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례 감독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임순례 감독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교섭'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이 황정민과 22년 만에 재회한 소감을 밝혔다.

임순례 감독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 '교섭'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

임순례 감독은 '교섭'을 통해 사건의 자극성이 아닌 '구하러 간 사람들'의 직업인으로서의 사명감과 목숨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사투에 방점을 찍는다. 또한 인간애와 생명에 대한 존중이라는 임순례 감독 작품 세계를 한 단계 더 높고 넓은 주제 의식과 스케일을 선보인다. 특히 '교섭'은 2007년 있었던 '샘물교회 선교단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을 모티프로 했다.
/사진=영화 '교섭' 스틸
/사진=영화 '교섭' 스틸
황정민은 교섭 전문 외교관 정재호 역을, 현빈은 중동, 중앙아시아 전문 국정원 요원 박대식, 강기영은 아프가니스탄 뒷골목에서 살아남은 잡초 같은 한국인 카심을 연기했다.

이날 임순례 감독은 "그 이전에 작품 주기가 4년 정도가 평균이었다. 그래서 저한테 올림픽 감독이라고 하더라. '리틀 포레스트'를 끝내고 그 주기를 좁혀보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5년 만에 '교섭'을 개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때문에 관객 파이가 적어져서 걱정이 되는 지점이 있다. 오랜만에 개봉해서 긴장된다. '교섭'은 제가 했던 영화 중 제일 예산이 많이 들어간 영화다. 손익분기점을 꼭 넘겨야 하는 그런 걱정을 오랜만에 하는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임순례 감독과 황정민은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 22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임순례 감독은 "황정민 배우는 아시다시피 상업적이고 액션으로 죽이고 패고 하는 영화에 나왔다. 나와 결이 안 맞았다. 그래서 황정민 배우에게 캐스팅 제안할만한 영화가 없었다. 이 영화 같은 경우에는 물론 황정민 배우가 멀끔한 외교관 역할에 맞지는 않지만, 그런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이끌어가는 정재호라는 인물에 의해서 가는 영화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황정민 배우가 해준다면 힘이 있겠다 싶었다. 고맙게도 기존에 해왔던 역할이나 장르랑 다르지만, 흔쾌히 해줘서 고맙다. 많은 분이 현빈 배우가 외교관에 더 어울리고, 황정민이 배우는 더 또라이 같은 국정원 역할에 어울린다고 하더라. 현빈 배우가 그런 역할이 못한다는 게 아니라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가진 에너지가 집중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연기를 잘하는 사람들은 배역이 새롭거나 달라도 잘 소화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임순례 감독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임순례 감독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임순례 감독은 "황정민 배우는 많은 감독이 찾는 배우고, 시나리오도 많이 받는다. 최근에 황정민 배우의 행보를 보면 엄청 상업적이고 흥행이 담보돼 있는 선택을 많이 한다. '교섭'은 어려울 수 있는데, 선뜻 하겠다고 해서 고마웠다"며 웃었다.

임순례 감독은 현지 배우 캐스팅에 대해 "굉장히 어려웠다. 쉽게 오갈 수 없는 상황이라서 동영상으로 오디션을 봤다. 물론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도 봤지만, 영상으로 오디션을 봤다. 또 요르단으로 헌팅을 세 번 갔는데, 짬짬이 사전 오디션도 했다. 그런 노력을 많이 했다. 요르단은 나라의 규모가 작아서 영화 산업통이 크지 않아서 배우도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배우들은 요르단 안에서도 경험이 많은 친구들이었다. 어떻게 나올까 걱정했는데, 보신 분들이 외국인 배우들이 연기를 잘한다고 해줘서 감사했다. 특히 황정민 씨와 대립하는 탈레반 사령관은 아프가니스탄 분이다. 현재 미국에서 살고 계신다. 그분은 주로 영상으로 오디션을 하고 한국에 오셔서 촬영했다. 그리고 압둘라는 배우는 스코틀랜드 분인데, 한국에도 왔다가 요르단까지 왔다. '수리남'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분은 황정민 배우 추천으로 '수리남'에 나왔다. 배우들이 다국적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교섭'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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