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우, 디즈니플러스 '카지노'서 카지노 에이전트役
"'카지노' 연기 쉬며 아버지 회사 일 돕던 중 만난 기회"
"캐릭터 연구 위해 만난 카지노 에이전트 '오싹'"
"배우로서 방향성, 지향점 정해"
"'카지노' 연기 쉬며 아버지 회사 일 돕던 중 만난 기회"
"캐릭터 연구 위해 만난 카지노 에이전트 '오싹'"
"배우로서 방향성, 지향점 정해"
"카지노라는 데를 이번 촬영하며 처음 가봤어요. 카지노의 분위기를 익히려고 가봤는데 제가 좀 쫄보라서 옆에서 구경만 했죠. 하하. 거기 온 분들은 마치 PC방에 온 중학생들처럼 일상적이고 익숙해 보였어요. 그런데 오가는 금액은 굉장하더라고요."
디즈니플러스 '카지노'로 다시 연기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한 이해우는 극 중 약삭빠른 모습과 달리 해맑은 모습이었다. 이해우는 "꽤 많은 작품을 했는데 이렇게까지 연락이 많이 온 건 처음이다. 10년 만에 연락온 분도 계셨다. 헬스장 다른 회원들도 '카지노'를 잘 봤다고 하더라"며 뿌듯해했다. '카지노'는 돈도 배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 분)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목숨을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 지난 1월 25일 시즌1이 마무리됐으며, 오는 2월 15일부터 시즌2가 시작된다.
이해우는 카지노 에이전트 필립 역을 맡았다. 카지노 에이전트는 카지노 손님을 모객하고 접대하는 일을 한다. 이해우는 필리핀 현지에서 에이전트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들이 일하는 모습을 관찰하며 캐릭터를 연구했다.
"그들을 처음 봤을 때 오싹한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포스가 남다르더라고요. 그들을 인터뷰하면서 눈빛, 말투를 중점적으로 관찰했다. 카지노 구석에 앉아서 그들이 평소 행동과 제스처도 살펴봤죠. 극 중 '꿀벌'이라고 손님을 카지노로 끌어들이는 미끼 역할의 사람들이 나오잖아요. 실제로 '꿀벌'과 에이전트가 대화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에이전트의 눈빛이 변하더라고요. 눈이 상대에 따라 달라졌죠. 포식자 같았어요. 동물의 왕국 같기도 했죠. 상하관계가 있구나 싶었죠." 오디션을 통해 '카지노'에 캐스팅됐다는 이해우. 그는 "3~4년 정도 연기를 쉬면서 아버지 회사 일을 돕고 있던 시기에 친한 제작사 대표 형이 '장미맨션' 출연을 제안해줬고 급히 합류했다. 그러고 형이 최민식 선배님도 나오고 캐릭터도 좋은 역할이 있다며 오디션을 하나 보라더라. 되면 대박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형에게 부탁해서 클립 대본이라도 구해달라고 했어요. 그러면 영상이라도 찍어보내겠다고요. 필리핀 교포라고 돼있어서 영어 대사도 넣어보기도 했고, 급하게 구한 판박이를 몸에 덕지덕지 붙이고 타투처럼 연출해보기도 했죠. 아버지 회사 사무실 구석에서 영상을 찍었어요. 연기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 동아줄이라 생각했죠. 제가 피부가 하얀 편인데 필리핀 교포라고 해서 무조건 태닝해야겠다 싶었어요. 기존 제 이미지와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죠. 3개월간 태닝했는데 잘 안 타는 편이라 필리핀 가서도 계속 태닝하고 촬영 땐 메이크업으로도 표현했죠." 이해우는 '카지노'에서 손은서와 베드신을 소화했다. 이해우는 "감독님께서 많이 신경 써주셨다. 손은서 선배와 촬영 전에 많이 교류한 덕에 가까워져서 부담이 크지 않았다"며 "서로 배려하면서 잘 찍었다"고 전했다. 이해우는 촬영에 앞서 탄탄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운동하며 노력했다.
"한국에서 하루에 2번, 주 6일을 3개월간 PT를 받았어요. 정말 많이 준비해갔는데 필리핀 가서 한 달 정도 뒤에 촬영한 탓에 좀 느슨해져서 몸이 조금 안 좋아지긴 했어요. 하하. 감독님이나 제작진이 저한테 요청한 건 없었는데, 저도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다급했나 봐요. 캐스팅된 다음날 PT를 끊었어요. 제가 살면서 제 식스팩을 처음 봤어요. 발등에 불 떨어지니 사람이 하게 되더라고요. 하하." 이해우는 '카지노'를 통해 최민식, 이혜영과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해우는 "처음엔 긴장되고 내가 피해를 주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실제로 뵈니 소년, 소녀 같으시더라. 편하게 촬영했다. 촬영 현장에서 선배님들이 내뿜는 에너지를 받기만 해도 감정이 나왔다"며 감탄했다.
