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MBC 금토극, 한 달간 휴식기
최진혁 복귀작 '넘버스', '킹더랜드'·악귀'와 경쟁
MBC 금토극, 한 달간 휴식기
최진혁 복귀작 '넘버스', '킹더랜드'·악귀'와 경쟁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MBC 금토드라마가 '조선 변호사' 종영 이후 한 달간 휴식기를 가진다. 신설 2년 만에 처음이다. SBS와 JTBC에서 줄줄이 10%대가 넘는 드라마가 쏟아지는 상황 속 5%대도 못넘기며 부진을 면치 못하자 잠시 숨 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MBC 상황은 그야말로 첩첩산중. 한 달 뒤 경쟁작 역시 MBC가 편성한 '넘버스: 빌딩 숲의 감시자들'이 상대하기는 벅찬 강적들이 즐비하다.
현재 MBC 드라마국의 현실은 처참하다. 방영 중인 드라마는 일일극 '하늘의 인연' 뿐이다. 2021년 8월 신설 후 처음으로 금토드라마가 공백기를 가지게 되면서다. 지난해 1년 만에 부활했던 수목극도 '일당백집사' 한 편으로 끝나고 다시 감감무소식이 됐다. 금토극이 공백기를 가지게 된 데는 낮은 시청률이 큰 몫을 했다. 올해 방송된 '금혼령', '꼭두의 계절', '조선변호사' 모두 최고 시청률 4%대로 쓸쓸히 막을 내렸다. '꼭두의 계절'의 경우 1%대까지 떨어지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기도 했다. 동 시간대 방송된 SBS '모범택시', '낭만닥터 김사부3', JTBC '대행사', '닥터차정숙' 등이 모두 10%대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한 것과는 반대다.
'조선 변호사' 후속은 '넘버스'로 오는 6월 23일 첫 방송을 확정했다. 이는 '김사부3' 후속 '악귀'와 같다. 결국 막강한 경쟁작인 '김사부3'를 피해 도망간 꼴이다. 이 기간 동안 MBC는 예능 재방송 등을 편성했다. 이전처럼 '팬레터를 보내주세요' 같은 4부작 드라마도 편성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최대한 지출을 줄이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MBC 미래는 밝지 않다. 타 방송사들 역시 줄줄이 기대작들이 편성했기 때문이다. SBS는 김은희 작가와 김태리가 손을 잡은 '악귀(惡鬼)'를 선보인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 공포, 스릴러 요소가 들어가 있어 대중적인 코드가 맞을지는 베일을 벗어야 알 수 있겠지만,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의 신작, 그리고 흥행 불패 김태리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기대가 높은 작품이다.
'넘버스' 첫방 하루 뒤인 24일에는 TV조선 '아씨 두리안'이 베일을 벗는다. '막장 대모' 임성한 작가의 신작 '아씨 두리안'은 월식이 진행된 순간 등장한 정체 모를 두 여인과 단씨 일가의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는다. 무엇보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고부간 사랑을 암시하는 듯한 장면과 대사가 담겨 충격을 안겼다. 상상을 뛰어넘는 전개와 대사를 여러 차례 선보여왔던 임성한 작가이기에 '아씨 두리안'을 향한 대중의 반응 역시 뜨겁다. JTBC와 tvN은 6월 23일보다 한 주 앞선 17일에 새 작품을 공개한다. 이준호, 임윤아 주연의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는 이준호, 임윤아의 로맨스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 특히 이준호와 임윤아 모두 전작 MBC '옷소매 붉은 끝동', MBC '빅마우스'로 큰 흥행을 거뒀기에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높다. JTBC 내에서도 '킹더랜드'를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평할 정도다.
tvN은 신혜선, 안보현 주연의 '이번 생도 잘 부탁해'을 내보인다. 누적 조회수 약 7억 뷰에 이르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인생 19회차를 사는 여자라는 판타지적 설정이 매력 포인트다. 반면 '넘버스'는 같은 시기 방송되는 드라마 중 가장 기대치가 낮은 작품이다. '넘버스'는 고졸 출신 회계사가 거대 회계법인의 부조리에 맞서 정의를 실현해가는 오피스물. 최진혁, 김명수가 주연이다.
자숙의 시간을 보낸 최진혁의 복귀작이기도 하다. 최진혁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던 시기에 불법 유흥주점에서 술자리를 가지다가 경찰에 적발되며 물의를 일으켰다. 이후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최진혁은 1년여 만에 '미운 우리 새끼'로 복귀했고, 3년 만에 '넘버스'로 배우 활동도 재개한다.
