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국민사형투표' 목요일 주1회 편성
'펜트하우스3' 주1회 편성에 시청률 하락, '슬의생'과는 장르적 결 달라
'국민사형투표' /사진제공=SBS
'국민사형투표' /사진제공=SBS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SBS가 '펜트하우스3' 이후 약 2년 만에 주1회 드라마를 시작한다. 박해진, 박성웅, 임지연 주연의 '국민사형투표'다. 평일 목요일 오후 9시대를 공략, 밀도 있는 편성으로 몰입도를 선사하겠다는 것이 전략. 그러나 주1회 드라마가 성공을 거둔 작품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제외하고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국민사형투표'는 악질범들을 대상으로 국민사형투표를 진행하고 사형을 집행하는 정체 미상 개탈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국민 참여 심판극. 드라마 '맨투맨' 이후 6년 만에 재회하는 박해진, 박성웅과 '더 글로리', '마당이 있는 집'으로 연이은 흥행을 이어가는 임지연이 뭉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민사형투표'는 월화드라마로 편성될 계획이 유력했지만, '꽃선비 열애사'를 마지막으로 SBS가 월화드라마 편성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며 목요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따라 주 2회가 아닌 주 1회로 방송을 결정했다.
'펜트하우스3'. '슬의생2' 포스터./사진제공=SBS, tvN
'펜트하우스3'. '슬의생2' 포스터./사진제공=SBS, tvN
문제는 주 1회 편성이 극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다. 앞서 '펜트하우스3'도 전 시즌들이 금토드라마로 편성된 것과 달리 금요드라마로 방송, 평균 8% 정도 가량의 시청률이 하락했다. JTBC '알고있지만' 역시 토요드라마로 편성, 1%대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 1회 드라마로 흥행을 거둔 건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 시리즈다. '슬의생' 시리즈는 '국민사형투표'와 같은 시간대인 목요일 오후 9시에 방송, 최고 시청률 14.1%를 찍었다. '슬의생2'는 첫회부터 최종회까지 모두 1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슬의생'은 휴먼 메디컬 드라마로 장르적 특징보다는 사람들의 이야기의 중점을 맞췄다. 여기에 러닝타임도 한 회당 2시간가량이었다. 반면 '국민사형투표'는 국민참여심판극이라는 장르적 색깔이 짙은 작품이다. 선과 악을 넘나드는 캐릭터들과 잔혹한 살인, 묵직한 메시지들이 담기는 만큼 극의 몰입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 1회 편성이 극의 흐름을 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다. 최근 콘텐츠 소비 방식이 '숏' 중심으로 이뤄지는데다가 콘텐츠 소비 주기도 짧아, 주 1회 편성을 시청자들이 기다리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사형투표' 박성웅, 임지연, 박해진./사진제공=SBS
'국민사형투표' 박성웅, 임지연, 박해진./사진제공=SBS
'국민사형투표'와 동시간대 경쟁작 드라마는 ENA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이하 '오당기')다. '오당기'는 채널의 핸디캡에도 매회 시청률 상승세를 그리며 입소문을 타고 있는 작품이다. 같은 시각 지상파에서는 KBS '홍김동전', MBC '실화탐사대'이 방송된다.

'국민사형투표'는 10일 오후 9시부터 1, 2회를 연속 편성해 시청자들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이하 '꼬꼬무')도 한 주 쉬어간다. 2연타 흥행에 성공한 임지연이 '국민사형투표'로 3연타 흥행까지 기록할 수 있을지, 데뷔 후 처음으로 80kg대 몸무게로 촬영을 한 박해진의 새로운 얼굴이 시청자들에게 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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