"'장미맨션' 찍고 연기 열정이 올라와 있을 때 노트에 '최민식 선배와 함께 연기하기'라고 목표를 적었어요. 그런데 한두 달 있다가 '카지노'에 캐스팅된 거죠. 놀라면서 선배님을 뵀던 기억이 있어요. 선배님과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선배님이 옆집 형 같은 느낌으로 다가와주셔서 금세 친해졌어요. 필리핀에서 '카지노'팀이 두세 달 같이 있었는데, 숙소도 같아서 가족 같은 느낌이었어요. 저는 편한 사이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하하. 자주 연락드리려고 하고 연락 드리면 편하게 받아주세요." 지난해 현재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한 이해우는 '카지노' 촬영 당시엔 소속사 없이 혼자 촬영 일정을 다녔다고 한다. 한 동안 연기를 왜 쉬었냐는 물음에 이해우는 "그 전에 10년 정도 연기를 했는데 제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았고 '내 길이 아닌가' 자책감도 들었다. 좀 지쳐있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당시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 보면 왔던 기회들도 내가 제대로 안 붙잡은 것 같다. 방향성과 배우로서 지향점을 정하지 못하고 겉만 맴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랬던 이해우가 연기를 다시 시작한 계기와 이유를 무엇일까.
"연기를 관두고 심적으로 힘들었다. 꿈을 가지고 10년 동안 배우를 했는데 관둔다는 게 생각보다 힘들더군요. 대학 동기나 선후배 중에도 연기를 관둔 분들이 많아요. 한 기수 30명 정도였는데 그 중 1~2명만 배우로 살아남았죠. 10년간 연기하며 꾸준히 해온 제 루틴이 있어요. 발음, 발성 연습과 신문 읽기 같은 거죠. 연기를 관뒀는데도 차마 그건 못 놓겠더라고요. 마음 한편에는 다시 배우를 하고 싶다는 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엔 기회가 왔을 때 고민 없이 바로 하겠다고 했어요."
이해우는 '카지노' 촬영을 통해 협업의 중요성을 실감했다고 한다. 그는 "예전엔 항상 조급하고 쫓기듯 연기하고, 혼자 해결하려는 마음이 있었다. 이번 촬영하며 가장 크게 얻은 게 '작품은 협업'이라는 거다. 스태프들은 나를 도와주고, 동료 배우나 감독님과는 교류하면서 더 시너지가 나는 걸 느꼈다. 행복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배우로서 지향점도 잡힌 듯 하다. 여전히 연기가 힘들고 어렵지만 가야할 방향을 잡은 것만으로도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예전보다 단단해졌다"고 털어놨다.
"예전에는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신경 썼다면 이제는 어떻게 하면 연기를 더 잘할지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최민식 선배님이 강조하신 것도 '배우는 연기만 잘하면 된다'죠. 선배님의 말씀 덕에 방향을 잡을 수 있었어요. '연기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그 고민에서부터 시작하면 어느 정도 해답들이 나오더라고요. 꾸준히 연기하고 싶어요. 기존에 보여줬던 모습만 반복하는 배우가 아니라 신선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게 제 목표에요. '이 사람이 그 사람이야?' 이런 피드백을 받을 때 기분 좋아요. 항상 새로움을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디즈니플러스 '카지노'로 다시 연기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한 이해우는 극 중 약삭빠른 모습과 달리 해맑은 모습이었다. 이해우는 "꽤 많은 작품을 했는데 이렇게까지 연락이 많이 온 건 처음이다. 10년 만에 연락온 분도 계셨다. 헬스장 다른 회원들도 '카지노'를 잘 봤다고 하더라"며 뿌듯해했다. '카지노'는 돈도 배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 분)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목숨을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 지난 1월 25일 시즌1이 마무리됐으며, 오는 2월 15일부터 시즌2가 시작된다.
이해우는 카지노 에이전트 필립 역을 맡았다. 카지노 에이전트는 카지노 손님을 모객하고 접대하는 일을 한다. 이해우는 필리핀 현지에서 에이전트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들이 일하는 모습을 관찰하며 캐릭터를 연구했다.
"그들을 처음 봤을 때 오싹한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포스가 남다르더라고요. 그들을 인터뷰하면서 눈빛, 말투를 중점적으로 관찰했다. 카지노 구석에 앉아서 그들이 평소 행동과 제스처도 살펴봤죠. 극 중 '꿀벌'이라고 손님을 카지노로 끌어들이는 미끼 역할의 사람들이 나오잖아요. 실제로 '꿀벌'과 에이전트가 대화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에이전트의 눈빛이 변하더라고요. 눈이 상대에 따라 달라졌죠. 포식자 같았어요. 동물의 왕국 같기도 했죠. 상하관계가 있구나 싶었죠." 오디션을 통해 '카지노'에 캐스팅됐다는 이해우. 그는 "3~4년 정도 연기를 쉬면서 아버지 회사 일을 돕고 있던 시기에 친한 제작사 대표 형이 '장미맨션' 출연을 제안해줬고 급히 합류했다. 그러고 형이 최민식 선배님도 나오고 캐릭터도 좋은 역할이 있다며 오디션을 하나 보라더라. 되면 대박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형에게 부탁해서 클립 대본이라도 구해달라고 했어요. 그러면 영상이라도 찍어보내겠다고요. 필리핀 교포라고 돼있어서 영어 대사도 넣어보기도 했고, 급하게 구한 판박이를 몸에 덕지덕지 붙이고 타투처럼 연출해보기도 했죠. 아버지 회사 사무실 구석에서 영상을 찍었어요. 연기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 동아줄이라 생각했죠. 제가 피부가 하얀 편인데 필리핀 교포라고 해서 무조건 태닝해야겠다 싶었어요. 기존 제 이미지와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죠. 3개월간 태닝했는데 잘 안 타는 편이라 필리핀 가서도 계속 태닝하고 촬영 땐 메이크업으로도 표현했죠." 이해우는 '카지노'에서 손은서와 베드신을 소화했다. 이해우는 "감독님께서 많이 신경 써주셨다. 손은서 선배와 촬영 전에 많이 교류한 덕에 가까워져서 부담이 크지 않았다"며 "서로 배려하면서 잘 찍었다"고 전했다. 이해우는 촬영에 앞서 탄탄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운동하며 노력했다.
