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2023년 1월 18일 개봉
배우 이하늬가 시작했고, 설경구가 끝냈다.
19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와 이해영 감독이 참석했다.
'유령'은 1933년 경성, 항일조직이 조선총독부에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는 용의자들이 호텔에 갇히고,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작전 수행을 그린 영화다. '독전' 이해영 감독의 신작이다. 설경구는 군인 출신 일본 경찰로 총독부 내 통신과 감독관인 무라야마 쥰지 역을 맡았다. 이하늬는 영화에서 조선총독부 통신과 소속 박차경으로 분했다. 박소담은 총독부 정무총감 직속 비서 자리에 오른 실세 유리코, 박해수는 총독부 내 경호대장 다카하라 카이토, 서현우가 통신과 암호 해독 담당자 천계장 역이다.
이해영 감독은 이 영화의 시작을 이하늬라고 꼽았고, 캐스팅의 결승선은 설경구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감독은 "'유령'이라는 이야기를 설계하기 시작할 때 백지 위에 제일 먼저 본능적으로 이하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라며 "이하늬만 있으면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본인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소개했다.
이어 설경구에 대해선 "'유령'의 시작은 이하늬 배우였고, 캐스팅 결승선은 설경구 배우였다. 그런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열심히 쓰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드렸다. 왜 본인에게 대본을 줬냐고 물어보셨다. 마치 '모래시계'의 대사처럼 '제가 원하니까요!'라고 했다"며 "그랬더니 '어우야, 얘 왜 이래'라고 하더라. 이렇게 덮어놓고 당신을 원한다고 말했던 첫 만남에 당황했을 텐데 제 손을 잡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웃었다. 이하늬는 유리코 역을 맡은 박소담에 대해 칭찬하며 "유리코 캐릭터가 박소담 배우가 아니면 누가 했을까 싶다. 대체가 없다. 너무 매혹적이다"라며 "깡다구라고 해야 할지, 단단함이라고 해야 할지, 이런 것들이 뿜어져 나오는데, 소담이가 아니었으면 이런 유리코의 결은 안 나왔을 거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하늬는 이어 "박소담이 설경구 선배한테 바득바득 그러는데 기세가 대단하더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박소담은 "키도 가장 작고 나이도 가장 어린데 제일 그랬다"라고 미소 지었다. 박소담은 "시나리오 읽으면서 이 친구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점점 더 궁금해졌다"며 "'유리코짱 어쩌려고 저래'라는 대사가 있는데 저도 '쟤가 왜 저러나' 싶었다"라고 코멘트하기도 했다. 박해수는 '유령'을 위해 어마어마한 양의 일본어를 외웠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 감독이 "박해수가 이 영화를 살렸다. 수호천사"라고 할 만큼 박해수는 2주라는 길지 않은 시간 일본어 대사 마스터에 매달렸다고. 그는 "너무 장엄하고 긴 여정이 있었고 너무 두려웠었다"고 해당 캐릭터를 맡기 전 어려움을 표현했다. 이어 "처음에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서 정말 하고 싶었는데, 하루 이틀 정도 일본어 연습을 했는데 잘 안되더라"며 "너무 걱정이 되어서 설경구 선배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감독님을 만나보라고 하셔서 만났는데, 감독님께서 다가와 주셨고 믿음을 주셔서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서현우는 '유령' 출연 결정하게 된 배경과 관련 "설경구 선배님에 대한 팬심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며 "'독전'을 통해서 만났던 이 감독님이 또 다른 작품으로 기회를 주셔서 이번에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마음"이라고 주먹을 쥐었다.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이해영 감독은 '유령'에 대해 "배경을 1933년으로 설정했던 건 흑색공포단이 중국 상하이에서의 발족, 의거했던 것을 기반으로 놓았다"며 "이 단체가 조선, 경성에서도 계속 활동했으면 어땠을까, 계승했으면 어땠을까 상상을 해봤다. 모든 인물은 다 만들어냈다. 그때 유령은 있었지만 실체는 없었다. 영화에 나온 캐릭터들은 실제로 기록되지 않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라서 상상을 반영했다"고 영화의 방향성을 전했다.
이어 '독전'과의 차이점에 대해서 "'독전'은 표방했던 이미지 자체가 스타일리시한 영화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된 캐릭터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고 이 캐릭터들이 각자 혼자 있거나 함께 있을 때 어우러지는 조합, 앙상블이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게 지향점이었다"라며 "그리고 스타일이나 미장센은 수단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하늬는 임신-출산 후 '유령'으로 복귀하는 소감으로 "아까 서현우가 매니저 하다가 배우 행세 하는 거 같다고 했는데, 제가 지금 딱 그런 느낌"이라며 "(육아하다가) 갑자기 난데 없이 배우 행세를 하고 있어서 이래도 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재작년에 '유령'을 찍었고, 만 3년 만에 개봉하는 것이다. 개봉을 하기는 하는구나 깊다"며 "열과 성을 다했고, 뼈를 갈아 넣었다. 드디어 세상에 나오는구나 싶어서 감회가 새롭다. 배우로서도 개인적으로도 감회가 새롭다"며 미소 지었다.
또, 지난해 말 갑상선 유두암 투병했던 박소담은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거 같아서 죄송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자'는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제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거 같아서 죄송했다"며 "작년 오늘에는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수술하고 누워있었는데 작년과 올해의 연말이 굉장히 다르다. 2023년 1월 유령을 개봉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 드릴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3년 1월 18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19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와 이해영 감독이 참석했다.