도망갈 곳이 없는 진퇴양난에 놓인 MBC. '넘버스'는 '연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밤에 피는 꽃' 등 하반기 기대작들을 위한 희생작이 될까, 반전의 결과를 가져다 줄 키플레이가 될까. 여름 금토극 대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MBC 금토드라마가 '조선 변호사' 종영 이후 한 달간 휴식기를 가진다. 신설 2년 만에 처음이다. SBS와 JTBC에서 줄줄이 10%대가 넘는 드라마가 쏟아지는 상황 속 5%대도 못넘기며 부진을 면치 못하자 잠시 숨 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MBC 상황은 그야말로 첩첩산중. 한 달 뒤 경쟁작 역시 MBC가 편성한 '넘버스: 빌딩 숲의 감시자들'이 상대하기는 벅찬 강적들이 즐비하다.
현재 MBC 드라마국의 현실은 처참하다. 방영 중인 드라마는 일일극 '하늘의 인연' 뿐이다. 2021년 8월 신설 후 처음으로 금토드라마가 공백기를 가지게 되면서다. 지난해 1년 만에 부활했던 수목극도 '일당백집사' 한 편으로 끝나고 다시 감감무소식이 됐다. 금토극이 공백기를 가지게 된 데는 낮은 시청률이 큰 몫을 했다. 올해 방송된 '금혼령', '꼭두의 계절', '조선변호사' 모두 최고 시청률 4%대로 쓸쓸히 막을 내렸다. '꼭두의 계절'의 경우 1%대까지 떨어지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기도 했다. 동 시간대 방송된 SBS '모범택시', '낭만닥터 김사부3', JTBC '대행사', '닥터차정숙' 등이 모두 10%대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한 것과는 반대다.
'조선 변호사' 후속은 '넘버스'로 오는 6월 23일 첫 방송을 확정했다. 이는 '김사부3' 후속 '악귀'와 같다. 결국 막강한 경쟁작인 '김사부3'를 피해 도망간 꼴이다. 이 기간 동안 MBC는 예능 재방송 등을 편성했다. 이전처럼 '팬레터를 보내주세요' 같은 4부작 드라마도 편성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최대한 지출을 줄이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MBC 미래는 밝지 않다. 타 방송사들 역시 줄줄이 기대작들이 편성했기 때문이다. SBS는 김은희 작가와 김태리가 손을 잡은 '악귀(惡鬼)'를 선보인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 공포, 스릴러 요소가 들어가 있어 대중적인 코드가 맞을지는 베일을 벗어야 알 수 있겠지만,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의 신작, 그리고 흥행 불패 김태리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기대가 높은 작품이다.
'넘버스' 첫방 하루 뒤인 24일에는 TV조선 '아씨 두리안'이 베일을 벗는다. '막장 대모' 임성한 작가의 신작 '아씨 두리안'은 월식이 진행된 순간 등장한 정체 모를 두 여인과 단씨 일가의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는다. 무엇보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고부간 사랑을 암시하는 듯한 장면과 대사가 담겨 충격을 안겼다. 상상을 뛰어넘는 전개와 대사를 여러 차례 선보여왔던 임성한 작가이기에 '아씨 두리안'을 향한 대중의 반응 역시 뜨겁다. JTBC와 tvN은 6월 23일보다 한 주 앞선 17일에 새 작품을 공개한다. 이준호, 임윤아 주연의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는 이준호, 임윤아의 로맨스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 특히 이준호와 임윤아 모두 전작 MBC '옷소매 붉은 끝동', MBC '빅마우스'로 큰 흥행을 거뒀기에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높다. JTBC 내에서도 '킹더랜드'를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평할 정도다.
tvN은 신혜선, 안보현 주연의 '이번 생도 잘 부탁해'을 내보인다. 누적 조회수 약 7억 뷰에 이르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인생 19회차를 사는 여자라는 판타지적 설정이 매력 포인트다. 반면 '넘버스'는 같은 시기 방송되는 드라마 중 가장 기대치가 낮은 작품이다. '넘버스'는 고졸 출신 회계사가 거대 회계법인의 부조리에 맞서 정의를 실현해가는 오피스물. 최진혁, 김명수가 주연이다.
자숙의 시간을 보낸 최진혁의 복귀작이기도 하다. 최진혁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던 시기에 불법 유흥주점에서 술자리를 가지다가 경찰에 적발되며 물의를 일으켰다. 이후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최진혁은 1년여 만에 '미운 우리 새끼'로 복귀했고, 3년 만에 '넘버스'로 배우 활동도 재개한다.
도망갈 곳이 없는 진퇴양난에 놓인 MBC. '넘버스'는 '연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밤에 피는 꽃' 등 하반기 기대작들을 위한 희생작이 될까, 반전의 결과를 가져다 줄 키플레이가 될까. 여름 금토극 대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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