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김경자 역 염혜란 인터뷰
김경자 역 염혜란 인터뷰
"저 작품을 보는 눈이 높아질까 봐 걱정이에요. 하하. 그동안 좋은 작품을 (연달아) 만나서 약간 눈이 높아진 것 같아요. 열심히 했지만, 시청률(혹은 스코어)이 안 나오는 작품도 분명히 있어요. 정성껏 했지만, 결과가 그렇지 않을 때도 있잖아요. 그래서 더 단단해지고 싶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의 찐 주인공이라는 반응을 듣고 있는 배우 염혜란이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넷플릭스 아들', '넷플릭스 공무원', '넷플릭스 딸'이라는 수식어를 가졌던 배우들이 있다. 2023년도가 절반 이상이 지난 지금 넷플릭스의 화제작 중심에는 염혜란이 있다. '더 글로리',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 '마스크걸'까지 OTT 넷플릭스의 인기작에는 염혜란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것. 2000년 연극 '최선생'으로 데뷔한 그는 연극 무대를 누비다 영화 '살인의 추억'을 통해 매체로 넘어왔다. 단역, 조연, 주연을 가리지 않고 많은 작품에 출연, 대중에게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다. 그 결과 믿고 보는 배우로 불리게 된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염혜란은 여전히 이 수식어를 부담스러워했다. 염혜란에게 부담감의 무게가 무거워질수록 대중은 염혜란의 존재감에 반응한다.
8월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 웹툰 원작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 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렸다. 극 중 염혜란은 김경자를 연기했다. 김경자는 자기 아들이 누구보다 멋지고, 잘났다고 생각하는 자식 바라기 엄마다.
염혜란은 "'마스크걸'이 공개되기 전에 워낙 웹툰으로 유명한 작품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보시겠느냐고 생각했고, 워낙 파격적인 이야기이기도 해서 어떻게 봐주실지 우려가 있었다. 그런데 잘 봐주신 것 같아서 기분 좋은 요즘"이라며 웃었다. '마스크걸'이 공개된 날 안재홍이 '아이시테루'를 외치는 짤(사진)이 SNS, 온라인 커뮤니티를 강타했다. '마스크걸'을 전편 시청한 시청자들은 김경자를 연기한 염혜란의 모습을 보고 '연기 끝판왕', '마스크걸의 진짜 주인공'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염혜란은 "모미라는 인물이 세 명이 나눠서 연기, 제가 상대적으로 분량이 많아져서 그렇지, 주인공은 아니다. 그 말이 칭찬으로 들리지 않았다. 물론 그렇게 봐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지만, 분량 때문에 그런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마스크걸'은 염혜란의 연기 차력 쇼라는 반응도 있었다. 염혜란은 "그 말이 처음에는 칭찬 같다가 나중에는 어떤 의미냐고 생각하게 되더라. 제가 차력에 관련한 연극을 했었다. 그때도 보는 게 막 편하게 보는 장르이지 않나. 차력이라는 게 보기 힘드셨던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 칭찬으로만 들리지 않는, 어떤 의미 있는 칭찬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염혜란의 전작은 '더 글로리'다. '더 글로리'에서도 복수를 위해 실행해 옮긴 현남을 연기했다. 염혜란은 "전작과 차별점을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마스크걸'은 결이 다른 캐릭터였다. 다른 의도를 가지고 연기 하지 않았다. 배우로서 인상적인 경험을 했던 작품이다. '더 글로리'와 '마스크걸' 속에서 시신을 확인하는 장면을 비슷한 시기에 찍었다. 배우로서 고통스러운 숙명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복수라는 화두가 우주의 기운인가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염혜란은 특수 분장이라는 가면을 얻었다. 그는 "'경이로운 소문'에서도 제 나이보다 많은 캐릭터를 연기했기에 충분히 (특수 분장 없이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초반에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을까 혹은 오랜 시간 분장으로 연기하기 전에 힘이 빠지지 않을까 그런 두려움이 있었다. 분장하고 거울을 보는 순간 내게 '김경자라는 가면을 씌워주셨구나'라는 느낌이 들더라. 저한테는 연기를 자유롭게 해주는 마스크였다"라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 '마스크걸'까지 연달아 액션을 소화해야 했던 염혜란. 그는 "액션 공부를 더 했다. 더 센 운동도 하기 시작했고, 킥복싱을 배웠다. 물론 살짝만 배웠다. (웃음) 몸이 아파서 중간에 간 뒀다. 액션을 하니까 태도가 달라지는 걸 느꼈다. 격투기를 배우고 나니 액션 장면을 찍을 때 눈을 피하지 않게 되더라. 맞는 신이어도 죽어라 아픈 건 아니겠냐면서 담대함이 생겼다. 사실 저는 목표가 없으면 잘 움직이지 않는 사람인데, 이런 목표가 성장시키는 것 같다"라고 했다.