'유령'은 1933년 경성, 항일조직이 조선총독부에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는 용의자들이 호텔에 갇히고,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작전 수행을 그린 영화다. '독전' 이해영 감독의 신작이다. 설경구는 군인 출신 일본 경찰로 총독부 내 통신과 감독관인 무라야마 쥰지 역을 맡았다. 이하늬는 영화에서 조선총독부 통신과 소속 박차경으로 분했다. 박소담은 총독부 정무총감 직속 비서 자리에 오른 실세 유리코, 박해수는 총독부 내 경호대장 다카하라 카이토, 서현우가 통신과 암호 해독 담당자 천계장 역이다.
이해영 감독은 이 영화의 시작을 이하늬라고 꼽았고, 캐스팅의 결승선은 설경구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감독은 "'유령'이라는 이야기를 설계하기 시작할 때 백지 위에 제일 먼저 본능적으로 이하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라며 "이하늬만 있으면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본인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소개했다.
이어 설경구에 대해선 "'유령'의 시작은 이하늬 배우였고, 캐스팅 결승선은 설경구 배우였다. 그런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열심히 쓰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드렸다. 왜 본인에게 대본을 줬냐고 물어보셨다. 마치 '모래시계'의 대사처럼 '제가 원하니까요!'라고 했다"며 "그랬더니 '어우야, 얘 왜 이래'라고 하더라. 이렇게 덮어놓고 당신을 원한다고 말했던 첫 만남에 당황했을 텐데 제 손을 잡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웃었다. 이하늬는 유리코 역을 맡은 박소담에 대해 칭찬하며 "유리코 캐릭터가 박소담 배우가 아니면 누가 했을까 싶다. 대체가 없다. 너무 매혹적이다"라며 "깡다구라고 해야 할지, 단단함이라고 해야 할지, 이런 것들이 뿜어져 나오는데, 소담이가 아니었으면 이런 유리코의 결은 안 나왔을 거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하늬는 이어 "박소담이 설경구 선배한테 바득바득 그러는데 기세가 대단하더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박소담은 "키도 가장 작고 나이도 가장 어린데 제일 그랬다"라고 미소 지었다. 박소담은 "시나리오 읽으면서 이 친구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점점 더 궁금해졌다"며 "'유리코짱 어쩌려고 저래'라는 대사가 있는데 저도 '쟤가 왜 저러나' 싶었다"라고 코멘트하기도 했다. 박해수는 '유령'을 위해 어마어마한 양의 일본어를 외웠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 감독이 "박해수가 이 영화를 살렸다. 수호천사"라고 할 만큼 박해수는 2주라는 길지 않은 시간 일본어 대사 마스터에 매달렸다고. 그는 "너무 장엄하고 긴 여정이 있었고 너무 두려웠었다"고 해당 캐릭터를 맡기 전 어려움을 표현했다. 이어 "처음에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서 정말 하고 싶었는데, 하루 이틀 정도 일본어 연습을 했는데 잘 안되더라"며 "너무 걱정이 되어서 설경구 선배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감독님을 만나보라고 하셔서 만났는데, 감독님께서 다가와 주셨고 믿음을 주셔서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서현우는 '유령' 출연 결정하게 된 배경과 관련 "설경구 선배님에 대한 팬심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며 "'독전'을 통해서 만났던 이 감독님이 또 다른 작품으로 기회를 주셔서 이번에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마음"이라고 주먹을 쥐었다.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이해영 감독은 '유령'에 대해 "배경을 1933년으로 설정했던 건 흑색공포단이 중국 상하이에서의 발족, 의거했던 것을 기반으로 놓았다"며 "이 단체가 조선, 경성에서도 계속 활동했으면 어땠을까, 계승했으면 어땠을까 상상을 해봤다. 모든 인물은 다 만들어냈다. 그때 유령은 있었지만 실체는 없었다. 영화에 나온 캐릭터들은 실제로 기록되지 않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라서 상상을 반영했다"고 영화의 방향성을 전했다.
이어 '독전'과의 차이점에 대해서 "'독전'은 표방했던 이미지 자체가 스타일리시한 영화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된 캐릭터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고 이 캐릭터들이 각자 혼자 있거나 함께 있을 때 어우러지는 조합, 앙상블이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게 지향점이었다"라며 "그리고 스타일이나 미장센은 수단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하늬는 임신-출산 후 '유령'으로 복귀하는 소감으로 "아까 서현우가 매니저 하다가 배우 행세 하는 거 같다고 했는데, 제가 지금 딱 그런 느낌"이라며 "(육아하다가) 갑자기 난데 없이 배우 행세를 하고 있어서 이래도 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재작년에 '유령'을 찍었고, 만 3년 만에 개봉하는 것이다. 개봉을 하기는 하는구나 깊다"며 "열과 성을 다했고, 뼈를 갈아 넣었다. 드디어 세상에 나오는구나 싶어서 감회가 새롭다. 배우로서도 개인적으로도 감회가 새롭다"며 미소 지었다.
또, 지난해 말 갑상선 유두암 투병했던 박소담은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거 같아서 죄송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자'는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제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거 같아서 죄송했다"며 "작년 오늘에는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수술하고 누워있었는데 작년과 올해의 연말이 굉장히 다르다. 2023년 1월 유령을 개봉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 드릴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3년 1월 18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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