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태양' 종영
남궁민 향한 찬사
'믿보배' 입증한 작품
'검은태양' 남궁민/ 사진=MBC 제공
'검은태양' 남궁민/ 사진=MBC 제공
배우 남궁민의 또 다른 인생캐릭터가 탄생했다. 지난 23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의 한지혁을 통해서다.

전작의 반사이익 없이 MBC 최초의 금토드라마로 시작한 ‘검은 태양’은 매회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하며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국정원 최고의 현장요원 한지혁이 지난 1년 간의 기억을 잃은 채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트린 인물을 찾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엘리트 현장요원인 한지혁은 현장에서 뛰고 구르고 찌르고 찔리며 몇 번이고 죽을 고비를 넘기며 생존해나간다. 언뜻 보면 비현실적인 불사신과 같이 느껴지는 인물. 하지만 남궁민은 남다른 피지컬로 이를 납득시켰다. 이에 MBC 드라마본부의 홍석우 EP는 "최고 현장요원으로서 압도감을 주려면 비주얼부터 표현해야 할 것 같다고 첫날 첫 미팅 자리에 이야기가 나왔다. 작년 말쯤 미팅을 하고 지난 4월에 첫 촬영을 하면서 시시각각 변화 과정을 목격했다. 남궁민 배우는 ‘검은 태양’에 지난 1년을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헌신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열정이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남궁민은 냉철하고 이성적인 엘리트 요원다운 면모를 보이며 한지혁의 판단에 따라 전개되는 내용에 신빙성과 신뢰감을 부여했다. 과묵한 캐릭터였기에 때로는 눈빛과 미세한 표정변화만으로 상황을 설명해야 했으나 그의 연기에 의문이란 없었다. 남궁민을 두고 하는 ‘인간 한지혁’이라는 표현은 그가 단지 외적인 모습만 싱크로율을 이루어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남궁민은 이른바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로 통한다.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작품을 믿고 본다는 것은 취향에 따른 ‘재미’를 넘어선 ‘신뢰’가 있다는 것. 지난 10월 드라마 배우 브랜드평판 1위에 오르기도 했던 부분도 이를 증명한다. 드라마 ‘검은 태양’을 통해 다시 한 번 그 신뢰와 명배우라는 명성을 증명한 남궁민. 또 어떤 변신과 소름끼치는 연기로 시청자에게 희열을 선사할지 그의 다음 작품이 벌써 기다려진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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