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배우 정만식,이요원,이솜,정준원이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점에서 열린 영화 ‘그래, 가족'(감독 마대윤 제작 청우필름)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정만식,이요원,이솜,정준원이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점에서 열린 영화 ‘그래, 가족'(감독 마대윤 제작 청우필름)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가족극이라면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신파는 없다. 갑작스럽게 생긴 막내 동생이 자신들의 일상에 파고들면서 외면하고 무시했던 가족의 소중함을 찾게 된다.

영화 ‘그래, 가족’(감독 마대윤, 제작 청우필름)은 핏줄이고 뭐고 모른 척 살아오던 삼 남매에게 막내 동생이 예고 없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치열한 가족의 탄생기를 그린 영화다. 디즈니가 배급을 맡은 첫 한국영화다.

영화는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 바람 잘 날 없는 가족의 이야기를 유쾌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각기 다른 성격과 사정으로 서로를 모른 체 하며 살아온 가족이 듣도 보도 못한 막내 동생으로 인해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우리 모두의 가족을 떠올리게 함과 동시에 색다른 웃음을 선사한다.

마대윤 감독은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언론시사회에서 “가족 영화이고 휴먼 코미디를 지향하고 있다. 뻔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을 거라는 선입견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올드하고 뻔한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네 남녀의 캐릭터로 변화를 주면 너무 신파로 몰아가는 가족 영화와는 차별화될 수 있겠다고 여겼다”면서 “신파로 빠질 수 있는 장면들이 있는데 최대한 감정을 건드리면서도 너무 과하거나 오버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래, 가족’은 신파로 빠지지 않고, 일상에 주목한다. 이요원은 “다른 가족 영화는 특별한 상황과 사건이 있다. 우리 영화는 정말 그대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다”면서 “돈 때문에 싸우고, 갈라서서 안 본다. 가족들 간에 그런 상황들이 있지 않나. 너무 뻔한 상황들이 더 공감되게 다가오는 거 같다 ‘결국 그래 도 내 형제자매 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으로 극장을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배우 정만식,이요원,이솜,정준원,마대윤 감독이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점에서 열린 영화 ‘그래, 가족'(감독 마대윤 제작 청우필름)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정만식,이요원,이솜,정준원,마대윤 감독이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점에서 열린 영화 ‘그래, 가족'(감독 마대윤 제작 청우필름)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 ‘전설의 주먹’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이요원은 잘난 체 해도 결국 흙수저인 둘째 오수경 역을 맡았다. 이요원은 “원래 이렇게 따뜻한 가족 영화를 좋아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시나리오를 만나서 반가웠다”면서 “다들 처음 만났던 분인데,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모였을 때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좋았다.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극 중 기자로 나오는 이요원은 “처음에 보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편집이 못했나보다. 내가 너무 못했나보다. 실제로 기자들이 어떨지는 모르겠는데 국장한테 대드는 장면만 나왔다”면서 민망해했다.

‘베테랑’, ‘아수라’ 등 굵직한 작품을 통해 남다른 존재감을 발사해온 정만식은 번듯한 직장 하나 없이 늘 무시당하기 일쑤인 성호 역을 맡았다. 그는 “사실 나는 액션이나 호러 장르는 보지 않는다. 좀비 영화도 무서워한다. 폭력적이다. 무서운 영화 싫어한다. 다큐멘터리와 동물 나오는, 잔잔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면서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많이 출연하고 싶다. 그런데 감독님들이 나를 그렇게 보지 않아서 연락이 뜸한 거 같다. 기다리고 있으니 연락 해줬으면 좋겠다. 난 따뜻한 놈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솜은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를 지녔지만 결정적으로 끼가 없는 오주미 역을 맡았다. 그는 극 중간중간 출중한 수화 실력을 자랑했다. 이솜은 “선생님한테 배웠다. 전 작품에서 수화를 했어서 배우는 거는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우 정준원이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점에서 열린 영화 ‘그래, 가족'(감독 마대윤 제작 청우필름)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정준원이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점에서 열린 영화 ‘그래, 가족'(감독 마대윤 제작 청우필름)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무엇보다 ‘그래, 가족’은 아역 배우인 정준원의 역할이 크다. 극의 대부분을 이끌어가며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마 감독은 “원래 시나리오에는 여덟 살 어린 아이였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우리 영화는 아역이 끌어가는 영화다. 아역 배우의 역할이 중요해서 여덟 살 아이가 이끌어갈 수 없을 거라는 생각으로 나이 대를 올렸다”면서 “영화 ‘오빠생각’이 떠올렸고 정준원이 하면 잘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준원을 생각하면서 시나리오를 고쳐갔다. 누나, 형들보다 어른 같은 캐릭터로 만들어서 이 영화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정준원은 “감독님이 나를 위해서 해준 노력에 비해서 약간 부족하게 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부터 작품을 할 때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현장에서 어색하고 걱정되는 부분도 많았는데, 형님과 누나들께서 아껴주고 가르쳐줘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정만식은 “정준원 어머니와 내 나이가 같다. 형님이라고 하면 굉장히 힘들다. 되게 잘했고 열심히 했다. 저 친구 나이에 저 정도 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최선을 다한 거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마 감독은 “대단한 메시지와 주제를 담은 건 아니다. 가족애라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그렸다. 우리 주변 모두가 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서 더 특별하고 힐링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래, 가족’은 오는 15일 개봉.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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