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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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의 삶에 적응한 피터 파커(앤드류 가필드)는 거미줄로 뉴욕 도심을 활강하며 위험에 처한 시민들을 구해주는 스파이더맨의 삶이 만족스럽다. 약간의 고민과 어려움도 있지만, 연인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과의 로맨스도 순조롭다. 그러던 어느 날, 오스코프사의 전기 엔지니어인 맥스(제이미 폭스)가 작업 중 불의의 사고로 인해 전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일렉트로로 변신하게 된다. 이로 인해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자신의 영웅 스파이더맨의 공격을 당하자 맥스는 배신감을 느끼고 분노한다. 여기에 해리 오스본(데인 드한)은 맥스에게 스파이더맨에게 복수를 하자며 손을 잡는다. 텐아시아 영화 기자 두 명이 각자 다른 시선으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를 이야기했다 12세 관람가, 23일 개봉.

정시우 : 샘 레이미표 ‘스파이더맨’과는 확실히 다르다. 물론 그게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 관람지수 7
황성운 : 샘 레이미표 ‘스파이더맨’과는 확실히 다르다. 물론 그게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 관람지수 6

샘 레이미는 떠났지만 소니는 스파이더맨을 포기하지 않았다. 출발선에서 다시 출발하기. 소니는 프랜차이즈를 아예 포맷하는 방법으로 생명연장을 꿈꿨다. 2012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그렇게 탄생했다. 의외라면 소니가 샘 레이미가 두고 떠난 권한을 넘겨준 감독이 ‘500일의 썸머’로 주목 받았지만, 블록버스터 경험은 전무한 마크 웹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다. ‘히어로물을 만들라고 했더니, 왜 연애물을 만들었어?’라는 불평과 ‘블록버스터물을 이토록 감수성 있게 그려낼 수도 있구나!’하는 찬사가 팽팽히 맞섰다.

2년 만에 다시 찾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역시 이러한 논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마크 웹은 이번에도 2억 달러에 달하는 영화를 마치 청춘 연애물처럼 시치미 뚝 떼고 밀어붙이며 자신의 인장을 강하게 박는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이 사랑받았던 것은 주인공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사람이라는 점이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피자 배달부 피터는 밀린 집세에 눈물 흘리는, 아아 슬퍼라, 생활인이었다. 이와 달리 마크 웹의 스파이더맨/피터 파크(앤드류 가필드)는 엄밀히 말해 보통사람이 아니다. 그는 전문가들이 풀지 못한 유전공학 공식을 척척 풀어내고, 하이테크 슈트를 직접 만들어 내는, 한마디로 천재소년 두기 뺨치는 수재다. 다소 찌질했던 샘 레이미의 피터와 달리 전교생이 바라보는 강단 위에서 여자 친구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에게 키스까지 퍼붓는 ‘쿨 가이’이기도 하다.

원작의 밝은 톤을 적극 반영한 것은, 우울한 기운이 감돌았던 샘 레이미 버전과의 확연한 차이다. 이 선택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샘 레이미 버전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게 이러한 가벼움은, 만듦새에 대한 오해를 부르기에 충분하다. 15세 관람가를 보다가, 전체관람가를 시청하는 기분이랄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서 피터 파커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악당 일렉트로(제이미 폭스)도 친구 해리 오스본(데인 드한)도 아니다. 가장 큰 적(?)은 여자 친구다. 전편에서 ‘이 도시에 스파이더맨은 필요하지만 그웬과는 멀어져 달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뒀던 그웬 아버지의 환영은 피터를 번민에 빠지게 한다. 감독이 이 부분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500일의 썸머’ 팬이라면 알겠지만,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남자는 마크 웹이 사랑하는 캐릭터다. 로맨스를 찾는 관객이라면, 대교 위에 거미줄로 ‘I LOVE YOU’를 치며 사랑 고백을 하는 피터의 로맨틱한 프러포즈에 환호할 것이다.

하지만 피터와 그웬의 러브스토리에 주목하는 사이, 악당 캐릭터를 충분히 돌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관심을 갈구하는 괴물이라는 점에서 일렉트로의 매력은 상당하지만 그와의 액션마저 러브스토리를 위한 재물로 사용되다보니, 액션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진다. 그린 고블린으로 변하는 해리 오스본의 사연 역시 빈약하다.(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에서 제임스 프랑코가 연기한 해리 오스본과 비교하면 더욱 더 그렇다.) 다행이라면 해리를 연기한 데인 드한의 매력 덕분에 캐릭터의 허술함이 일부분 상쇄된다는 것인데, 그의 활약은 다음을 기약해 봐야 할 것 같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클래스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는 ‘K팝스타’ 박진영의 심사평을 잠시 빌리자면,) 아쉬움은 있어도 원작과 캐릭터가 지닌 기본 클래스가 있으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기본 이상은 한다. 위아래로 솟구쳤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은, 롤러코스터를 보는 것 같은 쾌감을 안기기에 충분하다. 뉴욕 맨해튼의 고층빌딩 사이를 활강하며 시민을 구해내는 히어로 스파이더맨에게 야유를 보낼 관객은 많지 않을 것이다.

2eyes,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구관이 명관, 보러가기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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