"한국에서 하루에 2번, 주 6일을 3개월간 PT를 받았어요. 정말 많이 준비해갔는데 필리핀 가서 한 달 정도 뒤에 촬영한 탓에 좀 느슨해져서 몸이 조금 안 좋아지긴 했어요. 하하. 감독님이나 제작진이 저한테 요청한 건 없었는데, 저도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다급했나 봐요. 캐스팅된 다음날 PT를 끊었어요. 제가 살면서 제 식스팩을 처음 봤어요. 발등에 불 떨어지니 사람이 하게 되더라고요. 하하." 이해우는 '카지노'를 통해 최민식, 이혜영과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해우는 "처음엔 긴장되고 내가 피해를 주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실제로 뵈니 소년, 소녀 같으시더라. 편하게 촬영했다. 촬영 현장에서 선배님들이 내뿜는 에너지를 받기만 해도 감정이 나왔다"며 감탄했다.
"'장미맨션' 찍고 연기 열정이 올라와 있을 때 노트에 '최민식 선배와 함께 연기하기'라고 목표를 적었어요. 그런데 한두 달 있다가 '카지노'에 캐스팅된 거죠. 놀라면서 선배님을 뵀던 기억이 있어요. 선배님과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선배님이 옆집 형 같은 느낌으로 다가와주셔서 금세 친해졌어요. 필리핀에서 '카지노'팀이 두세 달 같이 있었는데, 숙소도 같아서 가족 같은 느낌이었어요. 저는 편한 사이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하하. 자주 연락드리려고 하고 연락 드리면 편하게 받아주세요." 지난해 현재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한 이해우는 '카지노' 촬영 당시엔 소속사 없이 혼자 촬영 일정을 다녔다고 한다. 한 동안 연기를 왜 쉬었냐는 물음에 이해우는 "그 전에 10년 정도 연기를 했는데 제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았고 '내 길이 아닌가' 자책감도 들었다. 좀 지쳐있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당시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 보면 왔던 기회들도 내가 제대로 안 붙잡은 것 같다. 방향성과 배우로서 지향점을 정하지 못하고 겉만 맴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랬던 이해우가 연기를 다시 시작한 계기와 이유를 무엇일까.
"연기를 관두고 심적으로 힘들었다. 꿈을 가지고 10년 동안 배우를 했는데 관둔다는 게 생각보다 힘들더군요. 대학 동기나 선후배 중에도 연기를 관둔 분들이 많아요. 한 기수 30명 정도였는데 그 중 1~2명만 배우로 살아남았죠. 10년간 연기하며 꾸준히 해온 제 루틴이 있어요. 발음, 발성 연습과 신문 읽기 같은 거죠. 연기를 관뒀는데도 차마 그건 못 놓겠더라고요. 마음 한편에는 다시 배우를 하고 싶다는 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엔 기회가 왔을 때 고민 없이 바로 하겠다고 했어요."
이해우는 '카지노' 촬영을 통해 협업의 중요성을 실감했다고 한다. 그는 "예전엔 항상 조급하고 쫓기듯 연기하고, 혼자 해결하려는 마음이 있었다. 이번 촬영하며 가장 크게 얻은 게 '작품은 협업'이라는 거다. 스태프들은 나를 도와주고, 동료 배우나 감독님과는 교류하면서 더 시너지가 나는 걸 느꼈다. 행복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배우로서 지향점도 잡힌 듯 하다. 여전히 연기가 힘들고 어렵지만 가야할 방향을 잡은 것만으로도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예전보다 단단해졌다"고 털어놨다.
"예전에는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신경 썼다면 이제는 어떻게 하면 연기를 더 잘할지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최민식 선배님이 강조하신 것도 '배우는 연기만 잘하면 된다'죠. 선배님의 말씀 덕에 방향을 잡을 수 있었어요. '연기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그 고민에서부터 시작하면 어느 정도 해답들이 나오더라고요. 꾸준히 연기하고 싶어요. 기존에 보여줬던 모습만 반복하는 배우가 아니라 신선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게 제 목표에요. '이 사람이 그 사람이야?' 이런 피드백을 받을 때 기분 좋아요. 항상 새로움을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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