이냐',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느냐' 등 쇄도하는 문의를 감당하느라 고충이 크다고. 경찰은 '괴담일 뿐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치악산' 측은 원주시와 충분한 논의 중이지만, 제목을 바꾸거나 영화 속 언급을 모두 피하라는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실제로 영화를 보면 이같은 우려를 씻을 수 있을 것이다. 상영등급 역시 18세가 아닌 15세를 받았다"고 전했다. '치악산'과 같은 사례는 앞서 존재했다. '곡성'(감독 나홍진, 2016) '곤지암'(감독 정범식, 2018) 등이 실제 지명을 영화 제목으로 사용, '치악산'과 같은 맥락의 이유로 해당 지역과 소유주 등의 반발을 샀다.
'곡성'의 경우 곡성시의 지역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실존 지역명 곡성(谷城)과 다른 한자 '곡성(哭聲)'을 사용했다. '곡성'은 곡성시에서 촬영된 것은 사실이나, 실제 영화 내용은 곡성과는 크게 관계되어 있지 않다.
경기 광주 곤지암 정신병원을 소재로 한 '곤지암'의 경우 개봉 직전 병원 소유주가 명예훼손으로 건물 매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법원의 기각으로 극장에 걸 수 있었다.
당시 재판부는 "영화 곤지암은 소유주 개인을 소재로 한 영화가 아니므로 소유주의 명예와 신용이 훼손된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영화는 명백히 허구의 내용을 담고 있는 공포 영화에 불과할 뿐이고, 부동산에 대한 허위 사실을 드러내려는 것이 아니다. 괴담은 영화가 제작되기 한참 전부터 세간에 퍼져 여러 매체에서도 보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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