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소담 /사진 = CJ E&M-더 램프(주)
배우 박소담 /사진 = CJ E&M-더 램프(주)
배우 박소담이 갑상선 유두암 투병 과정을 밝혔다.

박소담는 1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 인터뷰에서 작품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박소담은 '유령' 촬영 당시 몸이 아픈지 몰랐다며 "스스로 번아웃이 온 줄 알았다. 현장에 나가는 게 두려웠던 건 처음이었다. 제 몸이 계속해서 저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 거 같은데, 그게 정신적인 문제라고만 생각했다. 매일 매일 저의 연기를 스스로 의심하던 시기였다. 끝나고 매일 울고 땅굴을 팠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중에 '아파서 그랬구나'를 알았는데, 저는 영화를 보기 전까지도 굉장히 두려웠다. 내가 잘해냈을까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며 "그래도 너무 다행인 건 제가 건강검진을 하고, 조직검사 결과 기다리는데 그 사이 후시녹음을 했다. 제가 수술이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목소리 시신경을 잃을 뻔했다"고 말했다.

박소담은 "목 안에 혹이 10개나 있더라. 임파선까지 전이된 상태였다. 교수님께서 지금 당장 수술을 안하면 안된다고, 목소리가 안 나올 수도 있다고 하셨다"며 "조금만 늦었으면 폐로 전이돼서 힘들었을 거고, 항암도 해야되고, 유령 홍보도 못하고 있을 거 같다"고 했다.

또, "저의 목소리를 찾기까지도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며 "다행히 수술 하기 전 시기에 딱 맞게 유리코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낼 수 있었다. 이렇게 회복을 하고 많은 분들을 만나고 저의 이야기를 제 목소리로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된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하다"고 웃었다.

박소담은 극중 유리코 역을 맡았다. 총독부 정무총감의 직속 비서 유리코는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는 기질을 가진 야심가로 호텔에 끌려온 뒤에도 기죽지 않은 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성으로 돌아가기 위해 애쓰는 인물이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이야기.

1월 18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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