염혜란은 "저는 길게 보고 싶기 때문에 지금을 제 전성기라고 확언하고 싶지 않다. 세월이 많이 지난 뒤 생각해보면 전성기의 의미가 달라질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참 좋은 시기라고 말하고 싶다. 아직은 제가 단단하지 못하다. '괜찮다'라고 하면서 다음날 시청률을 확인한다. 그래도 지금 좋아진 건 언제든 좋은 작품을 다시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거다. 제가 연극을 오래 했는데, '이 작품은 지금 밖에 없어요', '지금 와서 보세요'라는 마음이 컸다. 드라마는 가장 좋았던 장면, 심혈을 기울여서 내놓은 작품이지 않나. 이번에 놓치면 다음에 또 볼 기회가 있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의 찐 주인공이라는 반응을 듣고 있는 배우 염혜란이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넷플릭스 아들', '넷플릭스 공무원', '넷플릭스 딸'이라는 수식어를 가졌던 배우들이 있다. 2023년도가 절반 이상이 지난 지금 넷플릭스의 화제작 중심에는 염혜란이 있다. '더 글로리',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 '마스크걸'까지 OTT 넷플릭스의 인기작에는 염혜란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것. 2000년 연극 '최선생'으로 데뷔한 그는 연극 무대를 누비다 영화 '살인의 추억'을 통해 매체로 넘어왔다. 단역, 조연, 주연을 가리지 않고 많은 작품에 출연, 대중에게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다. 그 결과 믿고 보는 배우로 불리게 된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염혜란은 여전히 이 수식어를 부담스러워했다. 염혜란에게 부담감의 무게가 무거워질수록 대중은 염혜란의 존재감에 반응한다.
8월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 웹툰 원작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 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렸다. 극 중 염혜란은 김경자를 연기했다. 김경자는 자기 아들이 누구보다 멋지고, 잘났다고 생각하는 자식 바라기 엄마다.
염혜란은 "'마스크걸'이 공개되기 전에 워낙 웹툰으로 유명한 작품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보시겠느냐고 생각했고, 워낙 파격적인 이야기이기도 해서 어떻게 봐주실지 우려가 있었다. 그런데 잘 봐주신 것 같아서 기분 좋은 요즘"이라며 웃었다. '마스크걸'이 공개된 날 안재홍이 '아이시테루'를 외치는 짤(사진)이 SNS, 온라인 커뮤니티를 강타했다. '마스크걸'을 전편 시청한 시청자들은 김경자를 연기한 염혜란의 모습을 보고 '연기 끝판왕', '마스크걸의 진짜 주인공'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염혜란은 "모미라는 인물이 세 명이 나눠서 연기, 제가 상대적으로 분량이 많아져서 그렇지, 주인공은 아니다. 그 말이 칭찬으로 들리지 않았다. 물론 그렇게 봐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지만, 분량 때문에 그런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마스크걸'은 염혜란의 연기 차력 쇼라는 반응도 있었다. 염혜란은 "그 말이 처음에는 칭찬 같다가 나중에는 어떤 의미냐고 생각하게 되더라. 제가 차력에 관련한 연극을 했었다. 그때도 보는 게 막 편하게 보는 장르이지 않나. 차력이라는 게 보기 힘드셨던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 칭찬으로만 들리지 않는, 어떤 의미 있는 칭찬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염혜란의 전작은 '더 글로리'다. '더 글로리'에서도 복수를 위해 실행해 옮긴 현남을 연기했다. 염혜란은 "전작과 차별점을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마스크걸'은 결이 다른 캐릭터였다. 다른 의도를 가지고 연기 하지 않았다. 배우로서 인상적인 경험을 했던 작품이다. '더 글로리'와 '마스크걸' 속에서 시신을 확인하는 장면을 비슷한 시기에 찍었다. 배우로서 고통스러운 숙명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복수라는 화두가 우주의 기운인가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염혜란은 특수 분장이라는 가면을 얻었다. 그는 "'경이로운 소문'에서도 제 나이보다 많은 캐릭터를 연기했기에 충분히 (특수 분장 없이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초반에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을까 혹은 오랜 시간 분장으로 연기하기 전에 힘이 빠지지 않을까 그런 두려움이 있었다. 분장하고 거울을 보는 순간 내게 '김경자라는 가면을 씌워주셨구나'라는 느낌이 들더라. 저한테는 연기를 자유롭게 해주는 마스크였다"라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 '마스크걸'까지 연달아 액션을 소화해야 했던 염혜란. 그는 "액션 공부를 더 했다. 더 센 운동도 하기 시작했고, 킥복싱을 배웠다. 물론 살짝만 배웠다. (웃음) 몸이 아파서 중간에 간 뒀다. 액션을 하니까 태도가 달라지는 걸 느꼈다. 격투기를 배우고 나니 액션 장면을 찍을 때 눈을 피하지 않게 되더라. 맞는 신이어도 죽어라 아픈 건 아니겠냐면서 담대함이 생겼다. 사실 저는 목표가 없으면 잘 움직이지 않는 사람인데, 이런 목표가 성장시키는 것 같다"라고 했다.
염혜란은 "저는 길게 보고 싶기 때문에 지금을 제 전성기라고 확언하고 싶지 않다. 세월이 많이 지난 뒤 생각해보면 전성기의 의미가 달라질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참 좋은 시기라고 말하고 싶다. 아직은 제가 단단하지 못하다. '괜찮다'라고 하면서 다음날 시청률을 확인한다. 그래도 지금 좋아진 건 언제든 좋은 작품을 다시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거다. 제가 연극을 오래 했는데, '이 작품은 지금 밖에 없어요', '지금 와서 보세요'라는 마음이 컸다. 드라마는 가장 좋았던 장면, 심혈을 기울여서 내놓은 작품이지 않나. 이번에 놓치면 다음에 또 볼 기회가 있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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